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화곡

화곡
윤재성 지음 / 새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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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열기가 얼굴을 짓이겼다. 불을 지핀 땔감은 그 자신의 살과 피였다. 마구 손을 휘저었지만 소용없었다. 불길은 목에서 손으로, 손을 타고 점퍼로 번졌다. 살갗이 타는 들척지근한 악취가 불타는 콧구멍으로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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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진은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불길이 덮쳐들었다. 거대한 화염방사기가 삶의 희망들을 하나하나 태워 가는 기분이었다. 처음은 집이, 다음은 진아가 이제는 남은 인생마저도.˝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으나 3년째 시험만 보고 있는 만년 백수 ‘형진‘
투철한 오지랖과 남을 도와주려는 정신 하나만으로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그날‘도 골목에 쓰러진 할머니를 도와주려다 아르바이트에 늦고, 늦은 만큼 추가 근무를 끝내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 집 앞 담벼락에 낯선 남자가 뭔가를 하고 있다.
그놈은 순식간에 형진의 얼굴에 피비린내 나는 끈적한 액체를 뿌리고, 그 남자의 입에서 불이 뿜어지며 얼굴은 순식간에 불타고 만다.
그리고.... 동생이 자고 있던 원룸 건물마저 눈앞에서 송두리째 불타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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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만 딱 봐도 추적 스릴러 느낌이 물씬 풍겨서 바로 사 버린 책.
추적 물 안 읽은 지 꽤 됐고 방화범이라는 소재가 특이해서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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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로 얼굴을 잃고 인생의 실패자, 의도적 방화라는 외침에도 아무도 듣지 않는 소외자 신세가 되는 형진,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의 형진을 괴물로 보는 사회의 시선이 적나라하게 솔직해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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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나한테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형진은 방화범에 대한 복수심으로 버티고 살았지만 나는 그런 얼굴을 하고, 그런 시선과 취급을 받으면서 살 수 있을까?
아니, 절대 아니. 아마 죽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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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진과 방화점이라는 갈등에서 결국은 사회의 거대 음모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책이었다.
가볍게 방화범을 쫓아 보겠다고 책장을 넘겼는데, 서울 곳곳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화재와 그 뒤에서 화재를 일으키는 또 다른 거대 세력의 음모.
결국 엄청난 함정과 음모가 난무하는 거대한 스토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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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렇게 아무 연줄 없고, 힘없는 형진이 어떻게 그 거대 세력과 맞서 싸우는지 너무 궁금해서 결국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책에 붙들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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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고 덮는 순간까지 다음 페이지, 다음 챕터, 결국엔 결말까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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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너무 잘 골랐다고 생각했다.
방화라는 신선한 소재와 그 내막에 숨은 엄청난 음모와 거대세력.
정말 재밌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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