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haeg 2022.7.8 - No.78, 합본호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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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행을 할까요? ……
멀리 떠나는 것은 효과적인 사고를 위해 꼭 필요한 습관이라고 몇몇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이때 어디로 떠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자신이 살던 집과 오늘밤을 보낼 곳 사이에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지요.”


이번호 78호는 7.8월 합본호로 진행된 매거진 책의 주제는 여행이다. 특히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고 아주 유익하게 읽은 소설여행 부분이 좋았다.
전혀 여유롭지 않은(?)(연년생 육아🫠) 이번 여름 휴가이기에 멀리 여행도 갈 수 없는데 이번 특집을 통해 다양한 해외를 대리방문하고왔다.

특집으로 다룬 소설여행에서는 14권의 다양한 문학이 소개되었다. 국내 작품부터 해외 다양한 작품을 다룬 특집을 다양한 그림작품과 함께 읽으니 생생함이 더해진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건 킴 투이의 <만>,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그리고 문장으로 소개된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이다.

특히 베트남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킴 투이의 <만>은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베트남 역시 우리나라처럼 식민지 생활을 했고 50년이라는 전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쟁을 끝내고 공산당체제로 집권이 이어지지만 50년의 폭력적인 세월은 다른 강국을 따라잡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예전에 좋은 기회로 베트남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들의 눈이 엄청 맑았던게 기억난다. 이렇게 이쁜 아이들과 사람들에게 아픈 역사가 있는 줄은 몰랐다.

베트남 난민인 일명 ‘보트 피플’을 겪은 작가는 프랑스로 이민하여 생활하다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소설을 집필했는데 식당을 열어 운영하며 겪는 다양한 경험이 소개되고 있다. <루이 비통 트래블 북 - 베트남>편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그림 작품이 더해져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


또 다른 작품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정말 유명한 작품인데 고전이라는 이유로 일단 재껴논(?) 책이다. 줄거리조차 모르는데 이번 매거진에서 소개해준 줄거리가 너무 재미있어서 궁금해졌다. 유럽을 한 번도 여행해보지 못했지만 치밀한 감정묘사와 동시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관한 자세한 소개가 포함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요른 릴의 <북극허풍담>
1-3권은 들고있지만 최근 4권이 출간되었다. 책이 집필된 배경은 몰랐는데 저자가 북극이 너무 마음에 들어 16년을 살면서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1년에 한번 오는 배급선에 해당 노트를 넘겨주고 출판사에 넘겨지면서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아주 드라마틱한 배경을 알게되니 책이 더 궁금해진다.
특이 얼마전 글항아리 출판사의 #미쳐버린배 를 읽은지 얼마 안되어 북극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는데 매거진에 포함된 북극 그림을 보니 무더운 여름이 잠시나마 시원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루이 비통 트래블 북>이라는 책도 처음 알았고 chaeg의 매거진을 사기만 했지 읽는 건 처음이었지만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번 특집은 다양한 작품을 소개받는 시간이라 장바구니를 꽉 채울 수 있었다. 다음 호는 어떤 특집으로 어떤 작품을 소개받을 수 있을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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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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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엄마랑 넌 어떻게든 이 시련을 이겨낼 거야.”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해당 작품은 영화를 보지는 않았는데 줄거리를 읽어보니 비슷하다.
이 책 또한 두 여자가 쫓기는 신세가 된다. 어쩌다 범죄사건에 연류되었는데 아이들도 함께다. 그레이스는 4개월 된 갓난아기가 있고 하들리도 14살 9살 아이 둘을 데리고 있다.

작품은 하들리와 그레이스, 그들을 쫓는 FBI 요원의 시선으로 돌아가며 전개된다. 엄청나게 넓은 미국 땅을 차를 이용해 움직이며 두 여자는 티격태격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필요해한다.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꼭 먹고 자고 쉬어야 하는 것도 좋았고 누군가가 부족한 면을 다른 이가 채워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너무 쫓기는 스릴러 느낌이 아니고 성장 소설느낌이라 만족! 두 어른이 세 아이를 돌보는데 그레이스와 하들리 뿐 아니라 아이들도 나름 각자 맡은 몫을 잘 해냈다.

아이를 가져보니 모성애, 부성애를 이길 힘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부모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장면 장면마다 느껴지고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

각자의 아픔을 알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어쩔 수 없는 끌림(?)에 서로가 끌리면서 서서히 한팀이 되어간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의 사건도 있었는데 뒤돌아보니 그녀들을 더 강하게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 것 같다.

집에서 나갈 엄두가 안나는 무더운 여름에 그녀들이 쫓기며 떠나는 로드트립(?)으로 대리만족을 느꼈다. 신혼여행으로 미국갔었는데 차로 달리던 광활한 넓은 땅이 생각나기도했다. (다시 가고 싶어!!!)
스토리텔링도 너무 좋아서 엄청 빨리 읽혔고 집중도 너무 잘 되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궁금해지는 책.


“사람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 오직 바보들만 변할 거라고 기대하지.” (맞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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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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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베르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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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배 - 지구 끝의 남극 탐험 걸작 논픽션 24
줄리언 생크턴 지음, 최지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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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남극 탐험, 너무 좋아하는데 정신없이 읽었다. 이렇게 생생한 기록이 실화라니. 소설같은 내용 너무 멋지고 이런 책 번역해서 출간한 글항아리 대박! 걸작 논픽션 처음 알게되었는데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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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배 - 지구 끝의 남극 탐험 걸작 논픽션 24
줄리언 생크턴 지음, 최지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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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은 불친절하고 자비 없는 땅이었지만, 그렇다고 불모지는 아니었다. 생명은 질기다.˝

˝무역풍이 부는 가운데 달밤의 장관은 배와 배 주변을 호위하는 생물발광 동물인 돌고래 떼가 푸르고 흰빛을 가르며 만드는 광경이었다.˝


(스포일러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구 끝의 남극 탐험’
진짜 미쳤다 그냥. 이런 내용 너무 좋아하는데 심지어 논픽션! 너무 몰입해서 읽다보니 눈알 빠지는 줄 알았다. 활자들에 정신없이 뒤흔들렸다.
마치 벨지카호 선원이 된 것 같았다.

북극과 남극, 지도에 없던 미지의 대륙을 찾는 탐험이 한창이던 이 시기에 아드리앵 드 제를라슈는 모금을 통해 자신의 탐험단을 만들고 1897년 탐험을 시작한다.

1897년부터 1899년 까지 벨지카호는 17명의 선원을 태우고 그 시절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남극의 대륙을 찾는 영광을 누리러 떠난다. 출항 초기부터 여러가지 사고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제를라슈 대위의 리더쉽이 살짝 아쉬웠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는 언론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서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했고 어리석은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결국 겨울을 앞두고 그는 벨지카호가 갇힐 수도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두고 남극의 바다로 돌진하고 벨지카호는 부빙에 갇히게 된다.
그들은 13개월 동안 벨지카호에 갇히는데 정말, 이 대목이 ‘매드하우스 행진‘이다.

저자가 얼마나 열심히 자료를 모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선원들 개개인의 고통과 심리적, 정신적 변화가 자세하게 드러났고 그들의 좌절감은 너무 생생했다.

(나는 왜 이런 극단적인 환경에 갇혀서 살아남거나 또는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겪을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겪는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궁금한가? 거기서 흥미를 느끼는 걸 수도..😅)


그리고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봤을법한 탐험가들이 등장하는데, 이 벨지카호에는 ‘로알 아문센‘이 나온다!
아문센은 벨지카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남극 탐험에 도전해서 성공했으며 북극 탐험도 성공한다. 특히 아문센이 영감받은 인물이 바로 ‘존 프랭클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탐험가다!

사실 나도 우연히 읽은 소설에서 ‘존 프랭클린‘을 알게되었다. 바로 <테러호의 악몽> (오픈하우스, 버티고시리즈)
이 소설도 등장인물들의 좌절감이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여서 더 재미있었다. (‼️정말 추천‼️ 아직도 미스터리한 테러호 사건)


해당 논픽션은 벨지카호로 선원들을 모으는 과정과 탐험과정 그리고 그 후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했다. 벨지카호 그 후에서는 선원들의 특이한 기록과 대위, 아문센의 기록이 있었고 이 부분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아문센 이외의 인물에서는 더이상의 다양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특히 작품에서는 사진에 대한 설명도 자세했는데 사진 같은것을 많이 찾을 수도 없어서 아쉬웠다. (내 서칭 능력의 한계일수도..)

글을 마치고 저자의 글에서도 이 글을 쓰게된 계기, 자료를 모은 방법도 알게 되었다. 나도 저자처럼 선원들의 일기를 모조리 읽고 싶었다! (자료를 구해도 해설이 안되겠지ㅠㅠ)



여하튼!! 이번 책을 계기로 글항아리 걸작 논픽션 시리즈를 알게되었고 흥미로운 작품도 정말 많다!
내가 소장중인 책들도 색이 바랠정도로 읽지 않았는데 ;;; 읽어야겠다는 열정이 다시 불타오른다 🔥🔥

<아문센>이란 영화도 있던데 찾아서 보고 ‘테러호’에 관한 외국 드라마도 있던데 이것도 찾아봐야겠다.

(책 출간하자마자 사려고 장바구니 넣어놨는데 글항아리 서포터즈 서평 작품으로 읽을 수 있어서 난 정말 행운아 🧡 너무 좋았다 그냥 😇)



˝이 후원금은 단순히 그의 남극 탐사의 꿈을 보조해주는 돈이 아니라 그 이상이었다.
오랫동안 그의 마음속에만 있었던 탐사는 이제 그 영광을 함께 누리기를 갈망하는
벨기에 사람들 마음속에 깃든 것이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이루었다는 사실을 꿈만이 갖고 있는 황홀함에 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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