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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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악몽이 내 생명을 도굴해간 걸 말이야. 살아 있는 누구도 더이상 곁에 남지 않은 걸 말이야.

아닌데, 하고 인선이 내 말을 끊고 들어온다.
아무도 남지 않은 게 아니야, 너한테 지금.

... ... 내가 있잖아.˝


작가가 사랑에 대한 소설이길 빌고 썼다는 책 내용은 사랑을 느끼기엔 너무 독했다.
초반에는 문장의 의미, 내용을 파악하기 급급했고 중후반부턴 우리 역사의 아픈 장면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소설은 정적인 느낌이 많다. 어둡고 추운 이미지가 강하고 잔인한 느낌도 담았다.
제주 4.3 사건의 대학살 장면, 인선의 사고와 치료장면은 눈쌀을 지푸리게 한다.
이런 요소들에 독서 속도도 느려지는 것 같았다. 찬바람이 더 시리게 느껴졌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난해한 감이 있다. 내가 처음 만난 작가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읽었을 때의
충격은 여전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읽고나면 막막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역사의 아픔, 가족의 부재, 피해자의 억울함과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너무 많이 기대해서 조금 실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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