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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 -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6월
평점 :
99.8% 여초직군에서 일하는 나는 남자들이 더 많은 환경은 어떤지 항상 궁금하다.
대학시절부터 사회생활까지 남자는 1-2명의 극소수로 여자들만 득실거리는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서 한때는 여중여고나온 사람처럼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조차 우물쭈물 거리던 때가 있었다.
내가 읽은 이번 책은 남초직군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로 군인은 물론이거니와 조경, 대형 화물선 항해사, 오케스크라, 소방관, 대동물 수의사, 전통 가마 도예가 등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답이 ‘배려’라는 이름의 ‘배제’.
반대로 생각해봐도 내가 다니는 직장인 병원에서도 남자 간호사는 흔치 않다. 특히 엉덩이 주사를 놓을때 성인 여성들은 남자 간호사를 대놓고 거부하기도 하고 반대로 힘쓰는 일은 남자간호사를 찾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 사이에 남성 한두명은 적응하기 쉽지 않아 다른 길을 찾거나 그만두기도 한다.
학교에서 해당 과목을 공부할 때 남녀성비가 크게 차이나지 않다가 사회에 나가보면 차이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런 업무들은 체력적으로 따라갈 수 없을만큼 고되거나 강도 높은 업무일 것이다. 이런 경우에 여성들은 ‘할수있음’을 증명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육아’로 단절되는 경우도 많다.
어떤 인터뷰어가 ‘나를 포기하고 가정에 희생한다‘ 라고 답했는데 휴직을 하고 세아이를 키우다는 내 입장에서 희생이라고 단정짓기엔 행복한 순간이 너무 많다.
여성이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선 정책에 뒷받침되어야겠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필요하다.
안타깝지만 그렇기에 많은 여성들의 경력이 단절되고 오랜 경력 단절로 사회 복귀가 쉽지 않다.
책을 읽다보니 왜 여성의 수가 절대적으로 작을 수 밖에 없는지, 단순히 남녀의 차이, 편견 때문만은 아니라고 확실히 느낀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하, 내년에 복귀는 어떻게 할지 아직 막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