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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평점 :
“아빠의 물건들 속을 서성이면서 아빠가 만졌던 물건들을 만져보고, 쓸데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옷걸이들을 좀 더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노라니 부츠가 좀 가벼워졌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우는 데 한평생이 걸렸다니 한스럽구나, 오스카.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다르게 살 텐데.
내 삶을 바꿀 거야.”
“그때 은빛 섬광이 번쩍였어, 우리 모두는 한꺼번에 지하실을 빠져나가려고 아우성이었지, 죽은 이들과 죽어가는 이들을 짓밟으면서, 나는 한 노인을 밟고 나갔어, 아이들을 밟고 나갔어, 모두가 모두를 잃었어,”
“그 말은 언제나 해야 해.
사랑한다,
할머니가.”
하 진짜… 최고 ★★★★★ x ∞
작가님 미쳤냐구요ㅠㅠ 이 책을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세상에 이런 작품을 평생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 (세상 사람들, 제발 이 작품 한 번만 보세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슬프게 표현하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냈는대도 울었다. 눈물 😭
바다 건너, 그 사건이 일어났을때 그 사건을 하나도 몰랐어도, 비극적인 사건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911테러로 가족을 잃은 9살 어린 소년이 상실로 인한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려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로 성장하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특히 이 소설이 충격적이였던건 우리가 알고있던 가장 기본적인 ‘책’의 개념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사진의 활용은 물론 밑줄, 겹침(?)등 옮긴이가 ‘타이포그래피’라고 표현한 기법을 통해 작품이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하… 글자가 장면으로 묘사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본다는 표현이 알맞은 것 같다. 여운이 너무 깊다.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면서도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덮었지만 오스카는 어디선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표현을 했다는 것, 이것을 생각해서 표현했다는게 너무 멋있다. 이 작품을 통해 저자의 다른 작품이 정말, 엄청나게 궁금해졌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내 주위사람들을 다시한번 생각했고, 감사함과 미안함, 특히 사랑의 감정은 매일 말로 표현해도 아깝지 않다고 느꼈다. 이렇게 평범한 하루가 내일이면 지옥이 될 수도 있다고… 그래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몸이 터질 듯 안아주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