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최후의 심판 + 두 개의 세계 + 삼사라 + 제니의 역 + 발세자르는 이 배에 올랐다
한이솔 외 지음 / 허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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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판사 솔로몬과 비할 수 없이 인간은 훨씬 많이 실수합니다. 만약 실수한다는 이유로 나, 판사 솔로몬을 탄핵한다면 (3초간 무응답), 인간이라는 존재에게는 처음부터 판사라는 직책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5편의 단편 모두 주옥같은 작품이다. 특히 대상을 받은 [최후의 심판]은 혹시 모를 미래에 나타날 인공지능과 인간의 갈등을 이런 구성으로 풀어낼 수도 있구나했다. 인공지능이 판사를 맡고 일어난 판결에 실수가 있었고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에 대해 인공지능을 재판하는 내용이다. 검사와 인공지능의 숨막히는 공방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인공지능의 답변이 (당연하지만) 너무 논리정연해서 위험해보일 정도였다.



인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무가 된다는 설정의 [두 개의 세계]는 다소 뻔해보이지만 감성적 포인트가 두드러졌고 결국 모두가 멸망하면 지구에 수십만 그루의 나무가 남게되는 지구긍정적(?) 결말이 아이러니했다.

윤회(輪廻) - 죽은 영혼이 새로운 육체에 깃들어 다시 살아간다는 불교적 용어를 이용한 [삼사라] 역시 영혼이 우주를 떠돈다는 (내가 생각해 낼 수 없는) 독창적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농촌에서 살아가는 이주 여성에게 언어적 그리고 다른 부가적 도움을 주는 로봇 제니의 등장과 농촌마을에서 일어난 할머니 살인사건이 이주여성이 용의자가 되며 벌어지는 스토리를 통해 sf를 다룬 내용이지만 사회적 문제도 다룬 것이 인상깊었다.

마지막으로 죽은 아내의 인공지능을 네트워크 클라우드에 등록시켜 육체를 찾아 항해하는 목적을 지닌 발세자르의 이야기는 진부하긴 했지만 주인공의 목소리를 통해 서술하며 간절함과 애달픔을 증폭시킨것이 이 소설의 킥이었다.



이 책의 가장 이점은 사실 가격이었다. 7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수상작품을 5편이나 읽을 수 있다니… 요즘 처럼 책 값이 엄청나게 오른 이 시대에 말도 안된다…!
사실 이런 것을 떠나서 작품들 자체가 너무 좋았다. 구병모 작가님의 심사평도 작품들을 마무리하기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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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
문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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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람이 아니라 그냥 여기 있는 사람. 누군가 나 왔어, 하고 돌아왔을 때 거기 있는 사람. 아무 때나 연락해도 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은 세상에 드물고, 주미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얼마전 읽은 <최소한의 최선>을 너무 좋게 읽어서 저자의 다른 작품을 찾았다.
‘Ding’ 보드에 뭔가 부딪혀 상처가 나면 그걸 ’딩‘이라고 부른다는 뜻.
작품은 5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각자의 ‘딩’을 가지고. 모두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작지만 사소한 연을 쌓는다.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서로가 서로에게서 위로를 찾는데 내가 그렇게 사는 것 같아서 몰입했다. 가끔 슬프고 우울한 날이 있는데 집에서 육아만 하는 요즘은 그런 위로를 책을 통해 배운다.
위로를 얻는다기보단 읽고 이해한다.



얼마 전까지 일을 할 때는 그냥 나에 대해 말했다. 내가 상처받은 것과 우울한 것을 누군가에게 떠들기만 해도 나에겐 풀리는 것이었다.

휴직 중인 지금은 누군가를 만날 여유도 없고 의지도 없기에 책을 통해 위로를 읽는다. 그 과정도 좋다. 마음이 성장하는 것 같아서.


많이 힘들고 지쳤는데 우연히 <딩>을 읽었다. 많은 위로를 읽었다. 스토리엔 극적인 극복이 없다. 그냥 그들의 상처를 읽었을 뿐이다. 그래도 좋았다. 어떤 극복은 정답으로 치부되고 나 또한 정답을 가져야할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은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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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이창래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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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수확, 이창래라는 작가를 알았다는 것. 저자의 모든
작품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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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이창래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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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런 의욕이 없는 존재의 비밀스러운 기쁨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바다에 붙어 조류에 휩쓸리는 단 하나의 조개였다. 고립됐다가 물에 잠겼다가 거친 파도에 두들겨 맞았다가를 번갈아 겪다가 떨어지면 떨어지는 것이다.”




작가의 모든 책이 궁금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다른 작품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다. 저자의 모든 책을 읽어야겠다.
엄청난 작품이다. 700여 페이지의 엄청 두꺼운 책이지만 읽다보니 100페이지 또 100페이지 휘리릭 읽어나가게 된다.


20대 초반인 틸러가 우연히 아르바이트 중 만난 중국계 사업가 퐁과 있었던 타국에서의 일과 밸, 빅터 주니어와 살아가는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어린시절 사라져버린 엄마의 빈자리에 많은 상실감을 느끼고 집, 학교, 사회 어디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틸러에게 ‘퐁’이란 존재는 어떤 달콤한 유혹이었다.

퐁의 제안으로 퐁의 사업을 위해 타국으로 여행을 떠나며 어떤 소속감을 느낀 틸러. 그러나 퐁과의 사업에서 만난 드럼이란 사내에게 틸러는 남겨졌고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고문당하면서도 퐁이 올거라는 희망과 믿음 그리고 점점 증오하게되는 틸러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어쩌다 이야기가 이렇게 비극적이게 보이는지 생각해보니 그 상황보다는 틸러의 외로움에 이입되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소속되어 있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나를 찾고 불러준다는 것이 단순한 의미를 가지는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틸러가 그것을 많이 바랬다는 것도.



한국에서 태어나 세 살에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저자는 작가가 되어 다양한 작품을 썼다. 작품의 주제는 이방인, 위안부, 동양계 주인인 작품이 눈에 보인다. 저자가 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저자 자신의 뿌리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인지 근본이 저자에게 중요한 의미인지…


아직 20대의 어린 틸러가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사건과 감정들을 겪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킬러가 성장하진 않았다. 하지만 틸러의 그 순수함, 착함, 정직함그리고 이태까지의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성장에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소설을 끝났지만 나이드는 틸러는 내 안에 살아간다. 그만큼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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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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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로 표현되면 어떨지 궁금한 작품. 초반부터 몰아치는데 후반부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집중도 있는 나 자신.. 올해 읽은 sf소설 중 솤에 꼽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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