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곧장 운하를 따라 그리니치와 바킹을 지나고, 평평한 초록색 늪지대를 지나쳐 그레이브젠드를 지나 바다로 나가요. 그런데 당신은 부두 끄트머리에 선 채로 작고 검은 얼룩처럼 뒤에 남겨지죠.”저자가 25세 전에 쓴 작품을 탄생 순으로, 13편의 단편이 실린 작품.그런데 이제 막 작품을 쓰기 시작해서일까, 작품의 깊이나 문장의 아름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작품 대부분이 남녀관계에 대한 내용이었고 절정이나 마음을 사로잡는 극적인 스토리없이 조용히 이어지는 작품들.도저히 집중되지 않았던 몇몇 작품을 가까스로 읽느라 힘들었다.그러나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는 건 여전하다.
“그들이 사라진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우체부였다. 그날도 그는 마을로 온 몇 안되는 우편물을 배달하러 선착장에 들렀다. 그런데 마을은 텅 비어 있었다.”이 책을 읽고 귀신 꿈을 꿨다.10명의 노인이 사는 ‘팔곡마을’에 주기적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던 우체부가 ㅁ우편 배달을 하러 갔다가 몇일 동안 찾아가지 않은 우편물을 발견하며 마을에 노인들이 사라졌다고 생각, 인근 파출소에 신고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늦은 밤 읽어서 일까, 숨막히는 전개와 표현력으로 눈앞에 팔곡마을이 눈에 선해서였을까.책을 읽고 오랜만에 귀신이 나오는 무서운 꿈을 꾸며 일어났다. 일어나서 생각나는 건 팔곡마을의 으스스한 분위기.현실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때문에 더 빨려들었돈 것 같다. 오랜만에 스릴러에 책장 넘기기 망설여졌던 작품
홀린 듯 읽었다. 등산을 싫어하는 나도 에베레스트에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어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