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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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로 표현되면 어떨지 궁금한 작품. 초반부터 몰아치는데 후반부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집중도 있는 나 자신.. 올해 읽은 sf소설 중 솤에 꼽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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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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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 본 느낌. 특히 내가 정말 사랑하는 영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인센셥]이 생각난다.

양자물리학은 가르치는 주인공 제이슨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다니엘라와 아들 찰리. 가장 행복한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제이슨.

어느 날 대학원 동기의 유명한 과학상 수상 파티를 다녀온 후 자신이 포기한 연구가 계속 생각나며 현재의 삶을 잠깐 후회하는데 누군가 뒤를 공격하며 주사를 주입, 의식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자신이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아는체하고 혼란을 느끼고 얼버무리다 다중 우주를 의심한다. 애밀리?의 도움으로 탈출하게되고 다시 상자로 덜아가서 다양한 버전의 현재를 보게되는 내용!

초반까지는 내용도 어렵도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중후반부터는 박진감 넘치는 내용에 엄청 집중해서 읽었다. 특히 끝나갈 무렵의 반전과 깔끔한 마무리가 너무 좋았다.


실제로 드라마화 된다던데 영화로도 보고싶은 스케일이다. 소설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 싶은데 애플TV라…

전에 읽다가 미뤄둔 책인데 이렇게 재밌는 내용이었다니…!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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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훔치는 자는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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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세상이 또 이상해지는 거 아냐?˝
˝마을이 변하기는 할 거야. 하지만 도둑이 책을 훔친 순간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됐어. 마을과 책이 미후유 널 기다리고 있어˝



수 많은 장서를 보관하여 마을에서 유명인사가 된 할아버지의 손녀 미쿠라 미후유. 아버지의 부재로 하루종일 먹지도 않고 잠만 자는 히루네 고모의 식사를 챙겨주러 오랜만에 미쿠라관에 들렸는데 뜻밖의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강아지 코스프레를 한 것 같은 마시로를 만나고 그녀가 건네준 책을 읽었더니 마을은 읽은 책의 풍경이 된다.

영문도 모른채 마시로에 끌려다니며 미쿠라관 책을 훔친 도둑을 잡게되면 마을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미후유도 일상을 지속하게 된다. 몇 번의 경험 끝에 이 모든 게 어떤 ‘저주’라는 것을 알게 된 미후유가 저주를 풀어가는 내용의 작품.


작품은 이야기 속에 소설의 내용이 나오는 액자식 작품인데 저자의 창작력이 대단하다. 기존의 작품 줄거리도 모자라서 미후유가 읽는 소설 속 소설도 써 내며 그 소설을 바탕으로 마을이 변하고 미후유가 도둑을 잡는 스토리까지…
대단히 정성이 많이 들고 당연히 스토리도 방대하다. 항상 느끼지만 스토리 안에 스토리를 넣는 작가들의 상상력이란…👍🏻


특히 주변 환경이 스펙타클하게 변하면서 도둑을 쫓는다는 설정의 속도감이 너무 좋았다. 시간 내에 잡지 않으면 주인공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 모두 동물로 변하게 되는 시간적 제한이 읽는 독자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가 읽는 책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이 환상적이고 동화같았다. (마치 나니아 연대기 옷장속을 들어가는 느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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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이야기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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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 아무도 없이 산다는 것은 삶의 기쁨이 없는, 마치 그저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 같은, 완전히 새로운 순간처럼 느껴졌다.”


로머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작품, 가난한 노동자부터 부유한 중산층, 새로운 희망을 찾아 로마로 왔지만 뿌리 내리지 못한채 살아가는 이주민들의 이야기.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9가지 단편, 어쩌면 그 이상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작품이었다.


난해하다. 초반은 이해하기 쉬웠다. 제목이 <로마이야기>이지만 온전히 로마라고 느끼는 지명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그저 ‘로마에 살아요.‘ 라고 언급해서 ’로마구나!‘ 라고 느꼈을 뿐, 실제로 로마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타국에 뿌리 내린 사람들, 관광객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인상이 컸다.

점점 읽을 수록 무슨 이야기인지, 어떤 얘기가 하고 싶은건지 어려웠다. 그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이지만 어떤 단편은 서로의 대화가, 대화가 아닌 일방적 전달일 뿐이었고 어떤 단편은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을 뿐이었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이 계속 떠올랐다.


읽을 수록 어려웠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정말 많았지만 다 읽고 나서도 소화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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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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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느 날 외교부로부터 연구 의뢰를 받았다. ‘먼 미래에 화성 이주가 본격화되면 화성에 어떤 세계가 들어설 것 인가?˝라는 주제였다. 이 거대한 질문은 ˝화성에서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의 일부고, 화성살이의 여러 측면 중 가장 거시적인 층위에 관한 전망을 요구하는 물음이다.“


화성 탐사, 화성 이주에 관한 내용의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유명한 작품과 영화를 봤다면 화성에서 살아간다는게 어떤 것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작품은 화성 이주를 시작한 세대에 관한 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내가 생각하던 화성 생활과는 전혀 다른, 리얼 생활 밀착형 화성 이주 소설이었다.무슨 내용이 들어있냐면
화성에 살면서 제한되는 먹을 것에 관한 이야기, 화성 부동산 비리(?), 화성에서 태어난 화성인 1세대지만 지구가 더 잘 맞는 것 같은 주인공 이야기, 지구에서 영원히 추방되 화성 순환선에 머무는 이야기 등 전혀 과학적이지 않아서 놀랐고 엉뚱하지만 너무 현실적(?)이라 좋았다.


단편 각각 작가의 위트가 묻어나는데 작정하고 웃길여는 것 보단 공감을 통한 미소가 지어진달까? 진지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진지한 화성 생활 이야기에 나는 왜 내가 경험한 어떤 것과 공감을 하는지…ㅋㅋ
재미있었다. 나 이런 분위기의 sf소설 좋아했구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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