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코끼리는 후회를 많이 하지. 덕분에 다음 날은 전날 보다 더 나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도 예전 일들을 수없이 돌이켜 보고는 해. 그러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그때 바깥 세상으로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는 몇 안되는 일들 중 하나야.”어른들이 읽기에도 좋다기에 구매한 책.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품이라 그런지 확실히 어린이 초점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가슴 따뜻해지는 색감의 그림과 내용들.워낙 리뷰가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인지, 아니면 내가 지금 위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서 그런지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동심이 부족한가…동물들 사이의 우정, 포기하지 않고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책임감 그리고 감동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아이였을 때 읽었다면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아이들이 읽기에도 가독성 좋고 내용도 좋아서 나중에 내 아이가 읽고 느낀점을 듣고 싶긴 하다.
˝밤마다 악몽이 내 생명을 도굴해간 걸 말이야. 살아 있는 누구도 더이상 곁에 남지 않은 걸 말이야.⠀아닌데, 하고 인선이 내 말을 끊고 들어온다.아무도 남지 않은 게 아니야, 너한테 지금.⠀... ... 내가 있잖아.˝⠀⠀작가가 사랑에 대한 소설이길 빌고 썼다는 책 내용은 사랑을 느끼기엔 너무 독했다.초반에는 문장의 의미, 내용을 파악하기 급급했고 중후반부턴 우리 역사의 아픈 장면을 소화하기 힘들었다.⠀소설은 정적인 느낌이 많다. 어둡고 추운 이미지가 강하고 잔인한 느낌도 담았다.제주 4.3 사건의 대학살 장면, 인선의 사고와 치료장면은 눈쌀을 지푸리게 한다.이런 요소들에 독서 속도도 느려지는 것 같았다. 찬바람이 더 시리게 느껴졌다.⠀소설은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난해한 감이 있다. 내가 처음 만난 작가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읽었을 때의충격은 여전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다.⠀그래도 읽고나면 막막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역사의 아픔, 가족의 부재, 피해자의 억울함과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다만 너무 많이 기대해서 조금 실망한 것 같다.
˝‘좋아, 얘들아.’ 내가 말한다. ‘적의 적은 나의 친구랬어. 아스트로파지가 너희들의 적이라면, 난 너희들의 친구야.‘˝⠀⠀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 중 마지막 소설. 첫 번째 <마션>은 책은 읽지 않고 영화로만 봤고 두 번째 <아르테미스>는 줄거리 내용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안 읽었는데이번 책 내용은 흥미로워서 구매했다.약 700쪽 되는, 오랜만에 두꺼운 벽돌책에 아드레날린이 솟는(?) 느낌이란!⠀⠀어떤 우주선에서 기억을 잃고 깨어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의 단편이 떠오르고 자신의 미션을 생각해내는 주인공.주인공이 기억을 찾는 초반에는 루즈한 느낌이 있었지만 ‘특별한 캐릭터‘의 등장 이후에는 엄청난 몰입감을 느꼈다.둘 사이 우정에 관한 내용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더 깊게 느낄 수 있었다.⠀특히 저자의 과학적 지식에 정말 감탄하며 읽었다. 우주 과학, 생명 과학은 1도 모르는 독자인데 전문적이지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인상깊었다.이미 마션을 영화로 몇 번 봤지만 책으로 읽으면 어떨지 궁금 할 지경...⠀항상 외계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과 그래도 어딘가엔 있지않을까 희망도 가져보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묵은 체증을 조금 날릴 수 있었다.⠀⠀오랜만에 읽은 sf소설이지만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