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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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우체국-황경신

 

 

이전에 황경신 작가가 페이퍼 편집장을 할 때부터

작가의 감각표현이나 느낌, 그리고 생각들에 많을 것들을 공감하고

작가의 글과 표현을 좋아해서 손이 가는 곁에두고 이따금 들여다봤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지나쳤던 책들과

신간이 나오면 주어진 시간과 남겨진 시선을 집중하여 황경신 작가의 글에 할애하곤 했다.

 

생각이 나서, 밤 열한시, 반짝반짝 변주곡, 눈을 감으면,

그리고 작년에 발간된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항상 그녀의 작품을 공허하지만 인상깊게 읽고, 한동안 거기에 머물곤 했다.

 

늘 황경신 작가의 글을 접하면서

가볍지 않은 작가의 묵직한 메시지와

세심하면서도 적날한 표현에

이따금 멍하니 머물면서 대답없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이번에 나온 초콜릿 우체국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전반적인 느낌은

38개의 비일상적이고 기묘한 이야기를 본 거 같다는 것이다.

기존에 달달하지만 시큼한 알사탕 같았던 황경신 작가의 작품과 달리

이전 작품에 비해, 작은 철학과 멀고도 가까운 현실이 묻어 있었거 같다.

또한 전반적인 이야기 하나하나속에

인상적인 짤방같으면서 지극히 단편적이고 강열하게 다가왔다.


   

 

특히, 개인적으로 곰스크로 가는 기차가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전반적으로 결혼한 남자를 대상으로 이야기가 서술되고,

어떻게 보면 결혼, 남녀관계와 같은 주제를 통해 삶은 다루는거 같기도 하지만,

왠지 어딘가에 낯선곳에 남겨진 나의 모습을 보는거 같기도 해서

어쩐지 씁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하기도 했지만,

많은 생각의 여지와 살아오고 살아온, 살아갈 삶을 깊게 들여다 볼 기회를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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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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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리 가오리

 

오랜만에 접한 에쿠리 가오리의 신작이었다. 전부터 에쿠니 가오리의 팬이었고, 그녀의 감성에 많이 공감하고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성향의 변화일지도 모르겠지만 에쿠리 가오리의 결혼 후, 혹은 제가 서른즈음을 넘어가는 시기에는 왠지 모르게 그녀의 글을 읽어내려가면 왠지 모를 허전함과 부족함에 책을 다 읽고 일어서는 맘에 한 켠이 먹먹했는데, 어쩜 이런 감정은 제 기대가 컸던 건지, 아님 내가 변한건지?... 아무튼 이러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뒤섞인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다시 한번 에쿠리 가오리의 신작을 접했습니다.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은 어느 한 집안, 즉 야나기시마 3대 일가에 걸친 가족사를 담은 이야기다. 100여년에 가까운 한 집안의 가족사를 담다보니 그 분량도 600여 페이지에 다라고, 시간적 공간적, 그리고 가족 간의 관계나 조밀한 구조에 대한 기술이 복잡하고 세밀했다.

 

책 첫장, 그리고 첫구절을 읽으면서 왠지모를 익숙함이랄까? 아님 그냥 일상처럼 어제 읽던 책을 습관적으로 손으로 가져와 아무일도 없던거처럼 계속해서 읽어나가는 내 모습에 왠지 모를 친숙을 느꼈다. 다소 부담없이 이미 알고 있던 그림을 읽는 듯한 진행에 편안함을 느껴다고나 할까?. 어쩜 다소 방대한 분량과 시간에 대한 기술로 가오리의 다듬어진 호흡으로 책을 엮어나가겠지만 이렇게 익숙한 흐름과 호흡은 커피한잔과 들이키고 책장을 넘기는 내 손 끝에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어쩜 그것이 에쿠리 가오리의 기술이자 독자를 다루는 근사한 솜씨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에세이나 단편소설 모음집을 주로 읽다가, 오랜만에 제법 많은 분량이고 가족사를 다룬 소설을 읽다보니 수많은 등장인물에 다소 혼동되고 헛갈리도 했다. 기누, 노조미, 유리, 치하루, 리쿠코, 고이치, 우즈키, 기쿠코, 기리노스케, 유리 등등등등.. 정말 이렇게 많은 등장인물을 오랜만이였다. 그래서 어제 읽은 부분을 다시금 복습?아닌 복습도 하고, 인물관계를 나름 머릿속에 그려놓으며 책을 읽어갔다. 물론 작가가 서두에 인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긴하지만 읽다보면 한번쯤 헤매는 일이 있었다.

 

이렇게 3대가 걸친 가족의 살아가는 모습을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풍경처럼 그려졌다. 대가족이 살아가기엔 널직한 가옥, 그리고 가족의 대부분이 스치는 거실, 그리고 피아노가 있는 공간거실, 식사를 함께하는 키친, 베란다, 마당, 서재, 각자의 삶이 묻어있는 방... 오래전 사랑이 머길래나 무동이네 집과 같은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왠지 모를 가족의 중요성과 그들의 다뜻한 손길을 책장을 넘기면서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엔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 싱글족과 같이 보편적인 가족의 형태가 해체를 되는 시대에서 책을 읽어가는 내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수 있었다. 특히 한가위라는 큰 명절을 끼고 책을 읽다보니 한가위를 밝히는 달처럼 오랜 역사와 시간을 통해 구성되고 이루어진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깨우쳤다.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처럼 다투고 아파하고 실망하고 하는 때가 와도 그래도 가족은 가족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에쿠리 가오리의 신작과 다시금 독자와 작가와의 감성적 소통에 기대했지만, 평소의 에쿠리와는 다른 모습의 책이였다. 물론 군데군데 숨어있는 디테일에서는 그녀를 지각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모처럼 가을날 한가위같은 소설을 읽은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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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서 그렇습니다 - 소극적 평화주의자의 인생다반사
유선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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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서 그렇습니다 – 유선경


우선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유선경작가의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 작가를 알게 되었다. 전에 책에서 작가의 대상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고 감성적인 시선과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특히 본원적인 질문은 왜?라는 것을 통해 읽는 내내 그냥 스쳐가는 대상에 대한 다른 생각과 사고를 해줄수 있게 만드는 작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작은 습관이지만, 하루에 작은 시간에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나 여유롭지 못한 삶을 일깨워준 유선경 작가의 이성적인 앎과 감성적인 시선에 대한 공감으로 다시금 작가의 신간인 ‘소심해서 그렇습니다’라는 책을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했다.


특히 책 서두에 ‘소심한 사람’과 ‘대담한 사람’에 대한 언급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 전체를 보고 책에 더 몰입할수 있게 만들었다. 작가는 어찌보면 우리 모두의 마음은 작고 무른것이고 이런 우리는 단지 그런 마음을 단단하게 하려고 하는 과정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이부분을 접하면서 어쩜 오늘 하루에 수십번씩 소심한 나의 모습은 보다 단단해지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건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소심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속상해서, 소심하다는 자책이 혼자 얼굴을 울그락불그락 하던 모습이 그렇게 부끄럽고 창피한 일은 아니라는 것만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책은 크게 6장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1부 별일없는 날, 2부 이래야 할까, 저래야할까, 3부 나와 참 많이 다른 사람들, 4부 소심해서 그렇습니다. 5부 가족이라는 말, 그리고 6부 아무렴, 해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로 구성되었다. 책의 각 장만 보더라도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고, 그리고 각 해당되는 부분에 에세이에서는 무릎을 탁치고 공감하거나, 한참동안 책에 시선을 두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있었다. 특히 가족에 대한 부분을 다루는 5부에 있는 구름과 강에서는 한 노부부를 통해 우리의 가족, 삶에 동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 역시도 길을 걷고, 거리를 거닐다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한켠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끼고, 간혹 우리 부모님의 모습에서 그런 감정을 느겼다. 살아오시면서 때론 다투고, 무심하게 혹은 소심하게 상대를 대하고 다투기도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 손을 잡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모습에서 소심한 행복과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었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소심한 마음으로 너그럽지 못했던 스스로를 다시보고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인 나는, 작가의 소심한 일상과 작은 사고에서 나를 다시금 볼 수 있었고, 그렇지만 이러한 과정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심이라는 본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다시금 뜰 수 있었던 작은 여유로움에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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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타이베이 - 취향 따라 즐기는 나만의 여행
김라현.한정화 글.사진 / 니들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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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타이베이 – 김라현. 한정화 저

 

몇 년전 모 인기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대만여행 이 소개되면서 특히 TV프로그램에 인기를 업고 대만에 대한 관심의 증대되었던걸로 기억한다.
이러한 바람은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망고빙수 열풍과 대만 버블티를 통해 대만 먹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듯 싶고,
중장년층들에게는 대만여행의 바람으로 다양한 패키지가 생겨났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환경적 영향이였지는지, 나 역시, 자의든 타이든  대만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갖게 되었다.
TV를 보다 대만에 대한 여행정보나 타큐멘터리가 나오면 왠지 한번쯤 더 관심을 기우려 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연남동에서 있는 대만음식을 찾아보기도 했다.


특히, 이전에는 주로 유럽여행을 주로 다니다가 최근 몇 년사이에 동남아를 짬짬이 여행하면서, 동남아에 대한 복합적이고 이색적인 매력에 빠진터라, 대만도 이미 여행리스트에 포함을 시켰다.

그러던 중 지난 여름에 태국을 다녀오면서 이제 머지않은 대만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잠시 미루상태에서 어쩌면 대만에 대한 갈증이 더한 시기에 만난 책이라도 ‘프라이빗 타이베이’는 어쩌면 내게 정말 반가운 손님이였는지 모르겠다.

 

여타 여행책자보다 대만의 광범위한 지역을 담기보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책의 구성은 소박한 타이베이의 맛, 다양하게 즐기는 타이베이의 맛, 달콤하고 우아한 타이베이의 맛으로 주로 음식 중심으로 다루어었고, 이밖에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정보와 관광지, 쇼핑, 축제 및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색체험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의 특히 음식에 대한 정보를 주로 다루고 있고, 이런 점은 다른 책과 조금은 차별되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최근 여행객이 단순히 지역을 방문하고 구경하고 하는 것 이외에도 지역을 즐기고 느끼기 위한 수단으로 지역의 전통음식을 여행의 매력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프라이빗 타이베이’는 잠재적 여행객의 수요와 입맛에 잘 호응하는 듯 싶었다.

본문에 소개된 음식점에 대한 정보라든지, 위치를 책의 말미에 지도에 자세히 묘사되어 독자와 여행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저자들의 디테일을 엿 볼수 있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공항에서 시내까지 들어가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비용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던 점과 음식을 소개하는데 있어 사진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를 잘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리고 타이베이 주변 근교에 대한 정보도 있었으면 좋았을 듯 싶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이베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소개하기에는 충분한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다. 특히, 체험적 요소와 미각을 충족시키는 면을 강조하고 최근 여행트렌트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대만에 대한 유익한 정보로 활용하는데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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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발견 -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의 비밀을 발견하려는 당신께
최은숙 지음 / 조선앤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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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발견 – 최은숙 지음

 

파란색 배경.. 그위에 구름하나.. 그 구름속에 하루의 발견이라는 제목..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365일 동안의 다른 누군가의 일기를 엿본다는 느낌과 때론 나 마음을 기록한 활자라는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재미와 즐거움이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섬세하고 소소한 관찰력, 그리고 시선, 글쓰기에 태도와 습관, 그리고 삶에 대한 여유에 이따금씩 적지않은 시셈을 느꼈다. 어쩜 지금 이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과 상념, 반복, 스침, 대상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고 살아갈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일련에 스침을 우리는 단순히 너무 쉽게 놓아버리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특히 책에 나오는 10분 글쓰기와 같은 습관에 대한 태도는 늘 맘속에는 지니고 있는 것들이지만 쉽게 지키지 못하고 살아온 내 여유없음을 새삼 아쉬워해 보기도 했다.

 

수천번 수만번 일상적인 것이나 특정한 것을 지나치면서도 한번쯤 되돌아보고 생각해보고, 질문해 볼만한 것들에 대한 작가의 습관에서 나온 듯 싶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작은 습관이지만, 이런 작은 것이 몸에 익숙하지 않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나 여유롭지 못한 삶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

 

어제도 커피숍에 앉아 차를 마셨다. 늘 그렇듯이 창가자리를 좋아하고, 앞에 있는 이와 대화가 잠시 머뭇거리면 어김없이 창가넘어에 시선을 두곤한다. 이런 모습에서 책속에 나온 테라스 까페에서 거리구경이라는 부분이 불현 듯 생각났다. 나 역시도 이런 일들은 습관적으로 하고 있었구나하고.. 그리고 우리가 하루에 한두번쯤 커피숍에 앉아 행하는 일상이였지만 기록하지 못했고, 이런 여유에 행복해 하지 않았구나하고 한번쯤 생각해봤다.

 

책을 읽는 내내 365일.. 매일매일 작은 기록과 감정의 표현에서 소소한 웃음과 오늘을 뒤돌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번쯤 나와 우리, 그리고 주변에 모든 것에 대한 관심과 상념에 대한 기록의 습관을 갖음으로서 지나쳐가기 쉬운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해보고, 그를 통해 작은 행복을 느껴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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