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워터
기예르모 델 토로.대니얼 크라우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온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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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 기예르모 델 토로, 대니얼 크라우스 지음 / 김문주 옮김 / 온다

원제 : THE SHAPE OF WATER







가끔씩 영화와 책이 동시에 혹은 가까운 거리를 두고 나오는 경우도 제법 있다.


이번 셰이프 오브 워터 또한 마찬가지.


여러 영화 안내(광고에 가까운, 내용은 하나도 없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사람들은 볼 영화들을 고르지만, 영화 끄트머리에 항상 등장하는 이 영화는 원작 무슨 무슨 제목의 누구의 글을 영화화했다는 이야기는 날 붙든다.


책이 먼저인가, 영화가 먼저인가...


상업영화를 잘 안 보는(변호인 이후로 내 돈을 내고 본 영화는 아직 없다) 나는 책을 선호하는 편.


영화는 상상력의 한계를 감독의 상상력으로 가두지만, 저자의 상상력을 텍스트로 받아서 내 머릿속에서 다시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보기도 편하고.


그리고 내 속도로 내 느낌으로 내 상상력을 발휘하며 읽을 수 있고, 두 시간이면 사라지는 영화관의 감동을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느긋하게 즐길 수 있고(가끔은 속도를 받아 하루나 이틀에 마지막 장을 넘기기도 하지만), 책장에 자리 잡고 가끔 그 책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지난번에 어떤 책의 저자와의 만남 시간에도 동일한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책과 영화가 동시에 나온다면 무엇을 먼저 보는 것이 바람직한가?"


정답을 찾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나는 원저의 상상력을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책이 먼저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아무튼 책으로 돌아가자.



영화로 먼저 개봉된 『 THE SHAPE OF WATER / 사랑의 모양』 의 원저를 책으로 먼저 만났다. 책의 상상력을 감독이 그린 한계점에서 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물론 영화는 볼지 안 볼지 잘 모른다, 안 보게 될듯....ㅎㅎ



데우스 브랑퀴아(Deus Branquia / 아가미 신)로 불리는 물고기 모양을 하고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 개체가 아마존의 한 정글에서 포획되어 문명의 세계로 이송되어 온 뒤 그 연구소에서 일하는 청소부 한 여인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것에서 그로 바뀌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찌 보면 간단한 스토리일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독특함으로 책을 콕콕 찌르고 있고, 단순한 관계인 듯하지만 끝까지 연결되는 연결고리를 통해서 사람들이 사람답지 못함을 꾸짖고, 사람다운 행동을 하지 못하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고 점잖게 타이르기도 한다.


가끔씩 인류는 자신들이 이 아름다운 별 지구의 주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모든 자연은 훼손시키고 훗날은 걱정 없이 화석연료를 팡팡 때다가 가면 된다고....


사람들에게 갇혔던 데우스 브랑퀴아는 한 지성인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여주인공의 한마디는 오래 마음에 자리할 듯하다.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면, 그럼 우리도 사람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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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남아메리카의 불쌍한 인간들! 그들은 가난에 시달리는 이유가 뒤떨어진 농사법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정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아가미 신이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_ 목의 흉터는 그녀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곳을 알려 주는 일종의 지도 같았다.


_ 우주는 격렬한 폭발 속 충돌을 통해 형성된다. 그리고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내면 역내 분류 군은 자원을 두고 치열하게 전쟁한다. 그리고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움은 계속된다.


_ "인생은 그런 거야. 별 의미 없는 것들을 짜깁기를 해서 의미를 부여하거나, 우리 입맛에 맞는 상상을 만들어 내 공허한 속을 채운다고, 이해가 돼?"


_  보육원 별채에는 '집'의 원래 이름인 '정신박약아와 정신지체자들을 위한 펜즐러 학교'가 스텐실로 찍혀 있었다. 엘라이자가 보육원에 들어갔을 무렵, 서류에 다운증후군이나 정신병, 버려진 아이라고 적혀 있는 아이들은 별도의 건물에서 생활했다. 같은 동네 유대인 가톨릭 보육원들과 달리 '집'의 임무는 아이들의 목숨만 간신히 유지시켜 주다가 열여덟 살에 독립시켜 우월한 사람들 밑에서 일하는 천한 직업을 얻도록 해 주는 것이었다.


_ "커피라, 야만적인 음료죠, 애처롭게 괴롭힘당하는 커피 콩을 보세요, 발효되고 껍질이 벗겨지고 볶여진 후 갈려지죠, 하지만 차는 어떤가요? 차는 말린 잎사귀에요, 물만 부으면 원 상태로 돌아오죠, 스트릭랜드 부인, 모든 생명체에게는 물이 필요하답니다."


_ 행성이 된다고 상상하라. 우지 마라, 그리고 고독을 떠올려라. 그러면 어느 날 너의 공허감이 다른 해성에 닿아 너에게 끌어다 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폭발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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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 기예르모 델 토로, 대니얼 크라우스 지음 / 김문주 옮김 /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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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홀로 있던 마지막 종족의 한 개체가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에게 포획되어 다정다감한 한 여자 사람을 만나서 이종 간에도 사랑을 통해 교감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람답게 사랑하며 살아가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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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기 - 우석훈의 국가발 사기 감시 프로젝트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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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기 - 우석훈 지음 / 김영사 

부제 : 우석훈의 국가발 사기 감시 프로젝트






아주 오래전부터 국가와 민족이라는 단어를 발명하는 시점부터 국가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통치권자 혹은 권자에게 휘둘리는 상황이었다. 그 종속관계의 형태가 봉건제건 노예제건...


최근 100여 년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지구촌을 휩쓸면서 제국주의의 보병전으로 수많은 민권이 높아진 사람들을 안정적으로 이끌고자 보통선거권이 전쟁에 참여하는 대가로 주어지면서 국가는 총과 칼 혹은 가혹한 세금으로 다스리기보다는 국민들을 속이는 방향으로 정치인들은 방향을 선회했다.


당연히 국민들이 너무 똑똑해지는 것을 원치 않고, 정치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각종 법을 비틀어 만들어서 제약하기도 했다. 덕분에 만들어진 여러 법률과 제도들이 국가보안법과 국정원 등이 아닐까...



보통 선거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바라보면 한 사람은 반드시 다수의 표를 얻어야만 하는 대의민주주의 자체가 집권을 하려면 어쩌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혹은 당선되고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이 돼버린지 오래...


이 책은 집권 이전의 공약 단계와 집권한 정권들이 어떤 거짓말로 어떤 부정으로 전 국민을 사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사석에서 공석에서 늘 이야기하는 주제들 넘친다.


어떤 상황에서든 피상적인 결과 혹은 과정만 볼 것이 아닐라  원론적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형성되어 여기에 오게 됐는지의  근원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4개 중 한 개의 정답만 찍고 잘 모르면 그중 하나가 정답일 것이라고 눈 감고 찍는 훈련만 한 덕분에 별 노력 없이 너무 쉽게 세상을 배우고 싶고, 또 철학적 사고와 역사를 보는 힘과 분석력을 애써 가르치지 않은 군인들에 의해 사적 판단력 또한 길러지지 않았기에.....


덕분에 우리는 주식과 아파트, 비트코인과 다단계, 4 대 강과 대운하, 원전과 재개발 등에 대한 원리를 하나도 모른 체 그저 얻디 아파트가 많이 올랐네만 술자리에서 술안주 겸용으로 씹기만 할 뿐.


언젠가 그 허상이 무너져 우리 집 밥상머리를 치면 일본의 후쿠시마처럼 수백조의 비용을 날리고 난 다음에야 반성을 할까....


우석훈 저자는 첫 페이지를 넘기는 시점부터 무척 화가 난 것처럼 말을 글로 쏟아붓는다. 평정심을 가지지 않고 읽다가는 욱하는 시점이 자주 나오니 내력을 가지고 찬찬히 가슴을 눌러가며 봐야 할 책.








***







_ 국가가 조직적으로 사기를 치기 시작하면 그것은 관행이 되고, 한번 그렇게 자리 잡은 것은 고치거나 개선하기가 아주 어려워진다 잘못된 제도라도 늘 이익 보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익을 보는 소수는 잘 단결하고, 이익을 보지 않는 다수는 단결할 이유가 없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소수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제도가 생각보다 오래간다. 조선 시대에 시행했던 과거제의 병폐, 결국 나라가 망하고야 끝이 났다.


_ 국가는 알코올, 도박, 마약, 게임을 4대 중독이라고 부른다. 주식은 이런 것과 많이 다른가?


_ 주수도 사건을 국민에게 알린 주체는 국정원이란 것이다. 국민들 피해가 너무 커질 것 같으니까, 언론사와 방송사 쪽에 정보를 살짝 흘렸다.


_  합법 다단계는 좋은 것인가? 국가가 법률로 인정했으니까 합법이다. 그런데 합법이면 좋은 것일까?


_ 우리나라에 대부업법이 만들어진 것은 2002년, IMF 경제 위기 이후에 빠졌던 종합금융회사들이 어느 정도 정리될 즈음 그다음 차례로 완전히 지하경제의 영역에 있던 대부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법. 외환위기 이후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려는 국민경제와 고이즈미 우정국 개혁 등으로 일본 내에서 용처를 찾지 못해 해외로 흘러나온 엔캐리 자금이 2000년대 중후반에 딱 만난다. 이게 지금 우리가 보는 대형 대부업이 전면에 등장하게 된 배경.


_ 경제학 교과서에 보면 가계는 흑자로 투자의 주체이고, 기업은 적자로 가계로부터 투자를 받는다.


_ 자유시장경제든 신자유주의든, 경제를 이념처럼 신봉하는 동안, 흔히 서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삶은 현실적으로 방치되었다.


_ 한국은 UN이 특별히 '물 부족 국가'로 지정한 적이 없다.


_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일본은 폐로 비용으로 100조 원을 예상, 지금은 210조 정도 예상, 동경전력 부담금은 130조, 우리나라 1년 정부 예산이 400조 조금 넘는다. 잠재적 손실 400조는 누가 부담하나?


_ 미국이나 일본처럼 대학이 상업화되어 있는 일부 국가만 죽으라고 대학 학비를 내고 있다.


_ 한때 독일이 대학생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좋아서, 졸업하지 않는 대학생들이 늘었다. 큰일이라고 했다.


_ 기업에 주던 막대한 수출보조금이 WTO 출범과 함께 갑자기 연구개발비라고 기업에 가다 보니까, 왜 해야 하는지는 물론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돈이 갔다.


_ 황우석에게 노무현 대통령도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넘어갔는데 이명박 서울시장만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명박 이외에는 황우석에게  넘어가지 않은 정치인은 없었다. 사기꾼은 사기꾼을 알아보는 것인가?


_  4대강의 경우는 좀 독특하다 이건 원형이 북한에서 왔다. 북한 군부는 북한을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운하를 구상했었다.


_ 국가가 황당한 일을 벌일 때는 1차적으로 제어하는 장치가 예비타당성 검토. MB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규정을 바꾸어서 홍수 예방 등 자연재해와 관련된 일은 '예타'를 하지 않아도 되게 바꾸었다.


_ 북촌은 집장사에 의해서 근대 서울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300채 정도. 당시로 치면 엄청나게 큰 대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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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기 - 우석훈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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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이라는 말에 그냥 하고, 남들이 가니 따라가고, 원래 그러니 따지지 말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던지는 국가가 저지른 사기에 대해서 열어본다. 원리를 캐고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는지를 정확하게 열어서 직접 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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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내가 본 미래 -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마윈 지음, 알리바바그룹 엮음, 최지희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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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내가 본 미래 - 마윈 지음 / 알리바바 그룹 엮음 / 최지희 옮김 / 김영사

부제 :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지금 시점  현재진행형으로 부러움과 질시를 한 몸에 받으며 부상하는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의 이야기.


각종 정상회담과 공동성명 그리고 좌담회와 강의 등을 통한 질의응답 등 여러 가지 행사의 "말"들을 글로 담았다.


열두 살에 이미 그의 세계화와 관련된 DNA는 움트고 있었던 듯, 영어 공부(세상 공부를 위한?)가 하고 싶어 호텔 앞에서 외국인에게 무료로 관광안내를 해주면서 영어를 배웠고 그런 세상을 바라보고 다가가는 그의 태도는 사범대를 나오는 기는 했으나 교직을 때려치우고 번역회사와 인터넷 기업을 최초로 만들면서 타오바오와 알리바바를 통해서 전 중국을 통틀어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격변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때문에, 세계화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며 손을 놓는 시점이 오히려 기회가 되는 것을 명심하라고 그는 신신당부한다.


변화의 시대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기회를 잡는 것은 아니고 그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서 춤을 추는 것이 한가지 방향일 수 있으며 그 변화의 물결에 떠다니는 칼날 위에서 춤을 출 수 있도록 실력을 기르고 현실을 직시하고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반응하는 용기와 담력 그리고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


숱한 국민들이 직장을 찾지 못해, 혹은 직장에서 밀려나 창업을 강요받고 있는 시대에 그와 저크버그는 두 사람 만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서 독특하게도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찾지 말고, 창업의 원칙 두 가지의 힌트를 제공한다.


그 첫째는 저크버그의 말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가장 쉬운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으로. 그가 사업을 하는 최종 목적은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든 아니면 소수를 위해서 일하든 더 나아가 세계를 바꾸든 이러한 장기적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것. 이러한 사명을 기반으로 하였을 때 비로소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고.....


다른 사람이 좋아할 물건을 정말 만들어 냈다면  협력 파트너가 나타나고 직원을 채용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이어서 마윈이 말하길, 사명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확신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이 창업하는 것을 보고 나도 창업을 하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린다. 창업의 동기가 돈을 벌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되고, 집을 팔아서라도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라도 이 일만은 꼭 하겠다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신념이 있다면 시장으로 나가 창업을 하라고 단언했다.  그것도 저크버그와 마윈 둘만의 대화 시간에....


이 장면에서 많은 회한이 몰려온다....


내 주위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아직 제대로 연락이 오래 닿는 사람이 별로 없다,  고향에서 작은 식당을 지키며 자신만의 고집과 오랜 시간의 고민을 통해 끝까지 식당을 밀어붙이며 고향땅을 지키는 딱 한 친구를 제외하고는 별로 없다는 이야기고, 이 스토리를 들려주며 좀 더 준비하라고 말리지 못했던 회한이...


아무튼 이 책은 알리바바로부터 권한을 양도받아 최근 3년 동안 마윈이 여러 곳에서 했던 내부 담화를 정성껏 정리해 이 책을 편집했다.


그의 큰 발걸음이 내가 따라 잡지 못하리라 주저할 이유도 없고, 나의 작은 걸음이 그를 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기우도 말이 안 된다. 


진지한 그의 말에 따라 길을 나서라 폭풍우가 온다면 잠시 벙커에 숨었다가, 비가 온다면 우산을 챙겨 나서지 말고 비가 그치고 나서도 늦지 않다. 더군다나 눈보라가 몰아치면 한숨 자고 해가 오르고 앞이 보일 때 정확한 목표와 방향을 잡고 나서라.


그래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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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10년, 20년 후에는 '전자상거래'라는 말이 없어지고 '신유통'이라는 말이 통용될 것이다. 말하자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물류가 모두 합쳐져 새로운 유통방식이 나타날 것이다.


_ 과거 100년 동안 인류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 100년 동안 인류는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무엇이 불필요한지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무엇을 지켜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_ 지금부터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려본다면 사실 그때는 인터넷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시대였다. 앞으로 30년은 인터넷기술이 사회 곳곳에 스며드는 30년이 될 것이며 바로 이 30년속에 진짜 창업의 기회가 엄청나게 많이 숨겨져 있다.


_ 기회는 바로 사람들이 불평하는 곳에 있다.


_ 우리의 목표는 앞으로 10년 내에 세계 20억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전 세계 상품을 구매하고 72시간 내에 그 상품을 수령하는 것이다. 또 중국 내에서는 누가 어디에 있든 24시간 내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_ 1차 기술혁명으로 공장이, 2차 기술혁명으로 기업이, 3차 기술혁명으로 플랫폼이 탄생했다.


_ 사회에 진출해보니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한 사람들은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성공한 사람이 반드시 공부를 잘한 것은 아니었다.


_ 중국인들은 가난에 찌든 나머지 밥조차 못 먹을 정도로 가난했기 때문에 '밥 먹었냐?'는 질문을 하는게 습관이 되었다.


_ 지금 인터넷 기업은 20년을 지나 막 21년차가 되었고 앞으로 30년 동안 '+인터넷'이든 '인터넷+'이든 반드시 변혁이 이뤄지고 모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임을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다.


_ 창업의 동기가 돈을 벌기위한 것이어서만은 안 됩니다. 집을 팔아서라도, 다시 말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이 일만은 꼭 하겠다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신념이 있다면 가서 하십시오!


_ 아이가 호기심을 갖게 해주고 싶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든 아이에게 이런 지적 호기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적 호기심은, 왜 그런지 알고 싶고 왜 내가 더 잘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은 것입니다.


_ 창업의 원칙 두 가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가장 쉬운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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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내가 본 미래 - 마윈 지음 / 알리바바 그룹 엮음 / 최지희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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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책은 알리바바로부터 권한을 양도받아 최근 3년 동안 마윈이 여러 곳에서 했던 내부 담화를 정성껏 정리해 이 책을 편집했다. 모든 것들을 버리고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자신이 생길 때 창업에 나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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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붕당실록 - 반전과 역설의 조선 권력 계보학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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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붕당실록 - 박영규 지음 / 김영사

부제 : 반전과 역설을 거듭하는 조선 권력의 계보학






다른 나라들은 밤의 역사, 칼의 역사 그리고 총의 역사 등의 피의 보복과 정변 등을 통해서 300년 정도를 한 개의 나라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조선은 500년을 지속했다. 물론 막판에 망하고 나라를 넘겨주는 사태에 이르긴 했으나, 여하간에 짧지 않은 몸체를 이 씨라는 한 가족의 왕조를 잘 유지했었다.


물론 그 중간중간에 혁명을 통해서 성씨를 갈아 치울 수도 있었으나 대부분 성리학적 기본 틀을 거부하기가 서로 힘들었던지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는 쪽을 선택했었고.


그러한 극단적 선택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상황에서 조선은 반정과 붕당의 관리 두 개의 큰 틀에서 조직을 관리한 듯.


훈구세력과 사림세력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그 권력의 핵심을 왕을 향하게 만드는 것은 지상 최대의 과제이자 신은 곧 임금이었던 시절에는 천명이나 다름없었던 것.


그 권력투쟁의 역사는 사림 쪽에서 보면 사림의 화의 준말인 사화가 될 것이고, 성공한 사림이던 훈구던 다음 왕의 최측근은 정변의 성공일 수 있으리라.


그렇게 어렵게 지켜낸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번의 왜란과 호란 때 궁성을 버렸고, 파천 사태 때에는 다른 나라 공관에 방을 빌려 살던 시절도 있었다.


권력의 무상함에 대해서 깊이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만나게 된 『조선붕당실록』


정사 중에 붕당 관련 내용만 과감하게 뽑아온 저자는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저자.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를  예전에는 들녘 출판사와 최근에는 웅진과 손잡고 쭉 출판하다가 이번에 김영사와 손잡고 이 붕당 관련 책을 내게 된다.


독문학과 철학이 역사로 이어지듯, 최근 조선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있는 나도 역사와 관련 없는 전공과 기업체에 근무하다 역사와 만나 인연이 되고 있는 중인데... 이렇게 쭉 지속이 되면 나중에 어떤 그림이 될까 무척 궁금해진다.


동인과 서인, 남인과 북인, 소북과 대북, 골북과 피북, 유당과 남당, 청남과 탁남, 노론과 소론, 원당, 낙당, 산당, 한당 등으로 어떻게 흘러갔는가와 영조의 진정한 탕평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도 열어본다.






***





_ 조선시대에 당쟁이 생긴 것은 붕당정치가 시작된 이후부터다. 붕당정치는 선조 때인 1575년에 사림이 동인과 서인으로 분열되면서 시작했고, 이후 225년간 지속되다가 1800년에 정조가 죽으면서 종결됐다. 그리고 순조, 헌종, 철종 대의 외척 독재 60년을 거치면서 조선은 망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당쟁이 아니라 외척 독재란 뜻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조선의 망국의 주범을 당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본 학자들에 의해 주입된 식민 사관의 영향이다.


_ 원래 왕조시대에는 당파 정치를 금기시하여 당파를 이룰 경우 역모로 간주했었다.


_ 선조 시대에 붕당 정치가 시작된 것은 성종 시대 이후 중앙정치에 진출한 사림이 연산군, 중종, 명종 시대의 4대 사화로 엄청난 피의 숙청을 당하면서도 끈질기게 투쟁을 벌여, 훈척 세력을 물리치고 조정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_ 조선의 붕당정치는 몹시 시끄러운 정치였다. 그에 비해 외척 독재의 조정은 조용했다. 한쪽이 독점했으니 소란스러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조용한 정치는 곧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었다.  따라서 조선의 역사에서 붕당이 팽팽한 대립을 이루며 치열한 투쟁을 전개하던 붕당 시대는 곧 조선의 정치가 가장 건강하고 화려한 때였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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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붕당실록 - 박영규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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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원인으로 일제에 의해 의도적으로 평가절하 당했던 조선의 붕당 혹은 당파 간의 정쟁은 왕권을 놓고 훈구와 사림들이 마주 보며 서로를 견제하는 다양한 정치 형태의 한 가지로 조선을 받쳐주던 한 제도였다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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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 상 홍순민의 한양읽기
홍순민 지음 / 눌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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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의 한양 읽기 궁궐 - 홍순민 지음 / 눌와

부제 : 왕조국가의 중심, 임금이 사는 곳





누군가 한양 도성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겠지? 하며 기다렸던 책이다.

그 누군가가 정리를 안 해준다면 내가 정리를 해도 해야겠다고 벼르던 내용이 담겼다.

최초의 도성이 만들어지게 된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고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그리 깊지 않은 수준으로 편안하게 한양도성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자료로부터 격리시켜주는 공인 지침서에 가까운 책이라고나 할까?

태조가 쌓고 태종에 의해 물러남을 강요받고, 왜 거기에, 왜 그 이름이 어떻게 붙여졌는지를 넘어서 반정과 전란 동안 겪었던 수난에 대해서도 논한다.

근거 없이 선조가 도성을 떠나는 시점 장예원에서부터 불길이 난민과 반민들에 의해서 타올랐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한다.

일본 장수 선봉대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가 들어오는 시점까지 도성은 무사했었노라고, 그리고 이 스토리는 선조 수정실록을 거쳐서 일제에 의해서 근거 없이 강제 유포되는 가슴 아픈 스토리도 같이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누구라도 조선의 법궁 경복궁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함부로 입에 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선조의 임진왜란을 대하는 태도와 행보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임란을 거쳐 호란까지 다양한 수모를 당한 법궁이 어떻게 자리를 옮겼고, 무슨 사연으로 이어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테마를 간단하게 정리해서 이해가 쉽다.

궁을 이야기한 책인 덕분에 임금이 움직인 동선을 따라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정릉동 행궁, 경희궁을 따라가고, 당연히 양대 난을 통해서 허물어진 경복궁을 중건하는 과정을 보다가 고종의 이어로 이어지면서 덕수궁을 마지막으로 조선의 궁궐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리고 조선의 궁궐이 마지막 커튼을 내리는 시점의 이전의 복원과 중건은 우리 문화재의 삶이 지속되므로 과거의 유산이 되고, 그 이후  훼손되거나 새로 지어진 것은 그 시대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한 문화재의 탄생과 문화재의 마지막 시점을 정해주는 이야기는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 살아 있을 때  새로 짓고 뜯고 고치고 올리고 하지만, 어느 시점 이후로는 딱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 시점을 정할 필요가 있을 때 그 시점을 정해주는 듯.

사람이 죽어서 DNA를 영원히 남겨주듯, 궁궐의 흥망성쇄를 지나 지금에 이어지는 것을 과거에 넘겨주는 것은 그 속의 정신을 넘겨준다고 생각하면 큰 의미가 없을 듯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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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서울의 옛 이름으로 '한양'이 있다. 한양에서 양이란 산남수북왈양(山南水北曰陽), 일지소조왈양(日之所照曰陽),  산의 남쪽이자 강의 북쪽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산이란 북한산이요, 강이란 한강일 터, 한양이란 그러므로 북한산의 남쪽 기슭, 한강의 북쪽 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_ 조선을 건국하고 새 수도를 결정했던 사람들은 진정 풍수설에 입각하여 천도를 하고, 종묘와 궁궐의 터를 잡았을까? 풍수설이 그렇게 강하게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였을까? 전혀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딱히 그렇다고 하기도 어렵다.


_ 도성 안 도로는 법으로 규정하여 더욱 엄격하게 관리, 그 너비를 대로는 56척, 중로는 16척, 소로는 11척으로 정했다.


_ 2011년 7월 28일 문화재청 고시로  사적 제10호의 명칭이 "서울성곽"에서 "서울 한양도성"으로 바뀌었다. 명칭을 부여하는 기준에 맞춘 것인 줄은 알겠지만, 도성은 유일하기에 '도성'이라고만 해도 충분하고, 그것이 도성에 대한 예의를 더 갖추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_ 중루에 누기(물시계)를 함께 설치하여 그것이 알려준는 시각에 따라 종을 쳤다. 그러나 시각을 재는 누기가 정확하지 못한 데다가 그 담당자가 착오를 일으키면 관원이나 민간인들의 도성 출입까지도 이르거나 늦는 수가 많았으므로 1437년(세종 19)에는 경복궁 안에 있는 자격루에서 잰 시각을 종루로 전달하였다. 전달을 위하여 지금의 광화문 앞에 쇠북을 설치하였다가 1459년(세조5)에는 종각을 지었다. 1440년(세종22)에 가서는 기존의 종루를 헐고 길 가운데 남향으로 동서 5간, 남북 4간에 2층으로 고쳐지어 위층에 종을 달고 아래층으로는 사람과 말이 다니게 하였다.


_ 신분제 사회인 조선시대에는 건물도 그 주인의 신분에 따라 격이 달랐으며, 명칭도 구별해서 지었다. 건물에 붙은 이름 가운데는 전자는 임금이나 임금에 버금가는 인물과 관련된 건물에만 붙였다. 궁궐이나 일반 사가에서는 아무리 높은 사람이 사는 건물이라도 임금이 아닌 한 당자나 그 이하의 합, 각, 재, 헌, 누, 정 등의 다른 글자를 붙여 격을 낮추었다. 기념비전의 이름에 각이 아닌 전을 붙인 것은 황제인 고종과 관련된 건물임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_ 경복궁 전로라는 이름은 인조신록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조선 후기 승정원일기에는 매우 자주 등장한다. 임진왜란에 불타버린 후로 조선 후기 내내 경복궁은 비어있는 건물이었지만,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관리되고 있었다. 여타 궁궐과 마찬가지로 임금이 사시는 지엄한 곳으로 대우를 받았다. 관원들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을 지날 때 영의를 표하기 위해 말에서 내려야 했다. 왕세자도 타고 가던 가마인 연에서 내려 걸어서 지나가거나, 연을 낮추어 지나갔다.


_ 임금들이 가장 자주 그리고 오래 임어하였던 궁궐은 단연 창덕궁이다. 창덕궁에 임어한 기간이 약 62%, 창경궁은 17%, 경희궁은 20% 정도였다. 각 궁궐에 임어한 회수는 창덕궁이 37회, 창경궁이 13회, 경희궁이 31회로 창덕궁이 가장 많고 창경궁이 가장 적었다. 이러한 사실은 창덕궁이 원론적인 의미의 법궁이고, 경희궁이 이궁임을 보여주는 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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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의 한양 읽기 궁궐 - 홍순민 지음 / 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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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도성속에 간직한 임금이 사는 곳인 한양의 궁궐을 읽는다. 그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다는 것은 그 주인이 어떻게 집을 짓고 어떤 삶을 살다가 어떻게 변해가다 지금에 이르는지를 알아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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