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의 유언 - <모모>의 작가 엔데, 삶의 근원에서 돈을 묻는다
카와무라 아츠노리 외 지음, 김경인 옮김 / 갈라파고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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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엔데의 유언

 

카와무라․ 아츠노리․ 그릅 현대著 김경인 譯 갈라파고스

이 책은 미하엘 엔데가 유언으로 남긴 하나의 테이프를 토대로 ,NHK 엔터프라이즈21과 프로덕션 ‘그릅현대’가 제작한 <엔데의 유언:근원에서부터 돈을 묻다> 방송을 활자로 엮은 것이다. 사실 <엔데의 유언>은 방송화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마지막 인터뷰로부터 5년만에 방송이 완성되었다. 그 이유는 엔데가 제시한 테마는 너무 무겁고 근원적인 것이라 방송으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다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 때문이었다.

활자화 된 책, 역시 펴는 순간부터 마직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에로 가득하다. 엔데의 대표작인 <모모>만 겨우 기억하는 독자들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엔데의 <모모>는 시간의 진정한 의미, 여유로움의 소중함을 강하게 호소하며 전 세계의 독자들을 사로 잡았다. 그런데 <모모>와 경제 그리고 돈과 무슨 관계일까?

독일의 경제학자 메르너 온켄은 <모모>라는 우화의 이면에 현대 경제시스템에 대한 문제자기가 담겨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엔데에게 처음으로 알린 사람이다. 온켄은 1986년 엔데의 <모모>를 읽고 거기에 ‘시간이 흐르면 가치가 감소한다’는 실비오 게젤의 자유화페이론과 루돌프 슈타이너가 제창한 ‘노화하는 돈’이라는 아이디어가 묘사되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경제학자를 위한 <모모>라는 논문으로 정리하였다.

<모모>를 읽고도 그 속에 녹아있는 그런 사상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우둔함을 깨닫게 된다. 엔테는 개혁가이고 미래학자입니다.

엔데는 마직막 인터뷰에서 ‘중요한 점은 예컨대 빵집에서 빵을 사는 구입대금으로서의 돈과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본으로서의 돈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돈이라는 인식입니다.’라고 말햇다. 엔데는 돈은 몇 가지 다른 기능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상호 모순되어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첫째 돈에는 물건과 노동을 거래하는 교환수단의 기능이 있다. 뚤 째 도은 은행과 주식 시작을 통해 거래되는 자본의 기능도 갖고 있다. 그 곳에서는 돈 자체가 상품이 되고 투기의 대상이 된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격은 우리에게 엔데의 유언은 금융시스템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현재의 시스템에서 희생자는 제3세계 사람들과 자연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 시스템은 스스로 기능하기 위해 앞으로도 제3세계 사람들과 자연을 가차 없이 계속 착취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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