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 - 상처 없이 당당하게 선을 지키는 아이의 사회성 알고리즘
정유진 지음 / 니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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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공부보다 더 어려운 것이 친구관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엄마, 친구가 나랑 안 놀아줘.”


“나만 빼고 놀았어.”


“친구가 싫다고 했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엄마 입장에서는 속이 상하죠. 아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대신 해결해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아이가 성장할수록 친구관계는 부모가 대신 해결해줄 수 없는 영역이 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라는 제목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세요”라고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아이가 친구관계에서 실제로 부딪히게 되는 여러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사회성을 하나의 기술처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대처 냉장고’라는 개념이었어요.


아이에게 친구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성격이나 기질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꺼내 쓸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방식입니다.


생각해보면 어른도 똑같잖아요.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할 때와 거절해야 할 때 사용하는 말이 다르고, 내가 실수했을 때와 상대방이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는 이런 상황별 대처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상황이 닥치면 바로 당황하게되죠..


그래서 “왜 우리 아이는 친구에게 싫다는 말을 못 하지?”라고 혼내기 전에,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충분히 연습했는가(이 인사이트를 줘요^^)를 먼저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사회성 발달 신호등’이었습니다.


사회성을 그냥 ‘친구를 잘 사귀는 능력’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조절·협력·문제해결과 연결해서 살펴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어요.


친구와 자꾸 부딪히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쉽게 “사회성이 부족한가?”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운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방법을 아직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갈등 상황에서 해결 방법을 찾는 연습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각각 다 연습도 필요하죠..


원인이 다른데 무조건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이야기한다고 해결될 리가 없겠죠.


그래서 이 책은 아이의 행동만 고치려고 하기보다 왜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를 먼저 살펴보게 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제일 많이 생각했던 부분은 역시 부모의 개입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친구 문제가 생기면 엄마는 정말 참견하고 싶어집니다. ^^


“그 친구랑 놀지 마.”


“엄마가 선생님한테 말할게.”


“다음에는 이렇게 말해!”


저 역시 아이가 힘들어하면 빨리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아이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몫까지 부모가 대신해버리는 것은 아닌가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부모가 반드시 도와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직접 말해볼 수 있는 상황, 사과해볼 수 있는 상황, 거절해볼 수 있는 상황까지 부모가 대신 해결한다면 아이는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스스로 관계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기 어렵겠죠.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친구 문제 생기면 엄마가 해결해줄게”보다는


“그 상황에서 네가 할 수 있는 말이 뭐였을까?”


“다음에는 어떻게 이야기해볼까?”


하고 물어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관계회복의 기술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아이들이 친구관계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친구에게 잘못할 수도 있고, 화가 나서 심한 말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친구에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실수했을 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똑같이 필요한 능력 같아요.


저도 누군가와 관계가 틀어졌을 때 ‘그냥 안 보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지만, 모든 관계를 그렇게 정리할 수는 없잖아요.ㅎㅎㅎ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정중하게 이야기하고, 상대가 싫다고 하면 받아들이고, 반대로 내가 싫은 것은 분명하게 거절하는 것. 완전깔끔...^^;;


결국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사회성이란 이런 기본적인 관계의 기술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부모가 아이에게 설명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먼저 연습하고 일상에서 반복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이야기합니다. 초판 한정으로 ‘우리 아이 친구관계를 위한 사회적 대처 연습 12’ 부록도 함께 구성되어 있고요.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실제 상황을 하나씩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네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가면 뭐라고 말할까?”


“친구가 같이 놀자고 했는데 오늘은 혼자 있고 싶다면?”


“친구에게 네가 잘못했다면 어떻게 사과할까?”


이런 식으로 집에서 미리 이야기해보는 거죠.


실제 상황에서는 머리가 하얘질 수 있지만, 집에서 여러 번 연습해본 말은 필요할 때 조금 더 쉽게 꺼낼 수 있으니까요.


성인도 설거지킥 이불킥하는데.. 애들은 오죽 힘들까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아이의 친구관계에 대한 부모의 역할이었습니다.


아이를 대신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정말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에는 든든하게 도와주는 것.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이 균형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ㅜㅠ..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 자라게 해야 하는 마음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게 되니까요.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는 그런 부모들에게 “친구가 많아야 사회성이 좋은 아이”라는 단순한 기준에서 벗어나, 아이 스스로 관계를 읽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필요한 순간에는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의 친구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방법부터 찾기보다 먼저 우리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사회성의 힘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친구관계는 아이가 평생 살아가면서 계속 만나게 될 문제이니까요.


상처받지 않는 아이보다는 상처를 받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 진짜 중요한 부분이라봐요. 여기서막히면 공부도 안되구요..


저 역시 아이에게 그런 힘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

자주 보며 참고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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