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에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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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대의 인물들이 연결되는 이야기는 언제나 짜릿하다. 과거의 어떤 현상이 현재와 미래에도 나타나게 되는데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건과 인간적인 면모가 감동을 유발한다. 마지막가지 읽었을 때 그 여운…! 제목과 표지도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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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에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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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뮬레이션 안에 살고 있다면 그것이 시뮬레이션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영롱한 표지와 아름다운 제목에 반하고 내용에 또 반했다. 읽으면서 자꾸 오버랩 되던 작품이 있는데 영화 <테넷>이었다.

책소개를 보면 언뜻나오는 시간여행에 관한 내용인데 1900년대, 2020년, 2200년대, 2400년대의 사람들이 특이한 현상을 보거나 겪게되고 이 이야기들이 하나로 모이면 느끼는 여운, 감동, 깨달음 !!

내용이 스포될까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순 없지만 계속 읽다보니 왜인지 <테넷>이 생각났다.



특히 2200년대와 2400년대의 세상에 관한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제목에 나오는 ‘고요의 바다’는 아폴로 11호 우주 비행사들이 착륙했던 지점의 근처, 달 표면 북쪽의 평편한 지대를 말한다. 2200년대에는 달에 식민지를 두고 생활하게 되며 대기를 돔으로 둘러싸고 돔의 조명 시스템으로 외양을 조절하게 된다.

2400년대에는 드디어 시간여행이 가능해지지만 정부가 시간여행을 관리하게 된다. 이 정도까지 읽게되면 전반전인 틀이 보이는데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읽게되면 전체의 내용이 연결되있어서 감탄했다.


전작인 <스테이션 일레븐>도 저번에 읽다가 포기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렇게 좋아하는 작가가 또 생겼다. 이 작품은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표지도 이쁘고 내용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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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사나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8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박현섭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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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체호프는 희곡작가로 더 알려져있다. 이유는 아마 체호프 출간 작품들 중 희곡 작품들을 더 많이 봐서겠지… 희극은 좀 어렵게 느껴져서 애초에 희극 작품을 많이 쓴 작가들은 그냥 거르는 편인데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체호프의 단편집 <상자 속의 사나이>는 제목도 궁금했고 표지의 색감이 좋아서 독파앰버서더 마지막 활동으로 선택했다.



13편의 다양한 단편이 실렸는데 그 중 책 제목이기도 한 [상자 속의 사나이] 그리고 연이어 나오는 [구스베리] [사랑에 관하여] 는 등장인물이 연이어 등장해서 연작 단편이란 느낌이 강했다.

많은 단편들 중 인상 깊었던 작품은 [반카]와 [6호실]이었다.
대부분의 단편들이 시대 배경을 많이 담고있었고 구 시대의 가난과 힘있는 자들의 횡포가 작품에 많이 담겨있었으며 [반카]가 작품이 쓰여진 시대를 가장 많이 담고 있었다.

또한 정신병원이 배경인 [6호실]에 나오는 주인공인 의사 라긴이 6호실의 환자 그로모프와 모처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지만 인생을 고민하고 이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누가 정신 이상자이고 누가 정상인지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 그러나 대화의 주제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나누게 되면서 작가가 생각하는 인생은 무엇인지 엿본 느낌이라 좋았다.


고전이란 어렵다고 느껴져서 도전하기 쉽지않았는데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사실 독파앰버서더 활동을 성실히 하지 못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데 마무리 하지 못한 책들도 남은 한해동안 꼭 마무리해서 리뷰를 남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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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월; 초선전
박서련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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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여포전에 잠깐 등장하는 여인 초선을 재해석해서 쓰여진 작품인데 애초에 삼국지를 몰라서 정말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정—말 오랜만에 역사소설, 시대소설을 읽어서 살짝 긴장했지만 너무 재밌었다.


먹을게 부족하던 시절, 집안의 가장 막내를 옆집 이웃과 먹이로 바꿔먹던 시절 주인공 어린 여자는 탈출하게 된다. 거지생활을 하던 중 죽음의 위기에서 높으신 양반께 구출되었지만 제일 이쁜 여인에 처녀라는 이유로 정치판에 쓰이게 되는 내용이다.


책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른채로 읽어서 놀랐지만 이 책은 여인이 자신의 몸으로 남성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내용이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놓아버린 이유는 책 초반에도 나오지만 자신을 살려준 은인 때문인데 그만큼 초선이 삶을 살아가고자 한 의지가 강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렇게까지 충성스러울 수 있는게 이해밖이지만..

남성에 의존적일 수 없는 시대 상황과 남성의 폭력성이 강조되있는 느낌도 많았고 초선은 그저 자신의 몸으로만 그들을 ‘통제’하는 느낌이라 안타까웠다.(어쩌면 통제 당하는 것일 수도…)


생각보다 스릴있고 초조하고 엄청 몰입감 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삼국지>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핀외전 형식, 시대극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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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말들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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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다 간 흔적, 당신이 세상을 사랑한 흔적, 당신이 나를 사랑한 흔적••• 그것들을 나는 이제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8년 5월 7일, 어머니가 자살했다.” 라는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작품이며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나타내고 여성의 광기, 어머니의 광기와 그 원인에 의문을 두고 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질문들이 담겨있다.


돌아가신 저자의 어머니가 그 일이 있기 전부터 이상했다는 점, 폭음과 불면증 등으로 가족들이 이상함을 감지했음에도 병원 진료를 보지 못했던 점, 어머니의
외도와 헤어짐이 이 일의 발단은 아닌지, 그 의문의 남성은 누구이고 어머니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저자는 궁금했다.


그러다 어머니가 어떤 삶을 사셨는지 돌아보며 저자 역시 그 삶에서 어머니와 같은 고통을 받았던 점 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의 자살이 다양한 문제에서 요인했음을, 이미 전부터 하나씩 쌓였을지 모를 아픔들이 아버지 아닌 다른 남자와의 이별이 폭탄의 불씨를 질렀을지도 모르겠다는 의문들은 계속해서 반복되어 저자를 괴롭혔다.



저자의 어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읽는데 내 어머니는 어떤 삶을 살았었을지 왜 물어보지 않고 어머니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엄마 생각이 다시 났고 엄마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자고있는 딸들의 얼굴을 보다보니 엄마와 못해서 후회하는 것들을 딸들이랑 많이 해야겠다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보니 상실과 이별에 대한 책들은 어떤 문장이든 공감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슬픔을 이겨내고있고 나 또한 여러 책들을 읽으며 방법들을 터득한다.
이 책을 통해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을 진하게 해본다.
보고싶네 엄마 🩵 꿈에서라도 나타나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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