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여행 : 비우고. 채우고. 머무는
이민학.송세진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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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채우고 머무는 쉼표여행

 

이민학, 송세진著/비타북스

여행에도 종류가 있다. 즐기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관광, 내면적, 정서적, 성숙을 위한 순례, 스릴과 성취감을 맛보기 위한 탐험등등 목적에 따라 장소와 동행인원 기간 등이 정해진다. 저자들은 여행의 목적을 요즘 트렌드인 힐링에 두었다. 힐링여행을 위한 저자들의 조언은 먼저 시간이다. 휴일이나 행락철을 피하고 평일을 택하라, 두 번째 여행의 장소는 개개인의 성향과 상관이 있다. 그러나 열 번에 세 번 정도는 색다른 여행을 해보라 세 번째 여행의 동행자는 혼자 떠나는 것이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만약 동행을 한다면 늘 같이 떠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라 여행지에서 신경 안써도 되는 익숙한 사람이 가장 좋은 동행자이다. 셋 이상 떠나면 여행에서 더 이상 기대할 건 없다. 저자는 말합니다. ‘혼자 걷는 길은 사색의 길이다. 둘이 가는 길은 대화의 길이며 셋이 가면 수다가 ’된다.

이 책의 글맛이 매우 정갈합니다.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건 어떤 느낌일까? 기억 속의 그 사람은 늘 그대로인데 마주한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면.... 염포항 뒤편 하촌마을 끝에 있는 작은 만을 십 년 만에 찾았더니’

생각을 비우고 나를 만나는 시간(비움), 오감과 감성으로 채우는 시간(채움),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머뭄),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시간(떠남) 네 장에다 덤으로 제주도 여행편으로 구성된 책은 비슷한 곳을 골라 갈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빠트리지 않고 보아야 할 요점이 있고, 어떻게 가야할지,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무엇을 먹어야할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간단하게 요약되어 있습니다. 다만 작은 크기의 사진이 너무 많아 책읽기가 좀 산만한 느낌은 없지 않으나 지루하지 않은 장점은 있습니다.

저자들에게 여행은 어떤의미 일까요? 무엇을 전달하고 싶어 할까?

‘여행은 돌아다니는 것이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머무는 것 또한 여행이다. 오래전 여행지에서 바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왜 저리 서둘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여행지에와서 한 바퀴 둘러보고 사진 몇 장 찍은 다음 총총 걸음으로 다음 여행지로 떠난다.’

‘여행은 여행지를 순례하는 일이 아니다. 떠나 있는 그 자체가 여행이다. 여행자가 꼭 가야 할 세상은 없다. 가다 못 가면 그뿐이다. 길에 있는 시간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그게 여행이다.‘

‘할 일이 없으니 숲길도 걷고 편백나무 욕조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그러다 명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이상스레 가지고 온 책도 좀처럼 들여다볼 생각이 나지 않는다. 머리는 비우고 오로지 몸의 충만감을 위해서 온종일 시간을 쓴다. 마음이 편하니 얼굴이 밝아진다.’

어느 날 문득 훌훌 털고 어데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막상 떠나려 하면 어데로 가야 할지, 교통편은 어떻게 해야 할지, 먹고 잠자는 것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또한 여행지를 정하고 다녀오고도 막상 근처에가서도 알지 못해 다 즐기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이책은 좋은 조언을 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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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 왜 부자들은 돈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까?
뤼디거 달케 지음, 김택 옮김 / 하늘아래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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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뤼디거 달케著/김택譯

의학박사인 저자가 이글을 써내려간 내공은 아마 심리치료과정을 이수한 이력에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은 경제학의 관점이 아닌 인문학 관점에서 쓴 글이다. 돈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교량이며 개인과 세계를 묶어주는 사회 시스템이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돈의 힘은 막강해 지지만 쏟아져 나오는 재테크 서적을 빼고는 인문학에서 돈을 본격적으로 다룬 저술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돈과 삶의 관계를 분석하고 성찰하는 철학적 작업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다. 돈은 경제학의 연구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경향이 있고 인문학은 경제학과 늘 일정한 거리를 두어왔다. 저자는 이 책을 스스로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삶의 체험으로 만들기 위해 매 장의 끝에 돈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을 제시해 놓았다. 예컨대 ‘나는 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인가? 얼마나 벌어야만 하는가? 돈에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돈을 소유한 것인가 돈에 의해 사로잡힌 것인가? 나는 나를 사로잡고 있는 돈을 소유한 것인가 혹은 돈이 먼저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에 그것을 벌고자 하는 것인가?’ 질문 내용만을 보고도 저자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다.

현대의 많은 불행은 우리가 돈의 규칙을 아예 배우지 못했거나 처음에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저자는 주장한다.

<공명의 법칙>

돈을 원하는 사람 가운데 돈과의 공명을 상승시키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찾아서 성공한 사람들과의 공명을 쌓아야 한다 중요한 점은 그것이 인과적인 관계가 아니라 공시적인 관계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새로운 공명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해당 영역으로 들어가야한다. 예컨대 상응하는 책들이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영역을 찾아 들어 가야 한다. 그 다음에는 그러한 장에서 무엇인가를 실현한 사람들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과 시간을 보내야한다. 지적인 교류가 중요하다.

<대극의 법칙>

항상 반대 쪽 극을 주시하는 것이 이득이다. 그렇지 않으면 ‘선의의 것’은 쉽게 나쁜 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좋은 것의 반대는 나쁜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것’이다. 선의의 것에서 종종 나쁜 것이 생겨난다.

‘모든 것이 상대적입니다. 절대적인 돈의 양이 아니라 내면에서 돈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요구 수준이 높고 수입이 적으면 불행하게 느끼겠지만 요구수준이 낮고 수입이 상대적으로 많으면 만족합니다.’ 이 한마디에 한권의 책의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돈은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나 가까이 하려 하지만 돈에 대한 사유를 이렇게 많이 해보기는 쉽지 않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이나 돈으로 인해 불행하거나 불안하다면 꼭 한번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책안에 돈 버는 방법, 돈을 대하는 방법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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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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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이트카 히로유키著/채숙향譯

55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이라 조금 부담은 가지만 우선 저자가 한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분이라 흥미가 당깁니다. 힌트의 사전적의미는 ‘도움말’입니다. 정답은 간단하지만 힌트는 길게 마련입니다. 또한 힌트를 준다는 것은 고수여야 합니다. 책 곳곳에 상당한 내공을 지닌 고수임을 알 수 있는 글들이 소개됩니다. 이런 저런 분들의 인생론을 보아 왔지만 서재에 두고 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은 흔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소제목 들이 동사형의 제목이라는 점입니다. 기뻐하다, 슬퍼하다.....등등 뭔가 저자의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은 기쁨, 슬픔, 등등의 명사형 제목입니다.

옛 중국 당나라 때 고승 가운데 조과선사란 분과 중국의 유명한 문장가요, 제자백가에 정통했던 백낙천 일화가 떠오르게 하는 부분입니다. 백락천이 항주태수가 되어서 당대에 유명한 조과선사라고 불리우는 도림선사를 찾아 갔습니다 정중하게 묻습니다.. "선사님, 저에게 한 말씀 가르침을 주십시요" 그러자 조과선사께서는 그 유명한 칠불통계를 알려 주시지요.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묻 선을 받들어 행하라. 그 뜻이 스스로 맑으면, 이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러자 대단한 가르침을 기대하던 백낙천이 실망하여 말하지요. "그건 세살 어린이도 다 아는 말 아닙니까?" "세살 어린이도 다 알지만 팔십 노인도 실천하기 어려우니라"

그렇습니다. 책에서도 밝히었듯이 저자는 불교신자입니다. 인생은 알고 있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에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지금 확실히 해체된 사회, 분해된 사회 그런 것의 한계에까지 와 있는 듯합니다. 그 중압감 속에서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모르는 채 질식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죠. 즉 리음만을 지나치게 추구해온 탓에 멜로디가 대단히 빈약해진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저자의 현실인식입니다. 그럼 저자의 힌트는 무엇인가? “인간은 깊이 상처 입고 깊이 절망하고 깊이 외로워하고 깊이 슬퍼하고 눈물짓는 존재입니다. 이런 우리이기에 근대라는 이름 아래 잘라온 것을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비로소 진정한 웃음이나 지성, 혹은 적극적인 희망 같은 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책 내용 전체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사실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다시한 번 깨우쳐 주는 내용이다. 눈으로 읽지 않고 가슴으로 읽고 실천을 전제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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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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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권우현著 원고지와만년필

역사는 반복되기도 하고 이어지기도 합니다. 역사는 완전히 똑같이 반복되지 않지만 인과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를 통해 오늘을 보고 내일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일입니다. 위대한 어느 왕의 치적이나 장군의 영토정복 같은 크고 대단한 역사도 중요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생활사를 통해 우리와 같은 범인들의 삶을 통해 흥미롭게 역사 공부를 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동국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역사 특히 생활사에 관심을 두어 공부했고 그 것을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하여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었는데 이 책은 조선시대만 추려 모은 글이랍니다.

이 책은 조선의 사회, 경제, 국방, 정치의 속사정을 파트로 나누어 세세한 내용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초입부터 흥미진진한 역사공부로 인도합니다. 복지대왕 세종편의 조선시대의 출산휴가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관청에 소속된 계집종에게 출산 후 100일에다가 출산 전 휴가 한 달을 보장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남편에게도 30일간의 휴가를 지급하라는 명을 담고 있습니다. 남편에게도 30일간의 휴가를 지급하라! 지금의 시각에서 봐도 파격적입니다. 출산율 저하의 문제는 이 정도의 군주의 인식이면 한 방에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세종은 대왕이라 할 만합니다. 또 세종대왕 때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농민에게 소는 생명입니다. 소가 없으면 농사를 짓기가 곤란하고 농사가 실패하면 농민이 유랑민으로 변해 국가 안정에 큰 위협까지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우금령까지 발령 소의 도살을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소도둑과 밀도살이까지 흥해 큰 사회 문제가 되니 세종 때에 금살도감을 설치해 소이 밀도살 밀매매를 감시하고 도살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한 사람에게는 도살범의 재산을 포상금으로 주는 ‘소파라치’제도 까지 시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있던 글을 취사 선택해서 엮어서 그런가요? 맛있는 요리에 전체적으로 뭔가 1%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나 딱딱한 역사공부가 아닌 여름날 밤 멍석 깔고 할머니 무릎 베고 옥수수 먹으며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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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의 유언 - <모모>의 작가 엔데, 삶의 근원에서 돈을 묻는다
카와무라 아츠노리 외 지음, 김경인 옮김 / 갈라파고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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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의 유언

 

카와무라․ 아츠노리․ 그릅 현대著 김경인 譯 갈라파고스

이 책은 미하엘 엔데가 유언으로 남긴 하나의 테이프를 토대로 ,NHK 엔터프라이즈21과 프로덕션 ‘그릅현대’가 제작한 <엔데의 유언:근원에서부터 돈을 묻다> 방송을 활자로 엮은 것이다. 사실 <엔데의 유언>은 방송화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마지막 인터뷰로부터 5년만에 방송이 완성되었다. 그 이유는 엔데가 제시한 테마는 너무 무겁고 근원적인 것이라 방송으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다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 때문이었다.

활자화 된 책, 역시 펴는 순간부터 마직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에로 가득하다. 엔데의 대표작인 <모모>만 겨우 기억하는 독자들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엔데의 <모모>는 시간의 진정한 의미, 여유로움의 소중함을 강하게 호소하며 전 세계의 독자들을 사로 잡았다. 그런데 <모모>와 경제 그리고 돈과 무슨 관계일까?

독일의 경제학자 메르너 온켄은 <모모>라는 우화의 이면에 현대 경제시스템에 대한 문제자기가 담겨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엔데에게 처음으로 알린 사람이다. 온켄은 1986년 엔데의 <모모>를 읽고 거기에 ‘시간이 흐르면 가치가 감소한다’는 실비오 게젤의 자유화페이론과 루돌프 슈타이너가 제창한 ‘노화하는 돈’이라는 아이디어가 묘사되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경제학자를 위한 <모모>라는 논문으로 정리하였다.

<모모>를 읽고도 그 속에 녹아있는 그런 사상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우둔함을 깨닫게 된다. 엔테는 개혁가이고 미래학자입니다.

엔데는 마직막 인터뷰에서 ‘중요한 점은 예컨대 빵집에서 빵을 사는 구입대금으로서의 돈과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본으로서의 돈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돈이라는 인식입니다.’라고 말햇다. 엔데는 돈은 몇 가지 다른 기능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상호 모순되어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첫째 돈에는 물건과 노동을 거래하는 교환수단의 기능이 있다. 뚤 째 도은 은행과 주식 시작을 통해 거래되는 자본의 기능도 갖고 있다. 그 곳에서는 돈 자체가 상품이 되고 투기의 대상이 된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격은 우리에게 엔데의 유언은 금융시스템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현재의 시스템에서 희생자는 제3세계 사람들과 자연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 시스템은 스스로 기능하기 위해 앞으로도 제3세계 사람들과 자연을 가차 없이 계속 착취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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