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출판사의 새로운 시리즈 ‘환상하는 여자들’의 첫번째 책은 <우주의 알>이다.미국의 ‘바카베일’이라는 한 도시의 아파트 ‘토끼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써내려간 작품인데줄거리는 c4호에 사는 블래딘 왓킨스가 ‘육체에서 빠져나온다’ 라는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해서 왜, 어떻게 브랜딘이 육체로부터 ‘빠져‘나오는지 서술한다.사실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방향 잡기가 어려웠다. 책의 장르가 무엇인지, 책의 시대 배경이나 어떤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초반에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여러 등장인물이 각 챕터마다 화자가 되어 자기 얘기를 하던 초반이 지나자 이들 사이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이 책의 주인공은 확실히 브랜딘이고 같은 처지, 즉 위탁가정을 하던 남자 3명과 같은 c4호에 사는 것, 조앤은 그 아래층, 모지스 로버트는 조앤이 관리하는 추모 블로그 사망자의 아들이라는 것이다.대충 이렇게만 알고 읽어도 초반 방향잡기는 훨씬 쉬울듯. 읽을수록 브랜딘이란 소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 수상한 이야기에도. 이 작품은 어딘가 수상하고 오묘한 매력을 지녔다. 각 캐릭터들은 전혀 정상처럼 보이지 않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토끼장‘이란 이름의 아파트. 그곳에서 진행되는 상식을 뛰어넘는 이야기는 사실 살짝 혼란스럽지만 계속 읽고 싶어지는 마약김밥(?)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전히 ’환상하는 여자들‘이라는 슬로건의 시리즈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을 아직 모르지만 앞으로 출간되는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그 방향성을 찾고싶다.
”그에게는 더이상 사생활이 없었다. 쉬는 시간도 없었다. 임무 와 책임 외의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살인범이 자유 롭게 돌아다니는 이상, 날이 밝은 이상, 공원이 존재하는 이상,공원에서 노는 아이가 있는 이상, 오로지 수사만이 중요했다.“마르틴 베크 시리즈 3번째이다. 앞 선 두 편보다 사건이 더 악독해졌다. 어린여자아이를 죽이고 강간하는 연쇄 살인범의 등장이다.여전히 마르틴 베크와 그 주변 동료들은 잘 지내고 있으며 내가 읽기를 중단했어도 그들은 여전히 살았던 것 같은 흐름이었다. 어린아이를 강간하고 살해한 연쇄살인범의 등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충격적인 사건이다. 모든 사람들이 치를 떨며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는 사건이다.많은 경찰인력을 동원해도 살인범을 특정할 만한 증거나 단서는 나오지 않는 시대에서 시민들의 증언은 사건을 풀어갈 중요한 실마리이다.이번 책에서도 어떤 중요한 증인이 등장했고 거기에 마르틴 베크의 동물같은 감각이 이를 살렸다.다만 너무나 허무하게 그렇지만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범인이 잡혔다.이번 편에서는 더더욱 마르틴 베크의 활약은 없었지만 다른 범죄소설들에 비해 잔인함과 자극성은 없지만 너무 쉽게 읽혀서 좋았다. 좋은 기회로 마르틴베크정주행 활동이 끝났는데 이렇게 호흡이 긴 시리즈물을 꾸준히 읽은 적은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등장인물들과 같이 호흡하고 살아가는 느낌이라 신기한 경험이었다.다음 작품은 <웃는 경관>인데 다음편에서 마르틴 베크의 활약도 기대된다.
“삼촌은 절대로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았다고. 곁에 있는 사람을 하루라도 더 살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삼촌이었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고.”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대상 수상작인 <애도의 방식>은 학교폭력에 대한 글이다. 주인공 동주는 동전뒤집기의 앞면을 맞춰야하는 입장인데 한번도 맞은 적이 없고 승규에게 뺨만 주구장창 맞았다. 그러던 어느날, 동주와 승규가 같이 있던 그 어느날 저녁, 승규는 죽었고 사람들이 둘 사이의 관계를 알면서 동주는 의심받았다.사건 이후 ‘미도파’라는 찻집에서 동주에게 그날의 진실을 말해달라는 승규 엄마. 진짜 이 얼마나 철판 깐 행동인지??? 😡❌이보세요 승규 어머님, 동주는 학폭 피해자고 승규는 가해자라구요!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알지는 못하지만 승규 엄마의 상실감을 얼마나 크겠는가… 그래도 이건 아니지..내가 동주였으면 어른들의 상실감과 뻔뻔함, 체면치레에 상처를 받고 불신만 쌓였을 듯…그 외에 김인숙 작가님 <자작나무 숲>은 호더가 등장하는데 ’호더‘ 난 호더란 단어가 있는 줄도 몰랐고 그런 검색해보니 그것도 의학적인 문제구나 알았다. 그리고 손녀딸의 모습을 보면서 참 잔인하지만 실제로 유산으로 사람들이 많이 싸우는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기에 안타까웠다.이상 리뷰 끝..? 😅
최근 듄:파트2가 영화로 개봉되면서 또다시 <듄>열풍과 더불어 원작소설 <듄> 시리즈 그리고 시리즈의 저자인 프랭크 허버트가 1952-1985년 사이 발표한 sf단편 소설들은 엮은 작품 1,2권 중 나는 2권인 1962-1985년(원제: 생명의 씨앗) 사이 작품의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되었다.사실 나는 <듄>을 읽지도 않고 영화도 안 봤으면서 왜 열광하고 있는가?ㅋㅋㅋㅋ사실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면서 듄 전집도 구매하고 신주단지 모시듯 책장에 모셔놓고 자기만족 중이다.그래서 2권이 당첨되서 더 기뻤다. 듄의 행성 ‘아라키스’의 안내서에 관한 단편 [듄으로 가는 길]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 하고 기대하고 먼저 읽었는데 아하…? 정말 제목 그대로 듄으로 가는 길이네? ㅋㅋㅋㅋㅋ 일러스트가 들어가있고 설명을 해주는…?많은 단편 중에 내 뒤통수를 치는 단편은 [원시인] [탈출의 행복] [벼룩의 벼룩] 인데 특히 [탈출의 행복]은 이야기가 고조되면서 반전이 마음에 들었고 [벼룩의 벼룩] 등잔하는 동네의 느낌이 미스터히해서 좋았고 두 등장인물의 대화가 엉뚱한데 부드럽게 이어져서 재미있었고 역시 반전이 좋았다.읽다보니 이게 60년대 나온 소설이라니… 다시 감탄하게 되었고 60년대에 쓰인 90년대 배경의 단편을 24년에 읽다니 😉. 전혀 이질감이 없는걸 보니 이야기꾼의 단편들은 세월이 지나도 다르구나… 60년대 작품들도 이렇게 좋으면 그 이전은 어땠을지 궁금해서 1권도 궁금하다.진짜 듄 영화 너무 궁금한데 영화를 보면 책을 안 읽을 것 같아서 안 보고 있는데…. 올해 안에 책도 영화도 볼 수 있겠지?
“기억해라, 애야, 힘든 시기는 지속되지 않는다. 땅과 가족은 지속된다.˝“사랑은 남는다, 모든 것이 사라져도.”✨올해 읽은 top5 안에 들아갈 소설✨😢😭읽는 내내 눈물이 후두둑 후두둑 💧꼭 읽어보시길 꼭 꼭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텍사스 대평원에서 농사를 짓던 엘사 가족. n년간 이어지던 가뭄에 이어 몇 일간 지속되는 모래 폭풍으로 더이상 텍사스에서의 삶을 이어갈 수 없던 이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켈리포니아로 떠나게 된다. 🥀수 천명의 이주민으로 골머리를 앓는 켈리포니아의 실상을 보는 내내 마음이 쓰렸다. 제대로된 임금을 받지 못하지만 당신이 아니어도 일 할 사람은 널렸다는 고용주의 말은 힘이 있었고 이주민들은 말도 안되는 대접을 받으며 쥐꼬리만한 돈을 챙긴다.이들에게 방을 내주기는커녕 식당 같은 곳에서 고용조차 안되고 오로지 농장에서 수확하는 일만을 하면서 강이라 부를 수 없는 지저분한 강 주변에 텐트를 치고 그 강물을 떠서 마셔야하는 지경에 일렀다.그리고 주인공 엘사.사랑받지 못한 어린시절 때문일까? 엘사의 모성애는 책 전반적으로 너무 또렷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리고 아이들. 어린 아이들까지 일을 나가야하는 실상과 굶주림으로 점점 뼈만 남는 아이들의 모습은 내가 울 수 밖에 없는 또다른 포인트였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엘사의 모성애적 면모나 여성으로서의 입장, 생각 같은 것 그리고 아이들애 대한 무조건적 사랑은 이 책에 몰입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캘리포니아 주민이 엘사에게 ‘괴물’이라고 소리치는 모습에 엘사도 ‘너희도 똑같이 괴물’ 이라고 하는 장면에서 이주민 뿐 아니라 켈리포니아 주민들도 얼마나 두려웠을지, 그들도 이주민에 일자리를 뺏기면 이주민처럼 될 수 있다는 잠재적 두려움이 있었겠구나 싶었다.어떻게해서든 살아가려는 생존 본능과 가족을 향한 무한한 사랑.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내가 엘사였다면 어땠을까, 견뎌냈을까 아니면 무너졌을까. 생존했을까?꼭 읽어보시길. 저자의 전작인 <나의 아름다운 고독>도 많이 울었던 것 같은데, 저자는 나를 울리는 힘이 있다. 국내 번역책이 3권 뿐인데 출판사여 일하라 🔥🔥 많이 많이 번역해서 출간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