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우 나루터 아시아 문학선 14
응웬 옥 뜨 지음, 하재홍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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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웬 옥 뜨은 베트남 젊은 작가 중 최고로, 베트남 문학의 미래라고도 하는 작가란다. 아시아 출판사에서 번역를 선택했다면 그만한 위상을 갖는 작가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술이 매끄럽지 못하다.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이 갑자기 훅 건너뛰는 느낌이랄까. 번역자 하재홍이라면 호치민 대학에서 수학한 전문 번역가이기에, 번역문제보다는 작가의 스타일로 짐작한다. 응웬 옥 뜨의 대표작인 중편 끝없는 벌판이 그나마 일을 만하고, 나머지 글들은 사건의 메모처럼 단편적이고 평이하다.

 작가 반 레와 응웬 옥 뜨 읽기로 베트남 문학의 위상을 가늠해 본 기회였다. 대체로 초판본 수백 권도 소화하지 못하는 베트남 출판 시장의 열악함을 생각하면 또 아시아 다른 나라 역시 베트남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면, 우리의 출판시장과 독서문화에 그나마 안도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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