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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 - 감정, 실패, 갈등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근육
최재희 지음 / 청림Life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하고, 작은 실패에도 마음이 무너지고, 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죠.
부모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다음에는 잘하면 돼”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막상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내기 시작하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는 바로 이런 순간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감정, 실패, 갈등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근육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5~10세는 생활 속에서 다양한 불편함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힘을 길러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아이에게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것’과 ‘불편함을 견디고 다루는 힘을 키워주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아이가 힘들어하는 상황을 대신 해결해주고 싶어집니다. 친구와 문제가 생기면 중재해주고, 실패할 것 같으면 미리 도와주고, 속상해하면 빨리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죠.
그런데 아이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불편함을 부모가 대신 없애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아이 스스로
‘나는 지금 속상하구나.’
‘이게 잘 안 돼서 화가 나는구나.’
‘친구 때문에 마음이 상했지만 이야기해볼 수 있겠구나.’
하고 자신의 감정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크고 작은 ‘ 턱’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아이에게도 있었고,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당장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속상하기도 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턱들을 하나씩 넘어오고 나니,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던 일들이 결국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불편함을 다루는 힘’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
아이에게도 앞으로 수많은 작은 턱이 생길 텐데, 그때마다 부모가 앞에서 모두 치워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넘어보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를 일부러 힘들게 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충분히 도와주되, 아이가 해낼 수 있는 부분까지 부모가 대신하지 않는 것. 저는 그 균형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내용을 일상생활에 적용한다면 거창한 교육법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실패했을 때 바로 해결책을 알려주기보다 “어떤 점이 가장 속상했어?”라고 물어보고, 친구와 다툰 뒤에는 누가 잘못했는지만 따지기보다 “네 마음은 어땠어?”라고 이야기해보는 것.

숙제나 준비물을 깜빡했을 때도 무조건 부모가 해결해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다음 방법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작은 연습이 될 수 있겠죠.
결국 불편함을 없애주는 교육보다 불편함을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아이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왜 우리 아이는 이것도 힘들어할까?’라고 생각했던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조금 다른 시선으로 아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인 나 자신에게도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얼마나 견디고 기다려주고 있는가.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정말 아이를 돕는 것일까.
저 역시 아직 답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살아보니 모든 어려움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작은 불편함들을 경험하고 하나씩 헤쳐나가면서 사람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필요한 것도 결국 그런 힘이 아닐까요?
불편함이 없는 삶이 아니라, 불편함을 만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
아이의 감정과 실패, 갈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