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굶주린 일본 두려운 한국
이승우 지음 / 정독(마인드탭(MindTap))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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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굶주린 일본 두려운 한국

이승우 /마인드랩

혈압 올려 주는 책

우리 근대사는 힘없는 나라가 어찌 되어 가는 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 줄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가르쳐 주고 있다. 5백년 이상을 공맹의 유교 교리 속에 살았고 1천년을 사무라이가 지배하는 세상의 일본, 쭉정이 같은 소중화주의로 중국에 대한 사대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던 이 땅의 선비들이 공맹과 강상의 법도 타령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계급놀음에 모든 힘을 탕진한 나머지 대륙과 이본 열도 양쪽에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다가 이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치를 당했다. 우리의 고종과 그보다 4년 늦게 천황자리에 오른 이웃나라 일본의 메이시 천황과 거의 같은 시기를 한 나라의 군주로 재임하면서 한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망국을 보게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나라를 세계열강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니 이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조선 말기에 들어서서는 개국 초기의 신선했던 유교적 통치이념은 사라지고 조선은 골병이 들었다. 이런 조선을 승계한 고종은 약강식과 서세동점이라는 악조건 속에 제국주의 열강들 사이에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이러한 노력이 일환으로 1882년에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등과 통상조약을 맺어 개항에 박차를 가했다. 청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일본을 불러들이고 청국과 일본에 대항해서 러시아를 끌어 들이는 등 온각 이이제이(以夷制夷)를 동원했지만 힘이 없는 나라가 남의 나라를 업고 3국을 견제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망한 것이지를 보여 준다. 이이제이도 스스로의 힘이 있고 난 후의 일이다.

일본의 대륙진출과 영토욕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섬나라에 갇혀 사는 종족 즉 영국이나 일본처럼 도서민족의 유전인자에 공통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본능적인 종족보존의 한 방법이 아닐까? 조선에 공맹왈을 따지는 선비가 있었다면 일본에는 사무라이가 있었다.

무사도는 강하면 빼앗고 약하면 빼앗긴다.는 윤리의식이란 전혀 없고 오직 힘이 전부다 사무라이들의 의리와 충성이란 힘이 강한 자가 확정되면 주저 없이 그에게 의리와 충성을 바치지만 반대로 힘이 없는 자에게는 의리 따위는 없다. 언제든지 배신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무라이는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략적 사고방식을 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국제 관계에서도 자국보다 강한 나라에겐 무한한 충성을 보인다. 1세기 전에 영국에 그랬고 지금 미국에 그런 대우를 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국가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치의 이해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대륙과 일본 열도 사이에 끼어 대륙세력으로부터는 해양으로 진출하려는 압박을 받고 반대로 해양세력인 일본 열도로 부처는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인식되어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며 둘째는 전혀 상반된 주장으로 한반도는 이탈리아처럼 대륙과 해양 양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이도 우리의 역사는 대륙과 일본의 열도로부터의 압박으로 전철되어 왔으며 우리 선조들은 이 압박에 눌려 단 한 번도 대륙과 해양으로 진출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본은 이웃나라를 침략한 것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일본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잘못해서 그렇게 되었는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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