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 고도원의 밤에 쓰는 아침편지
고도원 지음 / 큰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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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고도원 /큰 나무

언젠가 법정스님의 글을 방송인 김세원씨의 목소리로 담아 낸 오디오 북을 접한 적이 있다. 꼭 책은 읽어야만 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더구나 고도원씨의 글은 씹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필사의 기발한 발상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 불교공부를 하다보면 경전을 사경하는 수행이 있다. 경을 옮겨 적는 일은, 경전의 글자 하나하나에 정성들여 마음을 쏟아야 하므로 그 마음을 집중하고 순일화 시켜야 한다. 따라서 사경 방법의 근본은 한 자 한자에 결코 소홀함이 없이 정성과 신명을 다해 쓰는 것이다. 기록에는 사경을 함에 한 글자 쓰고 나서 한 번 절하는 일자 일배(一 字 一 拜) 등의 문구가 보이는데 이렇듯 사경을 함에 있어 글자 한 자 쓸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사경은 다만 경을 쓰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철저한 신행으로 행해지는 것이며, 진실한 사경은 정진의 힘에서 나온다. 그럼 사경을 함으로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가? 첫째,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게 된다. 둘째, 심한 번민과 갈등이 가라앉고 편안한 마음을 얻는다. 셋째, 오랜 병고가 사라지고 심신이 강건해진다. 넷째 마음이 무한한 환희 심으로 충만 된다. 다섯째, 인욕과 정진의 힘이 굳건해져서 어떤 어려운 일도 원만히 성취하게 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약수터 새벽운동가서 마시는 감로수와 같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읽으면 나는 일본의 하이쿠 시가 떠오른다. 하이쿠 시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먼 길을 여행하고 방랑하며 한 줄의 시를 썼다. 길에서 마주치는 풍경에 대해, 작은 사물에 대해 한 줄의 시로 그들은 불가사의한 이 지상에서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때로 그들에게는 한 줄도 너무 길었다. 번개처럼 파고들어 긴 여운을 남기는 하이쿠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희망과 용기를, 하루를 마무리하는 잠자리 직전에 힐링과 편안한 잠자리를 예약해 준다. 수행이란 닦는 다는 의미 외에 범어로 변화를 의미한다. 한 권의 책을 도반 삼아 아침저녁 필사 수행은 독자들에게 큰 변화를 주게 될 것이다. 밑 줄 그어 가며 읽는 것보다 한 마디 한 마디 필사하며 되새김의 맛을 느끼어 보기 권한다. 전부 필사하기 어렵다면 마음에 와 닿는 부분만이라도 꼭 필사를 권해본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날마다 조석으로 조금씩 특히 맘에 꽂히는 부분부터 필사해 보길 권한다.

 

이 키로

이 얼굴로

이 뇌용량으로

이 성질 머리로

이 나이 될 때까지 용케 버티고 있구나.

 

힘들어도 살아가야지

이런 다짐을 하면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심장이 가늘게 떨리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기도 한다.

눈물겨워도 끝까지 걸어가야만 하는 우리의 삶에

누군가 따뜻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준다면

불끈 용기가 나지 않을까?

친구야, 너도 많이 힘들 구나.”

 

배고프다고 닥치는 대로

허겁지겁 먹으면 몸을 버린다

외롭다고, 혼자 있기 싫다고, 아무나

만나고 다니면 정작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귀한 인연은 두리번거리며

찾아온다. 신발 끈을 몇 번씩 고쳐 매고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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