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 인생의 굴레마다 찾아온 뜻밖의 해답
우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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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살다 보면 특별히 큰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복잡한 날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머릿속에서는 계속 다음 일을 생각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생각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저 역시 요즘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다 보니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 공부가 앞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ㅜㅠ


그런 시기에 만난 책이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였습니다.


이 책은 삶의 문제에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반복하는 걱정과 비교, 집착을!!!



 오래전 부처님의 가르침과 연결해 바라봅니다. 특히 낯선 불교 용어가 오히려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말처럼 느껴지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먼저 도거(掉擧)


기억에 남았습니다. 들뜨고 불안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주말에도 월요일을 걱정하고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준비하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저도 쉬는 날이면 ‘이것도 해야 하는데’, ‘다음에는 뭘 공부하지?’ 하며 머릿속으로 다음 일을 준비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미래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지금의 시간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럴때 있지않나요?;;


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몸과 감정, 생각과 생활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배우다 보니 이런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살펴보게 됩니다.


‘지금 정말 필요한 일인가, 아니면 생각만 앞서가고 있는 걸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잠시 멈출 수 있으니까요.


전도몽상도 인상 깊었습니다. 



내가 만들어낸 생각이나 해석을 실제 현실처럼 받아들이는 것을 돌아보게 하는 개념입니다.


누군가의 반응을 보고 ‘나를 싫어하나?’라고 생각하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며 결과를 미리 걱정하는 것처럼요.


사건 자체보다 그 상황에 내가 붙인 해석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떤 일이 마음에 걸릴 때

‘실제로 일어난 일은 무엇이지?’

‘내가 덧붙인 생각은 무엇이지?’

한 번 구분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원후취월(猿猴取月)라는 표현도 오래 남았습니다.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는 원숭이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계속 붙잡으려는 모습을 비유한 말인데요. (책에선 주식 종목으로^^; 예시가나와요. 리얼합니다 ㅋㅋ)


저에게는 ‘앞으로의 방향을 제대로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 달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를 더 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도 어느 순간 ‘조금 더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현재를 놓칠 때가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며 성장과 부족함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는 것은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더 넓혀가기 위해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좋은 점은 불교를 깊이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행이나 불교 지식을 강조하기보다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일상에 오래된 이름을 붙여줍니다. ( 상당히 실제 상황과밀접! 재미난 예시와 함께요^^)그 이름을 알고 나면 ‘왜 나는 이럴까?’라고 자책하기보다 내 상태를 한 번 더 살펴볼 여지가 생기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특별한 수행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일상에서 잠시 멈추는 연습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걱정이 생기면

‘이건 지금 해결해야 하는 문제일까, 아니면 미래를 미리 살고 있는 걸까?’





상대의 말에 흔들리면

‘사실과 내가 해석한 것을 구분하고 있을까?’


무언가를 지나치게 붙잡고 있다면

‘나는 지금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는 것은 아닐까?’


이 정도의 질문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질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상황일까, 아니면 내가 붙잡고 있는 생각일까?’


모든 답을 당장 찾으려고 하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고,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


요즘 공부와 새로운 방향 사이에서 생각이 많아지는 저에게는 그것도 꽤 중요한 답처럼 느껴졌습니다.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는 삶을 완전히 바꿔주는 책이라기보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내 모습을 다른 언어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읽고 나면 ‘사는 게 왜 이런지’에 대한 완벽한 답 대신,


‘나는 지금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갖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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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시 ㅣ 현북스 청소년소설 25
이희준 지음 / 현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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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는 단순히 한 편의 추모시를 쓰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추모시》를 읽고 나니 ‘추모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오래 남았습니다.


이희준 작가의 《추모시》는 시인이 꿈인 평범한 고등학생 박시윤의 이야기입니다. 시를 잘 쓰고 싶지만 마음처럼 써지지 않아 고민하던 시윤에게 어느 날 끔찍한 사고가 일어납니다.


4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그런데 시윤은 심한 몸살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배를 타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자신이 타지 못했던 배가 침몰했다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TV 화면을 보며 멍하니 서 있다가 ‘그 배가 어제 내가 탔어야 할 배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은 이 책의 시작부터 강하게 다가옵니다.


더 무거운 것은 그 사고로 자신이 다니는 학교 2학년 학생 250명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입니다.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시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 남습니다.


그런데 학교로 돌아온 시윤에게 또 하나의 부탁이 들어옵니다.


연말 교지에 실을 ‘추모시’를 써달라는 것입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아이에게 시를 쓸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친구들을 위해 써야 하는 시입니다.


무슨 말을 써야 할까요.


‘친구들을 잊지 않겠다’는 말만으로 충분할까요.


좋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추모가 될 수 있을까요.


시윤은 시를 쓰려고 하지만 쉽게 써지지 않습니다.


인터넷에는 사고를 둘러싼 혐오와 조롱의 말까지 넘쳐납니다. 친구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사회의 언어가 오히려 시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시윤은 책상 앞에서 멋진 문장을 만들어내는 대신 친구들의 흔적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이 남긴 흔적을 살피고, 유족들을 만나고, 자신이 알고 있던 친구들의 모습을 다시 떠올립니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 시윤이 쓰는 시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 부분이 저는 특히 좋았습니다.


추모가 거창한 문장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을 다시 기억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어떤 아이였는지, 무엇을 좋아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사라진 사람을 ‘사고의 희생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남겨두지 않고 한 명의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


그것이 시윤이 할 수 있는 추모였던 것 같습니다.ㅜㅠ 


보는데 세월호가 계속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 지더라구요;


청소년 독자에게도 이 책이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평범한 하루가 어느 순간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슬픔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말’과 ‘문학’이 한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게 하는지도 보여줍니다.


시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마음으로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학부모 입장에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아이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부모가 빨리 해결책부터 이야기하기보다 그 아이가 충분히 바라보고, 느끼고, 자기 언어로 표현할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감정을 설명하는 것조차 어려운 시기이니까요.^^;;; 아 어렵습니다. 엄마마음도 잘 챙겨야하구요♡


시윤도 처음부터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친구들의 죽음, 살아남았다는 마음, 사회의 혐오와 조롱, 추모시를 써야 한다는 부담까지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 감정들을 따라가며 결국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이 이 책의 중요한 부분처럼 느껴졌습니다.


《추모시》는 소설과 서사시 사이 어딘가에 있는 독특한 형식으로 쓰였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주인공 시윤뿐 아니라 소설 자체가 점점 ‘시’에 가까워지는 형식도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슬픔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을 잊지 않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무거운 소재의 책이지만,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사고와 비극을 인터넷의 짧은 댓글이나 자극적인 뉴스로만 접하는 시대에, 한 사람의 삶을 천천히 바라보고 기억하는 경험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요.


《추모시》는 결국 한 소년이 한 편의 시를 완성하는 이야기를 넘어,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제대로 추모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이름을 한 번 더 부르는 것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오래 기억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쉽게 말하지 않고, 오래 바라보는 것 자체가 추모가 될 수도 있겠지요.


책을 덮고 나니 ‘좋은 추모시는 어떤 시일까?’보다


‘나는 떠난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청소년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건넬 질문을 생각하기에도 의미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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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은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 - 박성준 역술가가 수만 건의 상담을 통해 밝힌 대운의 법칙
박성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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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타고난 복이 많아 좋은 일이 술술 풀리는 사람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일이 꼬일 때는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지?”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운이 좋은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라는 제목이 궁금했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요?


책을 읽으며 새롭게 생각하게 된 것은 매일 반복하는 말과 행동, 사람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쌓여 삶의 방향을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안 될 것 같아.” “해봤자 뭐해.”


힘들 때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부정적인 말을 하곤 합니다. 말 한마디가 당장 삶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다 보면 생각과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왜 이것도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면 “지금 안 되는 이유는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바꿔보려 합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인지 돌아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공부와 활동을 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배움과 자극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 삶도 자연스럽게 돌아보았습니다.


자격증을 따고 멘토 활동을 해보기도 했고, 미술과 그림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며 치유학과 사회복지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나이에 또 공부해도 될까?’, ‘이것저것 너무 많이 하는 건 아닐까?’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미술을 공부했던 경험이 통합치유 공부와 연결되고, 자격증을 준비하며 얻은 경험이 멘토 활동으로 이어지는 등 서로 다른 선택들이 조금씩 연결되고 있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더라도 지금 쌓아가는 경험이 언젠가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돌아보게 된 것은 미루는 습관입니다.


“조금만 더 준비되면 해야지.” “시간이 생기면 시작해야지.”


저도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시작할 기회마저 놓칠 수 있습니다. 모든 답을 찾은 뒤 움직이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노력한다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있고,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의 메시지를 모든 일을 운으로 설명하기보다, 내가 선택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부터 살펴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내가 하는 말, 반복하는 행동, 맺고 있는 관계, 계속 미루고 있는 일. 이런 것들은 조금씩 바꿔볼 수 있으니까요.


책을 덮고 나니 운이 좋아지는 특별한 비법을 알게 되었다기보다, 내 삶의 습관을 점검해보게 되었다는 느낌이 더 컸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을 성실하게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아, 그래서 그때 이것을 배웠구나” 싶은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


운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해보는 것. 말을 조금 다르게 하고, 해야 할 일을 지나치게 미루지 않고, 좋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지금의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


어쩌면 이런 평범한 행동들이 모여 앞으로의 삶을 조금씩 바꾸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보다, 오늘의 삶을 조금 더 잘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갖게 해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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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요정 ㅣ 사계절 그림책
윤담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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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 심심해.”


“뭐 하고 싶은데?” 하고 물어봐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을 때가 있지요. 저도 모르게 “그럼 뭐라도 해봐.” 하고 말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윤담요 작가의 《심심해요정》을 읽고 나니 ‘심심해’라는 말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 책에는 ‘심심해’를 먹고 사는 심심해요정들이 등장합니다. 눈도 입도 일자 모양이라 정말 심심해 보이는 요정들이지요. 


어느 날 ‘심심해’가 떨어지자 사람들의 일상으로 내려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 강아지, 작은 생명들에게서 ‘심심해’를 모읍니다. 그리고 그것을 조물조물 요리하지요.


‘심심해’를 버려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맛있는 재료처럼 다루는 설정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심심하면 곧바로 무언가를 채우려고 합니다. 영상이나 게임을 찾기도 하고, 아이가 심심하다고 하면 부모가 먼저 놀 거리를 찾아주기도 하지요.


그런데 어쩌면 심심한 시간이 있어야 아이가 주변을 살펴보고, 혼자 생각하고, 자기만의 놀이를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일정이 비어 있으면 괜히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고, 시간이 남으면 ‘이 시간에 공부라도 해야 하나?’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간을 꽉 채울 필요는 없겠지요.


특히 이 책은 ‘심심함도 좋은 거야’라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텅 빈 화면에서 시작해 초록, 파랑, 노랑 요정들이 등장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심심해마을’이 조금씩 채워집니다. 심심함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림책의 세계는 점점 풍성해지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이런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우리 집에 심심해요정이 온다면 무엇을 가져갈까?”


“심심할 때 네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떠올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생긴다면 뭘 해보고 싶어?”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꺼내볼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심심해요정》을 읽고 나니 ‘심심해’가 꼭 해결해야 하는 말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어쩌면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과 놀이가 시작될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그래서 다음에 아이가 “심심해”라고 말하면 바로 무언가를 찾아주기보다,


“그래? 그럼 오늘은 그 심심함으로 뭘 만들어볼까?”


하고 한번 웃어보려고 합니다. ^^


윤담요 작가의 《심심해요정》은 귀여운 요정들의 이야기 속에 심심함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바쁘게 무언가를 채우는 데 익숙한 어른에게도, “심심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아이에게도 재미있게 읽힐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심심해’라는 말 뒤에 생각 하나, 놀이 하나, 상상 하나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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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의 배신 - 살찌는 체질이란 없다
박지인(어떤약사)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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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적게 먹는데 왜 살이 잘 안 빠질까?”


《혈당의 배신》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현직 약사이자 건강 콘텐츠 크리에이터 ‘어떤약사’ 박지인은 자신의 반복된 다이어트 경험과 당뇨 전 단계 판정을 계기로 혈당과 체중의 관계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연속혈당측정기를 직접 사용하며 음식, 식사 순서, 공복, 운동, 수면, 카페인 등에 따라 혈당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짚는 것은 “살찌는 체질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ㅋㅋ( 제가 예전에 많이 했던 생각)입니다.


저자는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를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 보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굶거나 탄수화물을 무조건 제한하면 몸이 적응하면서 다이어트를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식욕과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얼마나 적게 먹을 것인가’보다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고 떨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줄이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식사와 생활을 만들 것인가 에 초점을 둡니다.


여기서 책 제목의 ‘배신’이라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나는 단것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혈당은 밥이나 다른 탄수화물 섭취에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식후 혈당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을 하나의 숫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식후 어떻게 올라가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회복되는지까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밥을 끊어야 할까요?


이 책의 답은 오히려 반대 방향입니다.


4장에서는 ‘밥을 끊지 않는 혈당 식사법’을 다룹니다. 식사 순서를 바꾸고, 식이섬유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단독으로 먹지 않는 방식 등 평소 먹던 음식을 완전히 금지하기보다 식사 방법을 조절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과일 역시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양과 형태를 살펴보도록 합니다.


이 부분이 저는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닭가슴살이나 샐러드처럼 특별한 식단부터 준비하게 되는데,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생활에서는 오래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먹는 음식 자체를 모두 바꾸기보다 식사 순서와 구성을 바꾸는 것이라면 훨씬 현실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식사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루의 순서도 함께 살펴봅니다. 10분 운동, 식후 움직임, 공복 시간, 수면과 카페인, 수분 섭취 등을 다루면서 혈당 관리를 특정 음식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하루 전체의 생활 습관으로 바라봅니다.


특히 마지막에는 4주 실천법도 제시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고, 1주 차에는 야식과 먹는 시간을 정리하고, 2주 차에는 탄수화물을 혼자 먹지 않는 식사를 시도하고, 3주 차에는 식후 10분 움직임을 더하고, 4주 차에는 흔들린 뒤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익히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책 전체의 메시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혈당 관리는 ‘완벽하게 먹는 법’이 아니라 내가 매일 반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단을 확 바꾸고 며칠 동안 열심히 하다가 지치는 경험을 해봤기에, 이번에는 체중계 숫자만 바라보기보다 내가 무엇을 먹고, 언제 먹고, 식후에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함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혈당의 배신》은 결국 혈당 하나만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다이어트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주는 책에 가깝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이책 보고 실천중인 채단탄^^ 입니당^^ 여러분도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용~~~



굶는 것에서 관찰하는 것으로, 금지하는 것에서 설계하는 것으로, 며칠간의 극단적인 식단에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습관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반복하고 있지만 늘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무엇을 끊어야 하지?”보다


“나는 평소 어떻게 먹고 움직이고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 책을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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