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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서 습관 - 초등 저학년을 위한
4차원 지음, 정지은 그림 / 개똥이책 / 2009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 인구의 1/3이 서울과 그 근교 도시에 산다.
그래서 가끔 보면 서울 밖에도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것 잊은 듯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지방 소도시 혹은 읍면리 단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느낄 괴리감에 대해 작가들은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보는 걸까 싶어 왠지 씁쓸할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먼저 칭찬을 해주고 싶다. 지방에 사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니까.
어쩌면 서울에 사는 아이들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을 유치원 즈음에 다 배우지 않나 싶다.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이 아니더라도 동사무소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독서 프로그램도 많고 동네마다 조그마한 도서관이 있으니까. 초등학교 들어가서 도서관이라는 곳에 처음 가보고 친구들과 책을 돌려보게 되는 아이들은 지방에 사는 아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요즘은 지방도시에도 도서관이 하나씩은 다 있다. )
부모가 딱히 아이들의 독서 지도를 해줄 처지도 아니고, 도서관에 데리고 다녀 줄 처지도 아닌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책을 소중히 하는 법, 감상을 나누는 법들을 설명해 준다.
내용은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만화책처럼 꾸며져 있다. (요즘은 만화로 지식 전달을 하는 추세인가 보다.) 책 보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접근이 더 용이할 것 같다.
나의 개인 취향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체적으로 목적이 분명하고 내용도 괜찮은 책.
그런데...
어쩐지 전국의 도서관 사서들을 겨냥해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그냥 우스개 소리일까? ㅎㅎ
<update>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아이 둘을 데려다가 책을 읽혀 보았다. 반응은 '재미있어요' 였다. 만화 같은 그림이 아이들로 하여금 접근이 쉽도록 만들었고 책을 읽는다는 부담을 줄이고 끝까지 읽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