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망한 사랑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애는 끝을 내고 싶었다. 그래야 다른 시작도 할 수 있었다.”


<마음에 없는 소리>를 엄청 엄청 좋게 읽어서 신작도 바로 구매했다.
사실 너무 오랜만에 읽는 한국문학이라 떨렸다. 예전엔 한글이 전하는 문장의 아름다움, 숨은 의미가 좋아서 한국문학이 좋았다면 요즘은 반대로 은유적인 표현, 뜻을 오래 생각하거나 알 수 없는 내용 때문에 직관적인 해외문학을 많이 읽었다.


그런데 얼마 만이냐 이게. 얼마 만에 온전히 몰입해서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래, 이게 한국문학이지, 이게 작가님이지!


제목처럼 조금 망한 사랑이 담긴 9가지 단편이 실렸는데 개인적으로 [긴 끝]를 시작으로 [좋아하는 마음 없이] [먼바다 쪽으로] [정확한 비밀] 이 너무 좋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특히 스릴러 분위기를 풍기며 얼마 전 보았던 고민시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생각났던 [먼바다 쪽으로]는 너무 숨죽여 읽어서 숨 쉬는 법도 잊었고(???) 바람난 남편에게 둘 사이 낳아 키우던 아이를 주고 이혼 한 10년 뒤 전 남편의 아내가 찾아온 사연이 현실 같았으면 천불 났을 내용인 [좋아하는 마음 없이]는 생각보다 너무 우아해서 재밌었다.



<조금 망한 사랑>사이 나온 [좋아하는 마음 없이]보내준 아이의 존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생각지 못한 10년의 세월이 지나, 갑자기 전해진 아이의 소식으로 10년 전 키우던 그 갓난쟁이의 존재가 다시 현실이 되면 어떨지 고민하는 주인공의 선택을 기다렸다. 나였으면 어땠을지 고민도 해보고...



믿고 보는 작가님, 다음 작품도 개 큰 기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