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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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케일리 씨, 당신이 본 게 어떤 거였나요?“


유해 게실물로 신고됨 게시물을 검토하고 삭제하는 일을 하는 감수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쓴 작품.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이 생각보다 자신에게 너머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충격적이다.

동물학대, 자해, 자살 등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많은 영상들을 주어진 프로세스에 비교하면서 유지 및 삭제하는데 하루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주어졌으니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본인도 모르게 쌓여간다.


문제는 강압적인 회사 방침이지만 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직원들이 순응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동영상과 현실을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친구가 힘든 일을 겪는 것을 보면서도 동영상이었다면 유해게시물이었을지 판단하는 장면이 충격적이지만 그럴만했다. 오랜시간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영상에 노출된 탓이리라…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직업이고 상황이라 읽는내내 신기하고 안타까웠다. 어떤 환경에 놓여졌는지에 따라 사람의 인식과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항상 놀랍다. 이미 본인의 가치관이 성립된 성인들이 과도한 업무량으로 지속적인 영상에 노출되면서 서서히 변할 수 있다니…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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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 -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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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 여초직군에서 일하는 나는 남자들이 더 많은 환경은 어떤지 항상 궁금하다.
대학시절부터 사회생활까지 남자는 1-2명의 극소수로 여자들만 득실거리는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서 한때는 여중여고나온 사람처럼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조차 우물쭈물 거리던 때가 있었다.

내가 읽은 이번 책은 남초직군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로 군인은 물론이거니와 조경, 대형 화물선 항해사, 오케스크라, 소방관, 대동물 수의사, 전통 가마 도예가 등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답이 ‘배려’라는 이름의 ‘배제’.
반대로 생각해봐도 내가 다니는 직장인 병원에서도 남자 간호사는 흔치 않다. 특히 엉덩이 주사를 놓을때 성인 여성들은 남자 간호사를 대놓고 거부하기도 하고 반대로 힘쓰는 일은 남자간호사를 찾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 사이에 남성 한두명은 적응하기 쉽지 않아 다른 길을 찾거나 그만두기도 한다.


학교에서 해당 과목을 공부할 때 남녀성비가 크게 차이나지 않다가 사회에 나가보면 차이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런 업무들은 체력적으로 따라갈 수 없을만큼 고되거나 강도 높은 업무일 것이다. 이런 경우에 여성들은 ‘할수있음’을 증명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육아’로 단절되는 경우도 많다.
어떤 인터뷰어가 ‘나를 포기하고 가정에 희생한다‘ 라고 답했는데 휴직을 하고 세아이를 키우다는 내 입장에서 희생이라고 단정짓기엔 행복한 순간이 너무 많다.
여성이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선 정책에 뒷받침되어야겠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필요하다.
안타깝지만 그렇기에 많은 여성들의 경력이 단절되고 오랜 경력 단절로 사회 복귀가 쉽지 않다.



책을 읽다보니 왜 여성의 수가 절대적으로 작을 수 밖에 없는지, 단순히 남녀의 차이, 편견 때문만은 아니라고 확실히 느낀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하, 내년에 복귀는 어떻게 할지 아직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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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을 빌려줘
리지 덴트 지음, 백지선 옮김 / 마시멜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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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킬까봐 조마조마, 한 여름의 엉뚱한 스릴러(?). 무책임하고 대책없는 주인공 버디 때문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지만ㅋ 언제, 어떻게 들킬지, 모든 것을 알아버린 뒤에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해서 오랜만에 직렬독서(?)했다. 다른 의미로 스릴을 느꼈던 작품. 생각보다 두꺼운데 빨리 읽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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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을 빌려줘
리지 덴트 지음, 백지선 옮김 / 마시멜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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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속이는 일에 이렇게 스릴을 느끼다니. 농담 섞어서 좀 무서울 정도였다 (๑・̑◡・̑๑)


유명한 소믈리에 ‘헤더’라고 속여 스코틀랜드의 외딴 호텔 ‘로크 돈’에 취직한 주인공 핀치 ‘버디’. 친구 헤더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난다며 같이 살던 집을 뺀다고 하자 오갈 때 없던 버디가 한 여름의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눈덩이 굴러가듯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출근 첫날부터 반한 호텔 요리사 ‘제임스’와 버디는 거짓말이라는 장벽을 넘어 진정한 사랑으로 발전할까? 버디의 거짓말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속이는 첫날은 괜찮았는데 둘째 날부터 제발 그냥 들켰으면 싶었다. 줄타기를 하듯 불안한 마음 때문에 그리고 정작 당사자인 버디는 어쩜 그리 느긋한지..! 모르면 공부 좀 하라고 속으로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그러면서도 들킬 위기를 모면하고 마침내 현실을 깨닫고 와인 공부도 하고 손님 접대 공부도 하며 그녀 특유의 재치도 살아나는 여유가 생기고 직원들과 유대감도 쌓으며 로크 돈 호텔에 적응하는 버디를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이면서도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있었다.


진지함은 없고 실 없는 농담 섞인 장난처럼 인생을 살았던 버디의 무책임함에 질려서 그만읽고 싶었지만 버디의 거짓말이 어떻게 끝날지 너머 궁금해서 끝까지 읽었다.
작품은 주인공을 들킬 위기에 여러차례 방치하지만 그러면서 독자의 호기심을 극대화했다. 어찌나 뒤 내용이 궁금하던지, 오랜만에 직렬 독서(?)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하지 말자’

큰 교훈도 얻고 동시에 재미도 얻고.


여름의 열기를 잊게 해줄 만큼 책에 집중하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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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끔찍한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7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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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 중에 제일 재밌다 최고였다. 권력남용, 되도 않는 동료애, 사회 약자는 얼마나 약한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면서 현장감있는 표현과 숨을 조여드는 촉박감. 갓벽한 마무리까지! 이렇게 끝나면 다음 편을 안 읽어볼 수 없다. 최고최고최고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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