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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비책 - 마케팅, 마케팅, 마케팅 나남신서 2099
예종석 지음 / 나남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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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비책 - 예종석 지음 / 나남

부제 : 마케팅, 마케팅, 마케팅




 

정치와 마케팅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여러 경쟁 선거의 후보자 중 한 사람을 당선인으로 만들어주는 비법이 담긴 책.


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선출직 후보자로서 선거라는 길고 험한 레이스에 도전하거나, 유권자로서 잘 준비된 지도자를 뽑고자 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기업에서 마케팅이나 영업 당당자들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되겠다.

 

무술의 고수와 비약의 제조 비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언젠가는 수제자에게 넘겨주려고 정리해놓은 비서(秘書)를 접해보는 느낌으로, 읽다 보면 소름 끼치고 오싹한 대목이 많이 담겨서 정치라는 전쟁터의 선봉장으로 적진으로 뛰어들기 위해선 총보다 먼 챙겨야 할 자료들의 보고다.

 

선거는 바람이라고 했던가, 바랑을 일으키거나 역풍을 맞거나 둘 중의 하나. 하지만 대부분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며 하늘만 바라보거나 찻잔 속의 태풍, 혹은 역풍이 불어 그들만의 리그에 매몰되어 침몰하고 만다.

 

그 모든 이유는 철저한 전략과 전술을 구비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개인기나 정당의 대표성 또는 지역과 이념에 기대서 단편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하기 때문.

 

마케팅적 사고로 똘똘 뭉치지 않고 고장 난 기관차처럼 무조건 앞만 보고 막말하고 아무나 태워서 달리다 보면 벼랑으로 떨어지는 일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모든 유권자들이 보기에) 그들은 달린다. 그리고 추락하여 모두 죽는다. 아마 이들은 또 다시 여의도 국회 앞 마당에 무릎 꿇고 사죄할 지도 모른다.


어쩌면 골목길에서 주먹다짐을 하며 몸으로 익힌 깡패와 정규과정으로 태권도와 격투기를 배운 사람들이 몇 차례의 갑작스러운 작은 다툼에서 깡패가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정규 경기장이나 케이지 안에 들어가서 공식적으로 라운드를 나눠서 제대로 한 판 붙으면 대부분 준비된 유단자가 이기기 마련. 이 책은 여러 형태의 후보자들에게 정치마케팅의 새 인생을 전투력으로 무장시켜 새 세상을 열어주는 교과서가 ?瀕? 하다.

 

선거 또한 이들 싸움과 다를 바 없다는 게 내 지론, 무려 선거는 상대편과 유권자 둘을 상대해야 하고 자기 자신과도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만 하는 다차원적 게임.


이론과 현장에 대한 현실감으로 완전히 무장하지 않으면 승리는 커녕 정치판에서 사라질 수도 있고, 다수의 사람이 그 길로 사라졌다. 잘(상처입지 않고) 싸워서 이기려면  진흑탕 싸움이면 동내에서 제일 싸움 잘하는 깡패에게, 경기장 속의 대련이면 정규 자격증을 지도자 중 가장 능력있는 선생을 모셔야 한다. 

 

이 비법이 담긴 책을 세상 살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보자면 정치 입후보자 뿐만 아니라 마케팅 담당자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명의 후보자와 내가 파는 한 가지의 상품이 선택되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같은 방향.

 

자기가 소속한 정당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올리려 노력하며 상대방 후보와의 일전도 불사하는 난장판에서 몸으로 학습한 자와 머리로 가꾼 자들의 싸움은 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

 

정치판 못지않게 다양한 물품을 오프라인와 온라인 시장에서 분초를 다투며 치열하게 마케팅을 하는 담당자와 또 이 시국에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개인사업자 즉 자영업자들 또한 필독해야 할 듯 하다. 나날이 빨라지고 단순해지는 고객의 순간적인 선택을 잘 감지하지 않으면 순시간에 상품은 물론이고 개인(마케터)과 회사마저도 사라지는게 이바닥의 섭리.

 

마케팅이란 전쟁터는 정치인, 마케터, 개인사업자, 자영업자 등 모두에게 공통분모로 들어있는 핵심요소가 된지 오래.

 

마케팅 전쟁의 포화는 후보자와 사업자, 마케터를 구별하지 않고 단 한 번의 성공과 실패로 수렁에 떨어져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최근 새상품의 등장과 소멸의 순환주기가 극도로 짧아진 지금의 현실. 뒤돌아보고 반성할 시간이 없다는 것.

 

포화를 피해 살아남고자 하는 마케터와 개인사업자의 필독서, 아니 전장의 총과 같은 존재가 탄생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배우고 익히고, 찾고 개척해야 새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시장의 변화와 그를 변화시킨 여러 다양한 이론들이 수백 년 동안 쌓아서 완성된 마케팅 이론은 정치인이 표를 얻는 것과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는 것과 다름없다. 팔릴 수 있는, 선택될 수 있는 후보자가 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만드는 방법 즉 비책이 담긴 책.

 

마케팅이란 학문과 정치판의 혼란스러운 내용들을 같이 엮어서 쉽게 해설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고 곧바로 이해가 되서 학문과는 담을 쌓고 정치판에서 구르기만 한 무식한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고 체득해서 고수가 될 수 있는 비법이 담긴 교과서이자 바이블이 탄생했다.

 

선거마케팅 권위자로 널리 알려진 예종석 교수는 40년간 마케팅을 연구하고 가르친 교수이며, 문제인 캠프 홍보본부장으로서 19대 대선을 승리로 이끔바 있는 저자다. 평생을 마케팅 현장에서 학습한 감각과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학문에 힘쓰고 그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강의를 통해서 익힌 화법을 후보자를 앞에 두고 찬찬히 설명하듯 핵심만 꿰어 간략한 서체로 찬찬히 전달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다. 



 


*****


 

 

 

_ 오바마의 승리 뒤에는 ‘선거의 귀재’로 불리는 수석 전략가(chief(chief strategist) 데이비드 액설로드(David Axelrod)의 헌신이 있었다. 액설로드는 오바마 선거운동의 핵심 개념이었던 ‘변화’(change)와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Yes, We can) 같은 슬로건을 만들어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_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였는데, 도널드 트럼프는 이 슬로건을 2016년에 재활용하면서 승리했다.

 

_ 걸프전의 영웅 부시를 단임 대통령으로 주저앉힌 무명 인사 빌 클린턴(William ‘Bill’ Clinton)의 승리는 제임스 카빌(James Carville)의 공헌에 힘입은 바 크다. 카빌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란 말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슬로건 하나로 선거의 프레임을 전쟁에서 경제로 바꿔놓은 천재 전략가이다. 클린턴을 백악관에 입성시킨 후 카빌은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볼리비아 등 무려 23개국에서 선거를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_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게 평가되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는 ‘트럼프의 남자’로 불리는 정치컨설턴트 로저 스톤(Roger Stone)의 역할이 컸다. 그는 1988년부터 끊임없이 트럼프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하는데 그 꿈을 28년 만에 이룬 것이다. 스톤은 뛰어난 정치 전략가라는 평가도 받지만 ‘이기기 위해서 온갖 비열한 수단을 동원하는 사기꾼이자 협잡꾼’이라는 혹평을 더 많이 받는 사람이다. 아무튼 “무명보다는 악명이 백 번 낫다"라고 주장하는 그는 공격적인 성향의 트럼프와 결이 잘 맞는 인물이다.

 

_ 선거의 승리는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기업의 승리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임하는 이들의 자세는 기업 구성원들의 노력에 턱없이 못 미친다.

 

_ 이번 대선 후보 중에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부동층이 25%에 이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찍을 후보를 못 정하고 있다는 유권자가 절반 수준이라는 보도도 있어 더욱 암울하게 느껴진다. 선택지는 이미 주어졌는데 말이다. 유권자들은 불안하다. 불안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선택을 미루고,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더 알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다. 후보자의 개인적 특성과 사생활에 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막판에 표심을 정하는 유권자가 많아진다.

 

_ 레이건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의 산물이었다.

 

_ 링컨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생애를 반추해보면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우체국장, 뱃사공, 측량기사, 프로레슬러, 가게 점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2번이나 사업에 크게 실패했다. 그러나 그러한 고난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실패한 후에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링컨은 어려운 정치적 여건에서도 노예제도 반대라는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았으며 결국 그 신념으로 인해서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다.

 

_ 2008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오바마를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s)가 올해의 마케터로 뽑았을 정도로 대선 사상 최대의 마케팅 전쟁이었다. 오바마의 승리는 유권자 분석 능력, 그것에 기반을 둔 유권자 세분화와 차별화된 이미지 포지셔닝 등 마케팅 전략의 승리였다. 마케팅 전략의 구사에 따라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훌륭한 캠페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_ 그런 경지에 오른 상태를 ‘신독’(愼獨)이라 하고 개인 수양의 최고 경지로 생각했다. “홀로 걸을 때에는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홀로 잠잘 때에도 이불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獨行不愧影 獨寢不愧衾, 독행불괴영 독침불괴금)는 경구도 있다.

 

_ 선거는 상대가 둘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된다. 유권자와 경쟁자가 그들이다.

 

_ 신뢰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인 네거티브를 적절한 타이밍에 구사해야 할 것이다.

 

_ 레이코프는 그의 저서〈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이미 확정된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프레임을 전환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코끼리라는 주제에 대해서 떠들어 댈 때, ‘코끼리에 대해서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코끼리를 더 생각하게 만들게 되며, 그때부터는 코끼리에 대한 찬반양론만이 존재하게 되고 다른 얘기는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형편에서 벗어나려면 아예 코끼리는 언급도 하지 말고 다른 프레임으로 싸움의 판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1992년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 측이 만들어낸 경제 프레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조지 부시 후보가 패배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_ 열세임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결의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었다. 열세임을 인정하여 프레임 전환을 확실하게 만들어 낸 사례이다.

 

_ 마케팅은 흔히 만들어 놓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팔릴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_ 전국의 유권자가 동시에 듣고 있다

 

_ “유권자는 아무런 논리적 관계가 없는 상황이나 사안을 연계해 투표한다.”고 지적했다.

 

_ “정치적 뇌는 수치나 사실이 아니라 감정에 반응한다.” 유권자의 투표 성향은 논리보다 많은 경우 후보자의 이미지 같은 정서적 요인에 좌우된다. 그래서 이미지 포지셔닝이 중요한 것이다

 

_ 노태우 캠프는 우리나라 대선 사상 처음으로 광고 전문가를 영입해서 이미지메이킹 작업도 했다.


_ “아이크를 대통령으로! 너도 아이크를 좋아하고, 나도 아이크를 좋아하고, 우리 모두 좋아하는 아이크, 아이크를 대통령으로!”(Ike for president!, You Like Ike!, I Like Ike!, Everybody Like Ike!, Ike for president!)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캠페인 송은 묘한 매력과 설득력이 있었다. 어빙 벌린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아카데미상 음악상을 수상한 당대 최고의 작곡가였다. 공화당의 상징인 코끼리와 민주당의 상징인 당나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중독성이 있었다.

 

_ 다시 강조하지만 슬로건은 유권자가 공감을 느끼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탁월한 슬로건은 감동을 주고 유권자를 열광시킨다. 그러나 지지자마저 시큰둥하게 느끼는 구호는 지지자도 결속시키지 못한다.

 

_ 트럼프 당선은 유권자의 정치권에 대한 혐오를 이용한 타게팅과 그 세분화한 유권자들을 위해 파격적 행태를 보여준 포지셔닝 전략이 성공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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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비책 - 예종석 지음 / 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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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선출직 후보자로서 선거라는 길고 험한 레이스에 도전하거나, 유권자로서 잘 준비된 지도자를 뽑고자 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기업에서 마케팅이나 영업 당당자들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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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비책 - 마케팅, 마케팅, 마케팅 나남신서 2099
예종석 지음 / 나남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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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선출직 후보자로서 선거라는 길고 험한 레이스에 도전하거나, 유권자로서 잘 준비된 지도자를 뽑고자 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기업에서 마케팅이나 영업 당당자들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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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전면개정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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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지음 / 돌베개



33년 전 초판 1쇄 발행한 후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다가 절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도 중고책방에서 꾸준히 거래가 되는 스테디셀러인 이 책의 전면 개정판이 나왔다.


믿고 보는 유시민 저자의 책. 믿고 사는 돌베개 출판사의 편집을 거쳐 재탄생한 것이다.


돌베개 출판사에서 출판 기념으로 사전 샘플북을 찍어서 출간하기 전 신청한 사람들 중 33인을 선정하여 먼저 보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33인 중의 한 사람이 되는 영광을 얻어서 일반 독자들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열어보는 행운을 얻었다.


물 밖으로 툭 던져진 큰 생선처럼 펄떡이던 그의 20대 시절에도 그의 필력은 항소 이유서 등을 통해서 세상이 알아주던 시절, 지금까지 여전히 단련되고 강하게 이어져 오면서 그 필력은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간의 세상사의 수많은 희로애락의 담금질이 그를 단련한 것인가...  그 긴 이야기를 어찌 몇 줄로 담을 수 있겠는가 싶지만 최근 여러 소식을 통해서 음식과 여행 그리고 다양한 책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고 있던 차에 만난 이 책은 정말 새로운 책으로 다가온다.


과거 초판 인쇄본의 글이 28세였던 그의 질풍노도의 청춘의 힘을 기세로 정의롭게 흘러가지 못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분노의 에너지를 담아 일필휘지로 달려가며 만든 것의 과거의 책이었다면, 이젠 33년간 내공을 닦고 수련한 60이 넘은 그의 세상을 보는 눈이 부드러워졌음도 살짝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가


아무튼 그의 달라진 시선과 생각으로 바라본 그의 시각으로 과거의 글에선 제목만 가져오고 그의 옛 글들을 몽땅 들어서 새로 간추려 담았다.


33년 전에 비해 지금은 전쟁의 형태도, 세상의 주인도 바뀌고, 단체 중심이 개인 중심으로, 광장과 대자보에서 카톡과 유튜브로 대화의 채널이 바뀐 것을 중심으로 세상이 바뀌어도 많이 바뀌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엮으려면 뒤를 정확하게 돌아보고 교훈을 얻고 가지 않으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주춤거리거나 자빠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적어도 발걸음을 멈추고 한 번은 뒤돌아보고 열어 봐야 할 굵직한 역사적 테마 11개를 잡았다

예전 책의 14개 테마에서 '피의 일요일', '미완의 혁명 4.19', '일본의 역사 왜곡' 등이 빠지고 에필로그로 '알 수 없는 미래가 들어왔다


물론 테마도 수정되었지만 같은 문장은 하나도 없다고 하고, 정보량이 늘고 바뀐 해석과 꼼꼼한 주석이 돋보인다.


나는 책과 사람, 인생과 역사 또한 모두가 살아 있는 생명처럼 진행형이라 본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 시점으로 다시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 라고 매번 서가를 바라보면서 생각하던 차에 과감한 전면 개정을 통해 새로 나왔고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내려가고 후기를 남기는 이 시점에 나는 숨 돌릴 틈도 없었는지 한번 쭉 읽고 나서 뒤돌아보니 이제서야 한숨 돌리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반가운 마음에 숨도 쉬지 않고 숨이 넘어갈 듯 허겁지겁 읽어온 것 같다. 곁에 두고 몇 번 더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나는  지난 30여 년 먹고 사느라 제법 많은 이사를 했다.  매번 이사 다닐 때마다 제일 먼저 챙기는 보물 같은 여러 책들 중에 한 권이 늘었다.




*****





_ 영국 외무장관 아서 밸푸어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세울 수 있게끔 지원하겠다며 미국의 유대인들을 설득했다. 아랍 민중과 유대 민족 양쪽에게 독립국가 수립을 약속한 것이다.


_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식민지의 민족주의자들은 윌슨 대통령의 말을 오해했다. 그가 거론한 '식민지 문제의 공정한 해결'은 식민지와 종속국의 자주권을 존중하거나 보장한다는 뜻이 아니라 패전국의 식민지를 적절하게 재분배하자는 말이었다.


_ 사라예보 사건만이 전쟁의 원인은 아니다. 장군들의 자존심이란 말도 있었으나 1차 세계대전은 어느 정도 '필연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_ 레닌은 평생 누군가와 싸웠는데, 싸움 상대는 대부분 적이 아니라 노선이 다른 혁명가였다.


_ 대공황은 많은 것을 바꿨다.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손'을 믿었던 자유방임주의 경제철학을 무너뜨렸다.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결함을 '정부의 보이는 주먹'으로 보완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유럽은 미국보다 더 큰 변화를 이뤘다.


_ 독일은 1880년대에 실병, 산업재해, 노후 등의 사회적 위험에서 시민을 보호하는 사회보험제도를 창시했다. 영국은 1911년에 의료보험, 노후연금, 실업보험 도입을 포함한 사회복지법을 제정했고, 서유럽과 북유럽 산업국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_ 홀로코스트라는 말은 본래 구약에서 희생물을 통째로 태워 버리는 특수한 종교의식을 가리키는데, 1948년 이스라엘 공화국을 수립한 시온주의자들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지칭하는 용어로 공식 사용했다.


_ 미군은 통킹만 사건 전부터 비공식적으로 전쟁을 하고 있었다. 1964년 들어 꾸준히 북베트남의 철도와 교량을 공습하고 연안 시설을 폭격했다. 북베트남 정부가 매덕스 호의 통킹만 접근을 공격 준비 행위로 간주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런데 북베트남이 실제로 어뢰정을 발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장을 포함한 매덕스호 승무원 누고도 어뢰정을 보지 못했다.


_ 베트남은 자유로운 독립국가로서 민주공화정을 수립했다.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독재' 같은 말은 그림자도 비치지 않았다.


_ 미국은 파리 평화협정에서 약속한 전쟁배상금 지급을 거부하고 베트남의 대외교역을 봉쇄했다.


_ 일할 희망고 동기를 빼앗긴 인민들은 술로 절망을 달랬다. 소련 사회에 만연했던 알코올중독은 체제가 만든 사회적 질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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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지음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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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세계사를 한 번쯤은 뒤집어서 생각해보고 내용을 탈탈 털어서 배워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썼던 책을 33년 만에 다시 한 번 더 탈탈 털어서 지금 버전에 맞게 새로 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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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책 -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물건의 역사
키스 휴스턴 지음, 이은진 옮김 / 김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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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책 - 키스 휴스턴 지음/이은진 옮김 / 김영사

부제 :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물건의 역사





인물을 이해하고자 하면 특정 역사 속 사안에 국한되지 않는 풀세트 개인 역사가 담긴 평전을 봐야 하고, 역사도 단편의 역사가 아닌 전체적 시각으로 보는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책의 기원과 유래 지금의 책이 어떻게 우리에게 이르렀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책.


책과 벗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씩은 읽어봐야 할 듯한 책.


사각거리는 소리와 촉감 그리고 눈에 들어와서 머릿속에 자리 잡는 정도의 차이로 전자책 혹은 유튜브보다는 아직은 고전적인 책을 선호하는 나.


책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임은 물론이지만 종합적인 정보가 완성되는 한 권의 작품 한 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어떻게 처음 종이(파피루스)가 만들어지고 그에 표현되고, 문자와 인쇄의 보급을 거쳐서 다양한 책이 구현되어 지금 우리에게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작품으로 바라보는 책이 태어나서 자라고 성장하며 내 머리맡에 항상 놓여 있는 과정을 알아보기에 적합한 책.


많은 내용들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알아본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연히 책과 문자는 최근까지(약 1천 년) 일부 특권층의 산물, 일부 특정한 나라의 몫.


그들은 문명과 비문명을 갈라서 글과 종이를 잠시 먼저 사용했다고, 총과 칼을 먼저 개량해서 손에 쥐었다고 문명(그들이 말하는)화 되지 않은 미개척지를 갈라 총칼을 휘둘렀다.


그 경계를 이루고 개화와 미개의 국경선에서 승자의 손에 들려있었던 것이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읽기 시작한 날과 끝낸 날, 주요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밑줄을 꼼꼼히 그어가며 주요 부분을 스크랩하며 기억력을 대신하거나 도움을 주게 마킹하는 성격의 개인적인 독서법을 가진 나로서는 종이로 만든 책에서 멀어지기 힘든 예전의 사람.....ㅠ.ㅠ


세상과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그 책에 관한 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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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파피루스는 도구와 식기를 만들어 쓸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튼튼했고 숱으로 만들면 섭씨 900도까지 달아올라 철과 구리를 제련할 수 있을 정도였다. 


_ 초기 이집트 학자들은 향을 피우는 데도 파피루스 풀이 쓰였다고 보았다.


_ 고대 이집트인들은 배를 만들 때 나무 대신 파피루스 풀을 사용했다.


_ "이 발명품은 그 사용법을 배운 사람들 머릿속에 망각을 낳을 것이오. 이제 그들은 기억력을 키우려고 애쓰지 않을 테니 말이요, 외부 문자로 쓴 필기를 믿고 자기 안에 있는 기억을 떠올려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오."


_ 필기구 파피루스의 기원은 신화 속에서도 찾기 어렵거니와, 2세기 넘게 이어진 고고학 발굴에서도 파피루스 발명 과정을 설명해주는 고대 기록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_ 채륜은 종이 덕분에 작위까지 받았지만, 사실 채륜은 종이를 발명하지 않았다. 고고학자들은 여러 망루와 무덤에서 기원전 1세기와 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종잇조각을 발견했다. 이는 채륜이 태어나기도 전에, 최소 기원전 2세기에 중국에서 넝마와 삼으로 종이를 만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역사 문헌들은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해준다.


_ 제지술을 개발한 건 중국이다. 중국 당나라군은 탈라스 전투에서 대패했다. 따라서 탈라스 전투에서 생포된 중국인 포로들을 통해 종이가 들어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_ 미국 제지 업자들은 적어도 112년까지는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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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책 - 키스 휴스턴 지음 / 이은진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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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듯 책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는 "책의 책" 파피루스와 잉크에서 출발해서 활자 인쇄와 삽화와 제본 등의 기원을 통해 지금 우리곁에 있는 책이 어떻게 탄생해서 오늘에 이르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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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유병집 - 글밭의 이삭줍기 정민 산문집 1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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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유병집 - 정민 지음 / 김영사






다양한 우리글을 읽고 공부하던 학자 정민 교수가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봤던 글 중 엄선한 50편의 아름다운 글을 모아서 4가지 장르로 나눴다. 


문화의 안목/연암과 다산/옛 뜻 새 정/맥락을 찾아 서로 나누었다.


체수유병집이란 글밭의 이삭줍기라는 뜻으로, 체수는 낙수, 유병은 논바닥에 남은 벼 이삭을 뜻한다. 


즉 나락 줍기.


어쩌면 천 권의 책으로 한 권의 책을 낼까 생각하며 열씸히 동서양 고전을 독파하고 있는 내게 딱 어울리는 글귀를 찾은 듯하다.


어제 회사 사람들과 밥을 먹다 나눈 이야기가 다시 떠오른다.


무엇을 할지 준비도 하지 않을뿐더러, 어떻게 되고 싶은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있는 중년의 직장인이자 도시인들, 최근의 보도는 생의 흑, 적자를 비교한 그래프를 본 적이 있다.


태어나서 30세에서 50세까지 잠깐 인생을 흑자로 살고, 어릴 때는 부모에게, 나이 들어 자식에게 기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데, 세대 단절로 후대에게 기댈 수 없는 지금을 논한 보도였는데...


나이 들어 힘과 능력이 없어지면 논밭의 이삭이라도 주워야 하는 시대가 올듯.


만들어진 글과 만들 글을 준비하면 이삭이라도 많이 주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오늘도 책을 들고, 더 깊고 넓은 책이 없는가 서가를 기웃거린다.


오랜만에 방향과 색깔이 같은 책을 만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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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눈앞의 오늘이 중요하다. 가버린 어제에 집착해 오늘을 탕진하고, 오지 않은 내일을 꿈꾸느라 오늘을 흘려보낸다. 하루는 긴데 1년은 잠깐이다. 하루하루가 쌓여 1년이 되고 고금이 되는 이치를 자주 잊고 산다.(이용휴의 <당일헌기>)


_ 하나의 고금은 큰 순식간이요, 하나의 순식간은 작은 고금이다. 순식간이 쌓여서 어느새 고금이 된다. 또 어제와 오늘, 내일이 만 번 억 번 갈마들어 끝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니 이 가운데사 나서 이 속에서 죽는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사흘을 염두에 둔다.(이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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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유병집 - 정민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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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글을 배우고 익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우리 글 중 가장 멋진 50편의 글을 골라 지금의 삶에 쓰일 수 있는 내용과 공부의 방법에 대해서 논한다. 살아있는 글은 그 삶의 길이가 아주 길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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