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우울증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기능 우울증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그만큼 생소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현대인들은 스스로를 돌볼 시간 없이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어떤 증상을 겪고 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저자도 상담을 해주면서 스스로 고기능 우울증에 걸린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만큼,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인도 다양하고, 파생되는 증상도 여러 가지다. 그렇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임상 결과를 예로 들어 해결 방법도 자세히 서술해두었기 때문이다.

좀 지쳤다고 느껴지거나, 일상의 행복 없이 그저 버티고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되는 기획 - 작은 감각이 터지는 콘텐츠가 되기까지
한다혜 지음 / 책깃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획자가 될 것은 아니지만, 이런 열정과 센스, 그리고 콘텐츠 시장을 설명하는 내용들은 누구에게나 다 유효할 것 같다.

✔️콘텐츠의 힘은 ‘즐기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의 지속적인 성공 요인을 ‘제작자의 진심’에서 찾는다. 억지 텐션이 아니라, 제작 의도를 이해하고 출연자와 제작자가 함께 즐기는 순간에서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는 다른 채널이 모방하기 어려운 고유한 케미이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발견의 기쁨이 일을 지속하게 한다

명확한 스펙이나 자격과 무관하게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야기를 찾는 일”에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설렘을 느끼고, 이야기와 사람을 찾는 과정 자체에서 살아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15분의 법칙 — 결정력이라는 작은 근육

저자의 기획 리듬을 만들어 준 기준은 ‘15분’이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규칙이 아니라, 일 하다 생긴 습관이다.

15분은 ‘망설일 수 있는 최대치’

그 이상은 판단이 흐려지는 구간
결정이 길어진다고 더 정교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짧게 고민하고 정확히 선택하는 힘을 꾸준히 단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 기획자의 진짜 실력은 ‘수습’에서 드러난다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실수 뒤에 책임지는 태도다. 저자는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만들어낸 통찰을 통해 “수습 능력”이 기획자의 역량을 결정한다고 본다. 선택 후 책임을 지는 태도는 직업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한다.

✔️ ‘아무도 안 할 일에 손을 들어라’

저자는 문제 상황에서 해결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기질을 강조한다. “누가 할래?”라는 질문이 나올 때 손을 드는 행동은 하나의 나침반이 되었고,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겠다는 의지가 중요.

✔️ 배움과 안목 — 좋은 것을 보는 능력은 훈련된다

오래된 영화와 시를 일부러 찾아보는 행위는 ‘진짜 좋은 것’을 구별하는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단순한 감각이나 본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좋은 작품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이 필요!

✔️ AI 시대에 지켜야 할 것들

✨️AI를 쓰되, 사람의 목소리를 잃지 않는다.
기술이 얼마나 발전해도 최종 결정은 사람이 내려야 하며, 타인의 얼굴·목소리를 생성하는 기술은 법적 허용 여부와 별개로 윤리적 질문을 잊지 않는다. 시간을 아껴 배움에 투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6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대체 무엇이 트렌드인지 못 따라가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 나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서 세상 흘러가는 이야기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책은 요즘 Z세대들의 관심사와 집중하는 것들을 토대로 수익화되는 상품 혹은 브랜드들을 짚어 설명해준다.
2026년에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교유서가 시집 1
소후에 지음 / 교유서가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시집을 잘 읽지 않는다. 오글거리거나 도통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집은 정말 확연하게 달랐다. 제목부터 딱 취향에 맞았다.

무한한 시간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정함, 쓸쓸함, 고요함, 후회, 기쁨, 추억 등 많은 감정들이 툭툭 튀어나오며 감성을 자극한다.

시집과 거리가 멀다면, 시집과 친해지는 추천작으로 매우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소한 취향 - 교유서가 소설
김학찬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형들은 개새끼다.
나는 동생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형을 개로 만들면 아버지도 개가 되고, 나도 개일 수밖에 없지만, 할 말은 해야 한다.
역겹지만, 연연범이란 겨우 이런 것에 불과하다."

이 책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형을 개로 만들어버리며 열린다. 처음엔 형제 싸움이구나, 사소하게 툴툴거리는 동생의 입장이겠거니 했는데, 곧 형을 등쳐먹는 악랄함이 드러난다. 그리고 형이 오히려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며 아주 오묘한 모순을 만든다. 딱 이 글이 김학찬 월드 입장권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 글은 엄격하고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신나게 수다 떠는 사람 같다. 이를테면
"띄어쓰기까지 하고 마침표까지 찍은 잘 들어가라.가 생각거면, 고마워!나 건강해♥ 는 프러포즈겠네."
이렇게 쉴 새 없이 중얼거리는 말투로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끌어낸다.

<프로포즈>편에서는
"취향은 존중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도 사소한 취향이 있다. 소설가가 등장하는 소설은 질색이다."
라는 문장이 시작을 연다. 소설가가 등장하는 소설은 질색이라면서, 화자는 소설가다. 게다가 여기서는 하루키가 나온다. 그것도 아주 태연하게.

"하루키는 정확하게 자신이 마신 술값만 내고 갔다.
새로 나온 소설도 주지 않았다."

이렇게 실명을 거론해도 되나 싶었다. 하루키가 언급돼서 그런지 몰라도 『빵가게 재습격』이 떠올랐다. 의도했을까? 분위기는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김학찬 작가의 결이 훨씬 익살맞고 능청스럽다. 이 편은 실제와 허구, 실명과 거짓말을 자유롭게 섞어 독자를 몰아세우고, 마지막엔 달달하게 매듭짓는다. 가장 마음에 든 편이다.

이 책에는 소설가, 혹은 소설이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농담 섞인 비판이 종종 등장한다.
"이걸 진심으로 소설이라고 썼습니까?
어디서 본 소설을 대충 흉내낸 것에 불과함 / 밥에 콩 좀 넣지 말라고!"
"파급효과 및 기대효과를 쓸 때는 난감했습니다. 기록이나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을 설명해야 하는데-새삼 이제 와서 문학은 무용하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또 써도 괜찮을까요."
이런 식이다.
본인을 까며 우스꽝스러운 위치에 두면서도, 동시에 ‘소설’이라는 형식을 자꾸만 상기시키고 비틀어놓는다. 읽는 입장에서는 계속 가볍게 웃다가도 깊어지는 순간이 온다. 오락가락한 기분이 꽤 즐겁다.

작가님이 책을 읽는 나를 몰래 보며 능글맞게 웃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