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악몽이 내 생명을 도굴해간 걸 말이야. 살아 있는 누구도 더이상 곁에 남지 않은 걸 말이야.⠀아닌데, 하고 인선이 내 말을 끊고 들어온다.아무도 남지 않은 게 아니야, 너한테 지금.⠀... ... 내가 있잖아.˝⠀⠀작가가 사랑에 대한 소설이길 빌고 썼다는 책 내용은 사랑을 느끼기엔 너무 독했다.초반에는 문장의 의미, 내용을 파악하기 급급했고 중후반부턴 우리 역사의 아픈 장면을 소화하기 힘들었다.⠀소설은 정적인 느낌이 많다. 어둡고 추운 이미지가 강하고 잔인한 느낌도 담았다.제주 4.3 사건의 대학살 장면, 인선의 사고와 치료장면은 눈쌀을 지푸리게 한다.이런 요소들에 독서 속도도 느려지는 것 같았다. 찬바람이 더 시리게 느껴졌다.⠀소설은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난해한 감이 있다. 내가 처음 만난 작가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읽었을 때의충격은 여전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다.⠀그래도 읽고나면 막막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역사의 아픔, 가족의 부재, 피해자의 억울함과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다만 너무 많이 기대해서 조금 실망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