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수록 정신이 아득해진다.
결국 ‘구네 니코라이’는 뭐였을까?
‘미에루’는?
‘이치카’랑 그 꽃은 뭘까?
상당히 많은 복선과 열린 결말로 독자에게 의문을 주고 각자의 상상에 따라 다양한 결론을 낼 수 있을 작품이었고, 나는 여전히 상상 중이다.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바바 요시유키에게는 장녀 사쿠라코와 세 아들 유이치, 유지, 유조가 있다.
처음 시작되는 [결산의 관]은 시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어머니 ‘기미코’를 모시게 되며 생기는 고부 갈등에 관한 이야기인데 모르쇠를 유지하는 남편 유이치,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며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는 딸 이치카가 등장한다.
더 이상의 갈등을 참지 못하고 기미코에 큰소리치고 나온 카페에서 아름다운 남자 ‘구네 니코라이’를 만나고 이 남자는 매번 등장하며 각 챕터의 주인공에게 어떤 선물을 준다.
목차대로 각각 관, 상자, 항아리, 돌, 황금잔 그리고 재능을 선물하는데 주인공들 모두 바바 요시유키의 가족이다.
모든 떡밥들이 떨어지고 마지막 [무결의 인간]에서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며 발생하는 가족들의 행동과 선택이 뇌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결국 그들이 정신 질환이 있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의문의 남자가 존재했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또 장남 유이치가 의사 ‘시호 고노스케’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통해 앞선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고 이름도 다들 비슷해서 중간에는 헷갈려서 메모를 하며 읽다 보니 훨씬 이해가 잘 되었다.
구네는 누구이고 미에루가 그렇게 중요했는지, 이치카가 가진 능력이 무슨 의미였는지, 그리고 [천부의 재능]에서 충격적으로 마무리되는 장면이 대체 어떤 의미였는지 여전히 생각 중이지만 목차를 지나갈수록 스토리는 탄력을 받고 목차끼리 상당히 연계되어 있어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다시 한번 소름 돋는 [천부의 재능] 결말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