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문구점 80곳을 다양한 일러스트와 간단한 설명으로 소개해놓은 책인데 ’문구 덕후‘인 나에게 완전 딱! 맞는 책.일단 문구점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필요도 하지 않는 색감 찡한 재품이나 아기자기한 제품, 유니크한 제품을 고른다. 이런 나에게 문구 덕후인 저자의 문구점 소개라니!!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라 그런지 미술 제품 취급하는 가게들도 많이 나온다.내가 유심하게 본 가게들은 일단 다양한 연필을 취급하는지… (난 왜 연필에 빠졌는가ㅎㅎㅎ) 그리고 노트, 유니크하지만 실용적인 문구를 취급하는 곳. (그렇게 고른 가장 가고 싶은 가게를 사진으로 올려본다.)가게 위치를 큰 건물을 중심으로 그린 약도로 설명하고 책 마지막엔 휴무일과 영업시간, 전화번호와 주소까지 자세하게 알려주었다.생각보다 자세하고 세심한 설명 때문에 실제 가게가 궁금해지는 책. 그리고 일러스트마다 작가의 생각과 귀여운 메모를 엿볼 수 있다. (번역을 표현하는 일이 장난 아니였을 것 같다.)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 자신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 수 없는 그 순간에 존재한다.“‘도둑맞은 자전거’에서 시작된 이야기느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타고 대만의 100년 역사를 따라 흘렀다.제목만 보고서 소설의 내용을 유추하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깊고 전문적인 내용이라니…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작가의 전작<수면의 항로>를 읽은 독자가 작가도 생각해 보지 않던 소설 속 주인공의 아버지가 세워둔 자전거의 행방을 메일로 문의하며 시작된 작품이라고 한다. <수면의 항로>를 쓰기 위해 방문한 일본에서 산책 중 놓여있는 오래된 자전거가 생각이 나며 <도둑맞은 자전거>를 쓰게 되었다고. 작가가 직접 고물 자전거를 알아보고 수리하며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 실제 소설에 나타난다.특히 실제 있었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로 잡힌 코끼리 이야기, 대만 2.28 사건 같은 비극적 사실에 더 몰입하고 읽었다.작가는 소설이지만 실제 대만에 일어났던 많은 역사적 사실을 전문가들에 고증하며 ‘진짜’같은 이야기를 써냈다. 약 100년에 걸친 방대한 역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어서 그런지 아직도 나는 ‘청’이 찾은 자전거가 신비롭기만 하다. 그가 돌리는 페달이 그가 듣고 겪은 이야기를 따라 달리는 것처럼 독자들도 청의 뒷자리에 앉아서 같이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 나는 아직도 내리지 못하고 그 깊이의 여운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