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도시에서 자신의 다리로 걷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도시에서 이동이란 포트를 사용해 파이프 안을 오가는 것을 의미한다.”다섯 명의 작가의 미래에 관한 10개의 짧은 단편을 모아 만든 책, 쇼트 쇼트 퓨처리스틱 노블.여기서쇼트 쇼트란 말 그대로 정말 짧은 이야기이다.메모라고 생각될 정도로 아주 짧은 이야기 10편이 담겨있지만 책을 읽는 동안 시간은 잘 간다.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미래에 일어날 수도 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관한 저자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들어난 소설이다.일본 문학은 오랜만에 접하는게 역시 일본 특유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부담되지 않는 가벼움에 킬링타임용으로 읽을 수 있지만 실제 가까운 미래엔 생활이 될 것 같은 아이디어로 넘쳤다.오랜만에 짧은 단편으로 힐링했다.
“타국에서 사는 것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모두 환상이었고 점점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 당장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몰라 눈물이 났다.”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워홀,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는 걸 본 적이 있다. 내 지인 중에도 호주로 떠난사람을 봤고 그게 맞는지 오래도록 있는 사람을 봤다.저자는 1년간 호주 워홀을 다녀온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주 내용은 ‘집과 일’이었다.1장에서 호주에 있으며 구한 쉐어하우스의 구조와 특징, 룸메이트나 하우스 메이트들과의 조화나 트러블, 하우스 주인인 마스터와의 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썼다.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숙소 그리고 누구와 생활하냐는건데 난 정말 워홀이랑 안 맞을 것 같다. 일단 단체 생활이 안 맞기 때문에 쉐어하우스는 패스. 이런 점에 있어서 저자가 얼마나 유순한 성격인지....2장은 일인데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저자가 거의 70장의 이력서를 냈는데 일은 한 횟수는 세 번이다. 샌드위치 집, 매장 청소, 스시 집.저자는 매장 청소와 스시 집 일을 병행하며 생활했는데 방세에 생활비까지하면 지출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워홀이라고 하면 일도 하면서 개인 자유시간에 해외의 기분을 물씬 느끼고,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하며 회화를 늘리고 외국 친구도 여럿 사귄다는 상상을 했는데 현실은 다른 것 같다.저자의 책 내용을 보면 한국인과 생활하는 게 대부분이고 집을 구하고 공동생활을 하다보니 트러블도 트러블이지만 해외에서의 외로움도 큰 것 같다.환상을 심어주는게 아닌 보다 현실적인 내용을 읽은 것 같아 좋았던 시간이었다.그럼에도 저자는 다시 워홀을 가고싶다고 했으니 힘든 점만 있었던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나는 버티지 못할 듯 😅😅
“지붕에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소리에는 기분좋은 견고함이 있었다. 그 소리가 어떤 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장벽인 것처럼, 점점 깊어지는 밤을 막아주는 버팀목인 것처럼.”전작 <운명과 분노>를 너무 인상깊게 읽어서 작가에 대한 신뢰는 100%였다. 다음에 작가의 신작이 나온다면 주저없이 사겠다고 생각했고 드디어 작가의 신작이 나와 구입했다.구입시기는 빨랐지만 밀려있는 독서 순서로 이제야 읽었다.작가가 플로리다에 살면서 썼다는 11편의 내용은 플로리다를 간,직접적으로 나타내고있다.책은 전작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단편소설집이었다.전작이 어디로 흘러갈지모를 전개와 속도감, 반전이 있었다면 이번 단편은 환상적이다.판타스틱이 아니라 판타지적이다.현실에서 동떨어진 느낌인 11개의 단편을 따라잡으려고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단편이 끝나고 ‘내가 뭘 읽은 거지?’ 여운이 또렷하게 남았다.좋은 여운이었다. 작품에 휘둘린다는게 이런 느낌일 것이다.완전히 매료되었고 그 뒤에 다시 책을 보니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다.누군가는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이게 무슨 내용인지, 난해하고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개인적으로 이런 내용을 좋아하는 나는 너무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