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는 6•16 후에 나온 쓰레기 같았다.”


이런 일본 소설 처음인데? 이게 진짜 일본에서 사는 작가에서 나온 스토리와 문장이라고?


일본 sf 작품을 읽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와 이 작품 뭐지? 작가님 진짜 일본에서 사신 거 맞냐고요... 내가 가진 일본 작품의 편견을 깨준 작품!



2100년대 나이팅게일 소행성이 지구를 파괴한 뒤의 미국이 배경이다. 식량문제를 해결하고자 인간을 먹는 행위가 발생하게 된다. 같은 인간을 먹는다는 식인 행위에 대한 죄책감을 느낌과 동시에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종교들이 탄생하고 한 인간을 신격화하는데 그 이름은 ‘내서니얼 헤일런‘.
작품은 그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시작으로 그의 여정을 따라간다.



저녁을 먹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생각지도 않은 식인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덮었다. 조금 상세한 설명이 살짝 구역질도 일으켰는데 식인에 대한 내용은 초반에 자세히 다뤄서 다행히 불쾌감이 유지되지는 않았다.

상당히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라인 덕분에 책은 술술 읽혔다. 특히 멀쩡한 안구를 적출하고 VB 의안을 수술받은 사람들이 의안을 통해 신체 기능이 덜 발달된다는 게 약간 사기 캐릭터 느낌이었다.


주인공인 너새니얼 헤일런은 대부분의 주인공이 그렇듯 불우한 가정환경을 넘어 저주를 받듯 태어났다. 사랑받지 못했지만 올곧게 자랐다. 강인한 심성이 타고나서 많은 사람들이 따랐다.



신격화된 너새니얼이 식인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구원이 될까? 그냥 한 인간에게서 사람들은 구원을 얻을까?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 현실에 감사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그나저나 <블랙라이더>시리즈가 있나 보다, 번역은 안되었네...아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빌 호지스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얼---마전 <홀리>를 구매하며 빌 호지스 시리즈를 알게 되었고 <홀리>의 주인공이 이 시리즈에 나오는 ‘홀리 기브니’다.

새로운 주인공이 진행할 스토리인데 굳이 빌 호지스 시리즈를 읽어야 하나 싶었지만 시리즈 리뷰가 좋아서 시작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
<파인더스 키퍼스>
<앤드 오브 왓치>

첫 번째는 너무 지루해서 힘들었지만 두 번째는 ‘이게 스티븐 킹‘이지 할 정도로 재밌었다.
마지막 작품은...?
초반에는 재밌었는데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가서 결국 결말 만 읽었다. 🥲

빌이 죽는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죽는지가 궁금했고 죽고 나서 홀리 기브니에 대한 다음 시리즈를 암시하는지도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무난한 마무리였다.

참신했지만 다소 아쉬웠던 스토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금 망한 사랑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애는 끝을 내고 싶었다. 그래야 다른 시작도 할 수 있었다.”


<마음에 없는 소리>를 엄청 엄청 좋게 읽어서 신작도 바로 구매했다.
사실 너무 오랜만에 읽는 한국문학이라 떨렸다. 예전엔 한글이 전하는 문장의 아름다움, 숨은 의미가 좋아서 한국문학이 좋았다면 요즘은 반대로 은유적인 표현, 뜻을 오래 생각하거나 알 수 없는 내용 때문에 직관적인 해외문학을 많이 읽었다.


그런데 얼마 만이냐 이게. 얼마 만에 온전히 몰입해서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래, 이게 한국문학이지, 이게 작가님이지!


제목처럼 조금 망한 사랑이 담긴 9가지 단편이 실렸는데 개인적으로 [긴 끝]를 시작으로 [좋아하는 마음 없이] [먼바다 쪽으로] [정확한 비밀] 이 너무 좋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특히 스릴러 분위기를 풍기며 얼마 전 보았던 고민시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생각났던 [먼바다 쪽으로]는 너무 숨죽여 읽어서 숨 쉬는 법도 잊었고(???) 바람난 남편에게 둘 사이 낳아 키우던 아이를 주고 이혼 한 10년 뒤 전 남편의 아내가 찾아온 사연이 현실 같았으면 천불 났을 내용인 [좋아하는 마음 없이]는 생각보다 너무 우아해서 재밌었다.



<조금 망한 사랑>사이 나온 [좋아하는 마음 없이]보내준 아이의 존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생각지 못한 10년의 세월이 지나, 갑자기 전해진 아이의 소식으로 10년 전 키우던 그 갓난쟁이의 존재가 다시 현실이 되면 어떨지 고민하는 주인공의 선택을 기다렸다. 나였으면 어땠을지 고민도 해보고...



믿고 보는 작가님, 다음 작품도 개 큰 기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 쓸모 많은 뇌과학 5
가와시마 류타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좋다는 것, 그런데 이유는 몰랐다.
아하! 이런 원리였구나? 눈으로 읽으며 시각 자극, 말로 하면서 음성 자극, 귀로 들으며 청각 자극, 그 모든 감각을 쓰면서 뇌가 활발해지는 원리!



독서를 하는 것이 영상을 보는 것보다 좋다는 것은 당연히 아는 사실인데 어렴풋이 알고만 있지 왜 좋은지 정확히는 몰랐다.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과학적 근거를 통해 알게 되는데 특히!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이 아이들 정서를 높여주는구나..! 더불어 부모와 관계도 탄탄해지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육아 스트레스가 준다니...!!!


이것 또한 왜 그런 고 하니 아이들의 산만함과 자극에 대한 민감성이 줄어 행동 변화가 감소되어 스트레스가 준다는데....? 그렇니까 책을 읽어주면 짜증을 덜 내서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는 거죠?
(그럼 제가 받는 스트레스는... 똑같은 걸 몇 번씩 읽어줘야 하는 노력과 거기서 오는 지루함, 점점 늦어지는 수면 타임은...? ㅋㅋㅋㅋㅋ)

뭔가 이상하지만 해당 부분은 무척 웃겼던ㅎㅎㅎ


여러모로 다양한 책의 이점과 이것의 연장선으로 생활의 이점까지 알 수 있었던 웃기면서(?) 유용했던 책. 오랜만에 정보에 관해 읽은 책이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을수록 정신이 아득해진다.
결국 ‘구네 니코라이’는 뭐였을까?
‘미에루’는?
‘이치카’랑 그 꽃은 뭘까?


상당히 많은 복선과 열린 결말로 독자에게 의문을 주고 각자의 상상에 따라 다양한 결론을 낼 수 있을 작품이었고, 나는 여전히 상상 중이다.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바바 요시유키에게는 장녀 사쿠라코와 세 아들 유이치, 유지, 유조가 있다.
처음 시작되는 [결산의 관]은 시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어머니 ‘기미코’를 모시게 되며 생기는 고부 갈등에 관한 이야기인데 모르쇠를 유지하는 남편 유이치,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며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는 딸 이치카가 등장한다.

더 이상의 갈등을 참지 못하고 기미코에 큰소리치고 나온 카페에서 아름다운 남자 ‘구네 니코라이’를 만나고 이 남자는 매번 등장하며 각 챕터의 주인공에게 어떤 선물을 준다.


목차대로 각각 관, 상자, 항아리, 돌, 황금잔 그리고 재능을 선물하는데 주인공들 모두 바바 요시유키의 가족이다.


모든 떡밥들이 떨어지고 마지막 [무결의 인간]에서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며 발생하는 가족들의 행동과 선택이 뇌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결국 그들이 정신 질환이 있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의문의 남자가 존재했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또 장남 유이치가 의사 ‘시호 고노스케’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통해 앞선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고 이름도 다들 비슷해서 중간에는 헷갈려서 메모를 하며 읽다 보니 훨씬 이해가 잘 되었다.


구네는 누구이고 미에루가 그렇게 중요했는지, 이치카가 가진 능력이 무슨 의미였는지, 그리고 [천부의 재능]에서 충격적으로 마무리되는 장면이 대체 어떤 의미였는지 여전히 생각 중이지만 목차를 지나갈수록 스토리는 탄력을 받고 목차끼리 상당히 연계되어 있어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다시 한번 소름 돋는 [천부의 재능] 결말 엔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