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방임 교육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이와타 가오리 지음, 이지현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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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가 어디까지 도와줘야 하는지 정말 자주 고민하게 됩니다. 


숙제를 미루고 있으면 옆에서 재촉하게 되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에 시간표까지 짜주게 됩니다.ㅜㅠ...


 저 역시 아이가 스스로 하기를 바라면서도 어느새 "숙제 했어?", "이건 언제 할 거야?"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전략적 방임 교육》은 제목만 보면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라는 책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무조건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주는 교육법에 가까웠습니다.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만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부모가 너무 많이 결정해주고 너무 자주 개입하면 아이는 점점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잃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생각해보면 공부할 시간, 문제집, 순서까지 부모가 정해준다면 아이는 시키는 대로만 하게 되고, 정작 혼자 공부해야 할 때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가 공부를 미루면 답답해서 바로 개입하는 편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한 번쯤 기다려주는 것도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를 계속 방치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는 도와주고, 방향을 잃었을 때는 질문을 던져주되, 결국 선택하고 행동하는 주체는 아이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자기주도 학습은 아이의 의지가 아니라 환경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공부할 공간을 정리하고, 일정한 생활 리듬을 만들고, 결과보다 과정을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주도권을 조금씩 가져갈 수 있다는 내용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평소 모습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실수하면 바로 정답을 알려주고, 시간이 오래 걸리면 제가 먼저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일상 사는게 바쁘다보니...


그 순간에는 빨리 끝나서 편하지만, 결국 아이가 스스로 고민할 기회를 빼앗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고 한 번 더 물어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이 책은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 비법만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떤 거리에서 지켜봐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부모가 왜 불안해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게 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조건 챙겨주는 것도, 무조건 내버려두는 것도 아닌 그 중간의 균형. 《전략적 방임 교육》은 바로 그 균형을 찾고 싶은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가 모든 길을 대신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선택하고 걸어볼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봐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지만 이책을 의지하며 나아가는거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면, 부모가 조금 덜 해주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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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 - 상처 없이 당당하게 선을 지키는 아이의 사회성 알고리즘
정유진 지음 / 니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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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공부보다 더 어려운 것이 친구관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엄마, 친구가 나랑 안 놀아줘.”


“나만 빼고 놀았어.”


“친구가 싫다고 했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엄마 입장에서는 속이 상하죠. 아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대신 해결해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아이가 성장할수록 친구관계는 부모가 대신 해결해줄 수 없는 영역이 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라는 제목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세요”라고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아이가 친구관계에서 실제로 부딪히게 되는 여러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사회성을 하나의 기술처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대처 냉장고’라는 개념이었어요.


아이에게 친구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성격이나 기질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꺼내 쓸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방식입니다.


생각해보면 어른도 똑같잖아요.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할 때와 거절해야 할 때 사용하는 말이 다르고, 내가 실수했을 때와 상대방이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는 이런 상황별 대처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상황이 닥치면 바로 당황하게되죠..


그래서 “왜 우리 아이는 친구에게 싫다는 말을 못 하지?”라고 혼내기 전에,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충분히 연습했는가(이 인사이트를 줘요^^)를 먼저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사회성 발달 신호등’이었습니다.


사회성을 그냥 ‘친구를 잘 사귀는 능력’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조절·협력·문제해결과 연결해서 살펴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어요.


친구와 자꾸 부딪히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쉽게 “사회성이 부족한가?”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운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방법을 아직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갈등 상황에서 해결 방법을 찾는 연습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각각 다 연습도 필요하죠..


원인이 다른데 무조건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이야기한다고 해결될 리가 없겠죠.


그래서 이 책은 아이의 행동만 고치려고 하기보다 왜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를 먼저 살펴보게 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제일 많이 생각했던 부분은 역시 부모의 개입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친구 문제가 생기면 엄마는 정말 참견하고 싶어집니다. ^^


“그 친구랑 놀지 마.”


“엄마가 선생님한테 말할게.”


“다음에는 이렇게 말해!”


저 역시 아이가 힘들어하면 빨리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아이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몫까지 부모가 대신해버리는 것은 아닌가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부모가 반드시 도와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직접 말해볼 수 있는 상황, 사과해볼 수 있는 상황, 거절해볼 수 있는 상황까지 부모가 대신 해결한다면 아이는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스스로 관계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기 어렵겠죠.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친구 문제 생기면 엄마가 해결해줄게”보다는


“그 상황에서 네가 할 수 있는 말이 뭐였을까?”


“다음에는 어떻게 이야기해볼까?”


하고 물어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관계회복의 기술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아이들이 친구관계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친구에게 잘못할 수도 있고, 화가 나서 심한 말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친구에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실수했을 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똑같이 필요한 능력 같아요.


저도 누군가와 관계가 틀어졌을 때 ‘그냥 안 보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지만, 모든 관계를 그렇게 정리할 수는 없잖아요.ㅎㅎㅎ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정중하게 이야기하고, 상대가 싫다고 하면 받아들이고, 반대로 내가 싫은 것은 분명하게 거절하는 것. 완전깔끔...^^;;


결국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사회성이란 이런 기본적인 관계의 기술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부모가 아이에게 설명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먼저 연습하고 일상에서 반복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이야기합니다. 초판 한정으로 ‘우리 아이 친구관계를 위한 사회적 대처 연습 12’ 부록도 함께 구성되어 있고요.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실제 상황을 하나씩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네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가면 뭐라고 말할까?”


“친구가 같이 놀자고 했는데 오늘은 혼자 있고 싶다면?”


“친구에게 네가 잘못했다면 어떻게 사과할까?”


이런 식으로 집에서 미리 이야기해보는 거죠.


실제 상황에서는 머리가 하얘질 수 있지만, 집에서 여러 번 연습해본 말은 필요할 때 조금 더 쉽게 꺼낼 수 있으니까요.


성인도 설거지킥 이불킥하는데.. 애들은 오죽 힘들까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아이의 친구관계에 대한 부모의 역할이었습니다.


아이를 대신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정말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에는 든든하게 도와주는 것.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이 균형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ㅜㅠ..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 자라게 해야 하는 마음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게 되니까요.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는 그런 부모들에게 “친구가 많아야 사회성이 좋은 아이”라는 단순한 기준에서 벗어나, 아이 스스로 관계를 읽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필요한 순간에는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의 친구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방법부터 찾기보다 먼저 우리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사회성의 힘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친구관계는 아이가 평생 살아가면서 계속 만나게 될 문제이니까요.


상처받지 않는 아이보다는 상처를 받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 진짜 중요한 부분이라봐요. 여기서막히면 공부도 안되구요..


저 역시 아이에게 그런 힘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

자주 보며 참고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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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번째 용이 되는 법 ㅣ 웅진 우리그림책 157
재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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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꿈이 뭐야?"라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요?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내가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아이들은 은근히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ㅎㅎ ㅜㅠ 저희집 애도 그렇구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만난 재희 작가의 그림책 《999번째 용이 되는 법》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꽤 오래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용이 되기를 꿈꾸는 어린 이무기입니다. 이무기들에게 용이 된다는 것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특별한 존재가 되는 일이에요. 학교에서도 용이 되는 방법을 배우고, 주인공 역시 자연스럽게 "용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품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된 비법서를 가진 보따리장수가 나타나고...ㅋㅋㅋㅋ 이부분 넘 귀여웠어요! 책 정말 소장각이예요 ㅜㅠ( 눈물나요 )


이무기는 진짜 용이 되기 위한 특별한 수련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습니다.


화를 다스려야 하고, 욕심도 내려놓아야 하고, 어려운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야 합니다. 결국 천 년을 수행해야 하는 과정까지 등장하지요. 


그림책을 읽다 보면 처음에는 "과연 이무기가 999번째 용이 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질문이 조금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무기는 정말 용이 되고 싶은 걸까?"


저는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지점처럼 느껴졌어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목표를 만들어 줍니다.


공부를 잘해야 하고, 좋은 학교에 가야 하고, 친구들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무언가 하나쯤은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 역시 처음에는 그것이 정말 자신의 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하지만 막상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무기 역시 그런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면서 새로운 질문을 마주합니다. 여행도 하고, 춤도 추고, 헤엄도 치면서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목표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여기에서 이야기를 멈추고 질문을 던져봐도 좋겠습니다.


"너는 꼭 용이 되어야 한다면 어떤 용이 되고 싶어?"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아도 계속하고 싶은 건 뭐야?"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 말고 네가 좋아하는 건 뭐가 있을까?"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그림이 참 재미있습니다. 귀엽고 익살스러운 이무기들의 모습 덕분에 다소 진지할 수 있는 '나다움'이라는 주제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표정과 행동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어서 아이와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겠더라고요.


무엇보다 이 책은 "꿈을 포기해도 괜찮아"라고 단순하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왠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같기도 한...용되기^^!!


아이에게는 "남들이 정해준 성공이 아니라 나만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어른에게는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999번째 용이 되는 법》은 단순히 용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마지막에는 꼭 이런 질문을 해보세요.


"너라면 용이 되는 대신 어떤 일을 해보고 싶어?"


아이의 대답을 듣다 보면 평소에는 몰랐던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질문은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지금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어른인 저에게도 은근히 묵직하게 남았던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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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 - 감정, 실패, 갈등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근육
최재희 지음 / 청림Life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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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하고, 작은 실패에도 마음이 무너지고, 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죠.


부모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다음에는 잘하면 돼”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막상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내기 시작하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는 바로 이런 순간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감정, 실패, 갈등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근육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5~10세는 생활 속에서 다양한 불편함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힘을 길러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아이에게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것’과 ‘불편함을 견디고 다루는 힘을 키워주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아이가 힘들어하는 상황을 대신 해결해주고 싶어집니다. 친구와 문제가 생기면 중재해주고, 실패할 것 같으면 미리 도와주고, 속상해하면 빨리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죠.


그런데 아이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불편함을 부모가 대신 없애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아이 스스로

‘나는 지금 속상하구나.’

‘이게 잘 안 돼서 화가 나는구나.’

‘친구 때문에 마음이 상했지만 이야기해볼 수 있겠구나.’

하고 자신의 감정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크고 작은 ‘ 턱’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아이에게도 있었고,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당장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속상하기도 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턱들을 하나씩 넘어오고 나니,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던 일들이 결국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불편함을 다루는 힘’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


아이에게도 앞으로 수많은 작은 턱이 생길 텐데, 그때마다 부모가 앞에서 모두 치워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넘어보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를 일부러 힘들게 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충분히 도와주되, 아이가 해낼 수 있는 부분까지 부모가 대신하지 않는 것. 저는 그 균형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내용을 일상생활에 적용한다면 거창한 교육법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실패했을 때 바로 해결책을 알려주기보다 “어떤 점이 가장 속상했어?”라고 물어보고, 친구와 다툰 뒤에는 누가 잘못했는지만 따지기보다 “네 마음은 어땠어?”라고 이야기해보는 것.


숙제나 준비물을 깜빡했을 때도 무조건 부모가 해결해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다음 방법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작은 연습이 될 수 있겠죠.


결국 불편함을 없애주는 교육보다 불편함을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아이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왜 우리 아이는 이것도 힘들어할까?’라고 생각했던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조금 다른 시선으로 아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인 나 자신에게도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얼마나 견디고 기다려주고 있는가.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정말 아이를 돕는 것일까.


저 역시 아직 답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살아보니 모든 어려움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작은 불편함들을 경험하고 하나씩 헤쳐나가면서 사람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필요한 것도 결국 그런 힘이 아닐까요?


불편함이 없는 삶이 아니라, 불편함을 만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


아이의 감정과 실패, 갈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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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면 - 제1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74
이지연 지음 / 현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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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랬다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요.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예 시작하지 않았다면?’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힘든 일도 없었을 텐데…’


이지연 작가의 그림책 『그랬다면』은 바로 이런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제1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인 이 책은 삶이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강아지의 삶과 모습을 통해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처음에 그림 속 강아지의 모습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살다 보면 기쁜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차라리 처음부터 없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순간도 있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며 바라보게 되는 것은 ‘힘든 순간이 없는 삶’이 아니라 ‘그럼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순간들’입니다.


강아지가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 속에서 삶은 하나의 사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좋았던 것은 이 책이 삶을 억지로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힘들어도 괜찮아.”

“모든 것은 잘될 거야.”


이런 식으로 쉽게 위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슬픔과 기쁨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 삶이라고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제가 찾아보니



 작가 역시 힘든 어느 날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했고, 동시에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기쁨과 만남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살아가는 것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오래 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과 순간들.


반려동물과의 만남도, 가족과의 시간도, 우연히 마주친 작은 생명도 모두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겠지요.


작가는 반려견과 산책하며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작은 생명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고, 모든 생명이 크기와 상관없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에 흔적을 남긴다는 생각을 이 책에 담긴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 책의 강아지는 단순한 그림책 속 등장인물이라기보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지만, 오히려 어른이 읽었을 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으로 갈수록 여백이 커지고, 마지막에는 텅 빈 공간에 바람과 먼지만 남는 듯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그 장면은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삶과 존재의 의미를 오래 생각하게 만들구요.


‘그랬다면’이라는 말은 과거를 돌아보게 하지만, 이 책은 결국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재를 보게하는것 같아요. 과거현재미래가 흐르고있어서 일까요?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순간도 많고 후회되는 선택도 있지만...


그리고 내가 존재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분명 소중한 순간 하나가 만들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해서 아름다운 삶이 아니라,

슬픔과 기쁨을 모두 품고 있기 때문에 삶은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구요.


『그랬다면』은 어린이에게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주는 그림책이면서, 지친 어른에게도 조용히 말을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요즘 마음이 조금 지쳐 있거나, 지나간 일을 자꾸 되돌아보며 ‘그때 그랬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 책.


『그랬다면』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아주 조용하고 깊게 전해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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