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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 스페인 고산 마을에서 일궈낸 자급자족 행복 일기
김산들 지음 / 시공사 / 2019년 2월
평점 :
“사람이 만나고, 결국 인연이 다해 해어질 때 서로 상처 주는 일들이 가득하잖아? 진정 소중한 관계라면 해어지거나 멀리하게 되더라도 상대방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떠나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남편이 대단해 보인다.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끝까지 하나고야 마는 성품, 당장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나아질 거라고 믿는 무한 긍정, 또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그 안에서 만족하는 그의 생활 철학은 사랑스러우면서도 존경스럽다.”
인도 네팔로 여행을 갔다가 자전거 여행중인 스페인 남자, 현재의 남편을 만난 저자.
그렇게 결혼하고 스페인의 산 속 오지, 600년된 집에서 세 딸과 함께 살게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제목부터 힐링이 흐르는 책은 표지만큼이나 따뜻한 책이다.
직장에 치이다 보면 자연, 바다와 산에서 힐링을 찾기가 쉽다. 나 역시 요즘 너무 자연을 찾는 중 ㅎㅎㅎ
그렇기에 이 책이 더 재밌었다.
책에서 저자의 인내심이 참 대단하다. 600년된 집은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허물어져 있고 그 집을 7년이라는 세월동안 카라반에서 생활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없이 새로 지었다.
전기, 화장실, 인터넷. 하나도 없는 0에서 하나 하나 만들어가는 과정도 몇 년이 걸렸지만 해냈다.
자급자족으로 생활하려고 농사를 짓는 와중에 감자농사만 성공해서 오랜기간 감자만 먹는 그 인내심!
(감자 수프, 감자 퓌레, 감자튀김, 크로켓, 오븐 감자, 그라탱 등) 👏🏻👏🏻👏🏻
여러가지 경제적, 문화적 어려움도 많이 서술 됬지만 내눈엔 행복한 것만 보인다ㅎㅎㅎㅎ
그래도 그렇게 살라면 살 수 없을 듯ㅠㅠㅠ
벌레가 들끓고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1년 내도록 겨울에 대비해 장작을 모으고 냉장고도 없어 음식 저장도 쉽지 않고 등등 원시적인 삶들도 많다.
그래도 저자와 가족들은 행복해보인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많이 배우고 어른들 또한 아이들과 같이 배웠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넘치는 호기심은 자연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해소하고.....
나는 아니더라도 만약에 내 자식들에겐 숲에서 사는 경험이 좋을듯!
(난 너무 문명에 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