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서, 케일리 씨, 당신이 본 게 어떤 거였나요?“


유해 게실물로 신고됨 게시물을 검토하고 삭제하는 일을 하는 감수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쓴 작품.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이 생각보다 자신에게 너머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충격적이다.

동물학대, 자해, 자살 등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많은 영상들을 주어진 프로세스에 비교하면서 유지 및 삭제하는데 하루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주어졌으니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본인도 모르게 쌓여간다.


문제는 강압적인 회사 방침이지만 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직원들이 순응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동영상과 현실을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친구가 힘든 일을 겪는 것을 보면서도 동영상이었다면 유해게시물이었을지 판단하는 장면이 충격적이지만 그럴만했다. 오랜시간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영상에 노출된 탓이리라…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직업이고 상황이라 읽는내내 신기하고 안타까웠다. 어떤 환경에 놓여졌는지에 따라 사람의 인식과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항상 놀랍다. 이미 본인의 가치관이 성립된 성인들이 과도한 업무량으로 지속적인 영상에 노출되면서 서서히 변할 수 있다니…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