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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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최정수 역/황중환 그림/자음과 모음

이 시대 최고의 인기작가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브리다><흐르는 강물처럼>등등 그의 작품은 영혼과 마음 그리고 자아와 만물의 정기를 이야기한다. 따라서 독자들은 밖으로 향했던 렌즈의 초점을 안으로 향하게 된다. 이 책 역시 그 범주를 넘어서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저자이름과 책 제목만보고 책을 선택하게 됩니다. 책 제목으로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마크툽은 아랍어로 사전적인 뜻은 '쓰여진 것, ~할 운명인 입니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에 나오는 Maktūb의 의미는 '신의 뜻대로' '신의 생각대로 어차피 그렇게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얼핏 잠언집 같은 생각이 듭니만 저자는 머리말에서 아니라고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드는 군요 그의 삶의 조각, 그가 경험한 일, 그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책에서 발췌한 글, 스승님의 교훈, 친구들이 그에게 해준 이야기들일 담겨 있다. 저자는 책에서 마크툽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랍사람들에게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잘된 번역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이미 기록되어 있다. 하더라도 신은 자비롭고 우리를 돕기 위해서만 펜과 잉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또한 어떤 일들은 이미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신께서는 우리가 지나치게 많은 문제를 경험하지는 않게 해주시지요.(p233) 라고 말해준다.

코엘료의 작품인 만큼 큰 기대를 하고 책을 펴게 된다. 뭔가 큰 울림을 줄 내용이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몇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쇼킹한 느낌이 없다. 설탕의 자극적인 단맛을 기대하다. 계속 감초의 단맛을 느끼게 된다. 저자의 훈수에 귀기우려보자.

우리의 일상은 나날이 기적이다. 그러니 축복을 받아들여라. 오늘 너의 작은 예술 작품을 창조해라 그러면 내일 새로운 축복을 받을 것이다.”(p73)

삶이 소소한 기쁨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기쁨들은 탐색의 길에서 우리를 자극하고 돕고 매일의 전투에서 우리에게 휴식의 순간을 선사한다.”(p88)

진리는 우리에게 확신을 주지 않는다. 진리는 우리에게 심오함을 선사하지 않는다. 진리는 우리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낮게 말들어 주지 않는다. 진리는 우리를 편견의 감옥에 붙잡아두지 않는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p156)

실수할까 봐 두려워하면 평범함이라는 성안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 그 성문을 부숴버릴 때 비로소 자유를 향한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p246)

코엘료 식의 처방은 아무래도 넘버 38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내용이 책 전부를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행동하고 해결책을 찾아내고 적적한 조치를 취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항상 계획을 세운다. 계획 하나를 완수하면 다른 계획으로 넘어가고 다시 또 다른 계획을 세운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끊임없이 세상을 건축하고 변화시킨다. 그러나 경배도 삶의 일부다.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자아로부터 빠져나와 우주 앞에 조용히 머물러보아라 몸과 마음을 다해 무릎을 끓어라. 아무것도 물지 말고, 생각하지말고, 무어세 대해 고마워하지도 마라. 그저 너를 감사는 신의 사라을 조용히 경험해라.(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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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 -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시간의 심리학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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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

 

 

필립 짐바르도 &존 보이드 /오정아 /프런티어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정의하기 어렵고 모순된 것이다.

과거는 가버렸고 미래는 오직 오지 않았고

현재는 정의를 내리려고 시도하는 순간 과거가 돼버린다.

번쩍하는 번갯불처럼

한순간 존재했다 사라지는 것이 시간이다

 

시간관이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시간적 범주나 시간대에 할당하는 과정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로 주관적 시간의 한 가지 측면이다. 이 책은 삶에서 차지하는 시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즉 과거, 현재, 미래를, 오늘을 통해 어제를 기억하다(과거), 모든 것이 현실인 순간(현재), 오늘을 통해 내일을 읽다.(미래) 그리고 죽음이후의 시간(초월적 미래 지향적 시간관)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먼저 시간관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시간의 지향성을 확장하는 훈련을 제시하고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 유익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시간에 관한 기존이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습득해 이전의 시간관이 형성한 진부한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 날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하나의 시간관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양한 시간관을 습득해 균형 있게 발전시켜나가라 라고 한다. 균형 잡힌 시간관을 확립하면 상황에 따라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유연하게 이동하며 최선의 결과를 거둬들이게 된다며 자신의 시간을 소중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며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채찍질한다. 시간의 경제학에서는 이생의 시간을 단 1초라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이 세상을 통틀어 가장 희귀한 자원인 시간의 가치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할당된 연, , , , , 초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시간의 심리적 상대성도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앉아 있는 남자는 한 시간을 1분처럼 느낀다. 하지만 그를 뜨거운 난로 곁에 앉혀주면 1분을 한 시간처럼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대성이다.”며 아인슈타인의 언급을 인용하고 있다.

현재에 대한 여러 태도 중 [전체론적 현재]가 눈길을 끈다. 전체론은 불교와 명상의 중심이 되는 개념이다. 전체론은 온전한 현재를 추구하며 시간을 보는 관점은 온전한 현재란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것으로 과거의 노예도 미래도 가는 수단도 아니다. 명상은 과거나 미래라는 렌즈를 통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현재의 순간에 머물게 한다.

어제는 이미 꿈이 됐고

내일은 전망에 불과하지만

열심히 산 오늘은 어제를 행복한 꿈으로 만들고

내일을 희망에 찬 전망으로 만든다.“

 

어떤 면에서 우리 인간들 역시 시간의 압박과 흐름에 반응하도록 훈련돼 있다. 시간을 인식하는 몇몇 방식은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것으로 우리 몸과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두 장으로 나뉘어 전편은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시간과학에 관하여 그리고 후편에는 행복은 시간이 만든다 의 주제로 서술하고 있다.

후편에서 저자들은 사랑과 행복은 시간을 타고 온다고 주장한다. 시간은 행복을 발견할 무수한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 현재 미래 초월적인 미래에서 말이다. 과거나 현재, 미래, 어느 곳에서 행복을 찾든 그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현재에서 뿐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는 마음이 있다. 과거를 재구성하고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건설하는 능력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사용 할 수 잇는 도구이며 우리는 그 도구를 사용할 시간만 내면 된다. 마음은 완전한 행복을 얻는데 필요한 유일한 도구다. 편중된 시간관은 행복으로 통할 가능성이 있는 문들을 닫아버리는 반면 균형 잡힌 시간관을 갖게 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할 확률이 높다. 균형 잡힌 시간관에 대한 개념은 현재의 순간을 살고 과거와 현재를 의미 깊게 연결할 줄 하는 능력인 시간능력이 자아실현이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과도 연관된다. 시간 능력 척도는 개인이 가진 시간관의 균형과 연속성의 정도를 모두 측정한다.

행복하고 싶은가? 그러면 자신이 사용한 시간이 자신뿐만 아니라 관계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되게 하라 이 한 줄에 이 책의 대의가 있다. 이 책은 시간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다. 시간관을 바꾸어 마음의 시계를 다시 맞추어 행복을 길로 인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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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 고도원의 밤에 쓰는 아침편지
고도원 지음 / 큰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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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고도원 /큰 나무

언젠가 법정스님의 글을 방송인 김세원씨의 목소리로 담아 낸 오디오 북을 접한 적이 있다. 꼭 책은 읽어야만 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더구나 고도원씨의 글은 씹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필사의 기발한 발상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 불교공부를 하다보면 경전을 사경하는 수행이 있다. 경을 옮겨 적는 일은, 경전의 글자 하나하나에 정성들여 마음을 쏟아야 하므로 그 마음을 집중하고 순일화 시켜야 한다. 따라서 사경 방법의 근본은 한 자 한자에 결코 소홀함이 없이 정성과 신명을 다해 쓰는 것이다. 기록에는 사경을 함에 한 글자 쓰고 나서 한 번 절하는 일자 일배(一 字 一 拜) 등의 문구가 보이는데 이렇듯 사경을 함에 있어 글자 한 자 쓸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사경은 다만 경을 쓰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철저한 신행으로 행해지는 것이며, 진실한 사경은 정진의 힘에서 나온다. 그럼 사경을 함으로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가? 첫째,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게 된다. 둘째, 심한 번민과 갈등이 가라앉고 편안한 마음을 얻는다. 셋째, 오랜 병고가 사라지고 심신이 강건해진다. 넷째 마음이 무한한 환희 심으로 충만 된다. 다섯째, 인욕과 정진의 힘이 굳건해져서 어떤 어려운 일도 원만히 성취하게 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약수터 새벽운동가서 마시는 감로수와 같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읽으면 나는 일본의 하이쿠 시가 떠오른다. 하이쿠 시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먼 길을 여행하고 방랑하며 한 줄의 시를 썼다. 길에서 마주치는 풍경에 대해, 작은 사물에 대해 한 줄의 시로 그들은 불가사의한 이 지상에서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때로 그들에게는 한 줄도 너무 길었다. 번개처럼 파고들어 긴 여운을 남기는 하이쿠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희망과 용기를, 하루를 마무리하는 잠자리 직전에 힐링과 편안한 잠자리를 예약해 준다. 수행이란 닦는 다는 의미 외에 범어로 변화를 의미한다. 한 권의 책을 도반 삼아 아침저녁 필사 수행은 독자들에게 큰 변화를 주게 될 것이다. 밑 줄 그어 가며 읽는 것보다 한 마디 한 마디 필사하며 되새김의 맛을 느끼어 보기 권한다. 전부 필사하기 어렵다면 마음에 와 닿는 부분만이라도 꼭 필사를 권해본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날마다 조석으로 조금씩 특히 맘에 꽂히는 부분부터 필사해 보길 권한다.

 

이 키로

이 얼굴로

이 뇌용량으로

이 성질 머리로

이 나이 될 때까지 용케 버티고 있구나.

 

힘들어도 살아가야지

이런 다짐을 하면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심장이 가늘게 떨리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기도 한다.

눈물겨워도 끝까지 걸어가야만 하는 우리의 삶에

누군가 따뜻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준다면

불끈 용기가 나지 않을까?

친구야, 너도 많이 힘들 구나.”

 

배고프다고 닥치는 대로

허겁지겁 먹으면 몸을 버린다

외롭다고, 혼자 있기 싫다고, 아무나

만나고 다니면 정작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귀한 인연은 두리번거리며

찾아온다. 신발 끈을 몇 번씩 고쳐 매고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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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읽는다 - 금세기 최고 멘탈리스트의 강력한 신체언어 규칙 16
토르스텐 하베너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일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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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읽는다.

토르스텐 하베너 /송경은 /마일스톤

남의 비밀스런 생각을 파헤쳐 상대를 내 맘대로 휘두르기 위해서가 아닌, 상대방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끌어 주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여러 연구자들의 축척된 지식과 실험의 결과로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서술하고 있다. 모든 대인 관계에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몸의 움직임과 얼굴의 표정과 행동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서술하고 있어 이 책을 통해 비언어적 신호와 수단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을 이용해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상대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머레이비언 교수는 단어(언어적 신호)를 통해 우리가 상대방에게 주는 영향력은 단 7%에 불과하다고 한다. 38%는 목소리 톤 같은 부언어적 신호이고, 55%는 신체언어 즉 비언어적 신호가고 했다.(P41)

커뮤니케이션에서 특히 신체언어를 상용할 때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신체언어는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에 통제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신체언어는 언어적표현 방법보다 더 진실하고 진정성이 있다.(P44)

저자는 생각 읽기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답을 음식점 같은 곳에 가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라고 권한다. 사람들이 어떤 동작을 취하고, 어떻게 인사를 나누는가? 어던 식으로 서로를 바라보거나 서로 시선을 피하는가? 남자가 자신의 턱에 있는 흉터를 계속 쓸어내리는 것 왜일까? 등등 탐정이 범인을 가려내듯 단서를 추적해 보라고 권한다. 관찰자 만이 신체언어 전문가로서 신체언어 통역사로 능력이 배양된다.

상대방의 표정읽는 방법과 그것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수록 우리는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개선된다. 대인관계나 배우자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멋진 기분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면 서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신체 언어 이외에도 말하는 속도, 목소리 높낮이, 단어의 선택등을 잘 봐야 하며 뉘앙스도 중요하다. 저자는 충고한다.

출퇴근 전철안에서 책을 펼쳐 놓고 여러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을 관찰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 있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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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굶주린 일본 두려운 한국
이승우 지음 / 정독(마인드탭(MindTap))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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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굶주린 일본 두려운 한국

이승우 /마인드랩

혈압 올려 주는 책

우리 근대사는 힘없는 나라가 어찌 되어 가는 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 줄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가르쳐 주고 있다. 5백년 이상을 공맹의 유교 교리 속에 살았고 1천년을 사무라이가 지배하는 세상의 일본, 쭉정이 같은 소중화주의로 중국에 대한 사대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던 이 땅의 선비들이 공맹과 강상의 법도 타령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계급놀음에 모든 힘을 탕진한 나머지 대륙과 이본 열도 양쪽에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다가 이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치를 당했다. 우리의 고종과 그보다 4년 늦게 천황자리에 오른 이웃나라 일본의 메이시 천황과 거의 같은 시기를 한 나라의 군주로 재임하면서 한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망국을 보게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나라를 세계열강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니 이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조선 말기에 들어서서는 개국 초기의 신선했던 유교적 통치이념은 사라지고 조선은 골병이 들었다. 이런 조선을 승계한 고종은 약강식과 서세동점이라는 악조건 속에 제국주의 열강들 사이에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이러한 노력이 일환으로 1882년에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등과 통상조약을 맺어 개항에 박차를 가했다. 청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일본을 불러들이고 청국과 일본에 대항해서 러시아를 끌어 들이는 등 온각 이이제이(以夷制夷)를 동원했지만 힘이 없는 나라가 남의 나라를 업고 3국을 견제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망한 것이지를 보여 준다. 이이제이도 스스로의 힘이 있고 난 후의 일이다.

일본의 대륙진출과 영토욕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섬나라에 갇혀 사는 종족 즉 영국이나 일본처럼 도서민족의 유전인자에 공통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본능적인 종족보존의 한 방법이 아닐까? 조선에 공맹왈을 따지는 선비가 있었다면 일본에는 사무라이가 있었다.

무사도는 강하면 빼앗고 약하면 빼앗긴다.는 윤리의식이란 전혀 없고 오직 힘이 전부다 사무라이들의 의리와 충성이란 힘이 강한 자가 확정되면 주저 없이 그에게 의리와 충성을 바치지만 반대로 힘이 없는 자에게는 의리 따위는 없다. 언제든지 배신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무라이는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략적 사고방식을 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국제 관계에서도 자국보다 강한 나라에겐 무한한 충성을 보인다. 1세기 전에 영국에 그랬고 지금 미국에 그런 대우를 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국가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치의 이해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대륙과 일본 열도 사이에 끼어 대륙세력으로부터는 해양으로 진출하려는 압박을 받고 반대로 해양세력인 일본 열도로 부처는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인식되어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며 둘째는 전혀 상반된 주장으로 한반도는 이탈리아처럼 대륙과 해양 양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이도 우리의 역사는 대륙과 일본의 열도로부터의 압박으로 전철되어 왔으며 우리 선조들은 이 압박에 눌려 단 한 번도 대륙과 해양으로 진출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본은 이웃나라를 침략한 것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일본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잘못해서 그렇게 되었는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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