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걷으면 빛
성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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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걷으면 또다른 어둠이 있을 거라 여기며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어둠을 걷으면 그 안에는 빛이 분명 하다고.
나는 이제 살아내지 않고, 살아가고 싶어요. 견디지 않고 받아 들이면서.“ [화양극장]

”왜 우리는 누군가에겐 관대하면서도 누군가에겐 한없이 매정해질 수밖에 없는지를.“ [괸당]




한국 문학 폼 장난 아니다.
요즘 읽은 한국 문학 단편들은 대부분 첫 소설집을 내는 신인 작가님들의 책인데 하나 하나 정말 좋다.

각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양한 갈등으로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가 있다. 전혀 모르는 남과 우연한 계기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상처가 보듬어지기도 하고 정말 가깝다고 생각한 핏줄에선 심화되기도 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주는 상처까지.


가장 좋았던 단편을 꼽으라 한다면…
다요 (단호 😎)
정말 모든 작품이 인물간의 갈등, 소재, 배경 등 다양해서 서로 다른 매력이 넘쳤다. 그래서 하나만 고를 수 없었고 모두 다 좋았다.
정말 정말 특별히 고른다면 마지막 단편인 [김일성이 죽던 해]이다. 엄마와 딸의 갈등을 다룬 작품인데 작가인 화자 딸이 자신에게 무관심한 엄마에게 섭섭함을 느끼던 어느 날 엄마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는 작품이다. 우리 엄마 생각도 나고 내 딸들 생각도 나게되는 가슴 찡한 작품. 특히 작가의 마음이 들어가 있어 더 좋았던 작품.


해설과 작가의 말까지 정말 읽을 수록 여운이 남는 작품. 많은 자료 공부와 수정, 세월과 후회가 들어간 작품이라 그런지 작가님의 애정이 엿보인 작품이었다.

이 책도 소장해서 한번씩 꺼내 읽어볼까…😋
다음 작품 진짜 정말 많이 많이 기대된다!
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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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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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09년 오로라 여행을 계기로 다니던 일을 그만두고 사진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 뒤로 몇 권의 책을 더 출간하게 되었다. 해당 작품은 13년에 최초로 출간하였고 2024-25년 오로라 극대기를 대비하여 개정하여 나온 책이다.

정말 아름답고 다양한 오로라 사진들과 오로라에 관한 정보, 오로라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경험담이 담겨있는 아주 실용적인 책이다.
특히 우주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너무 꿈같은 시간이었다. 죽기 전에 꼭 오로라를 보고 말겠다고 다짐했는데 책을 보니 욕심이 더 많아졌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를 띤 입자들이 지구으 자기장에 잡혀 이끌려 양 극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지구 대기와 반응하여 빛을 낸 결과로 태양의 활동주기와 오로라 극대기의 시기가 당연하게 겹쳐진다.
태양의 활동 주기는 현재 11년으로 이번 오로라 극대기는 2024-2025년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 극대기는 상당히 자주 오로라가 발생하고 ‘오로라 태풍’과 같은 경이로운 오로라가 발생한다고 한다.
사진으로 본 오로라 태풍은 전혀 실감나지 않아서 너튜브에 찾아본 오로라의 모습. 실제로 보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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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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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오래된 일이 바로 오늘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고는 여기지 않았지만 그때의 잔여물이 남아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앙금이라고 해, 누나.
한바탕 울고 난 다음에도 완전히 용해되지 못한 어떤 것들이 천천히 가라앉아 앙금이 된다. 앙금이 부정적인 걸 이르는 말이라면 긍정의 감정으로 가라앉는 것은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누나, 긍정의 감정은 다 녹아들겠지. 가라앉을 리가 없잖아.“


아….캬아….
꼭 읽어보시길. 👍🏻👍🏻 강 강력추천

누군가의 2022년 올해의 책 추천 목록에 있던 책으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너무 좋았던 작품.


자극에 많이 노출되어 특별한 사건이 없다면 흥미를 느끼지 않는 요즘의 나에게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일상으로만 여운을 오래 느낄 줄 몰랐다. 처음 만나는 작가의 첫 소설집이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이런 작품을 만나고 작가를 만날 때마다 행운이라고 느낀다. 그리고 작가의 다음 행보가 너무 너무 기대된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는데 그냥 한 권 사야겠다.
소장용으로 들고있다가 이따금 꺼내서 하나씩 읽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일단 장바구니로…)
밑줄도 긋고 마크도 마구마구 하고 읽을 때의 내 감정을 메모도 하면서.
그리고 몇 해가 지나 또 들춰보고 또 밑줄 긋고 마크 하고 메모 하고…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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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마음으로
임선우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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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이런 감성이 너무 좋다. 사람이 아닌 것이 사람 감정으로 표현하는 환상적인 부분이 너무 과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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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마음으로
임선우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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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슬픔이 자꾸만 사람들을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는 걸 알아.“

”왜 사람들은 슬픔을 자처하 는 걸까. 자처하지 않아도 세상에 슬픔은 넘쳐 나는데.“


유령으로 시작해서 유령으로 끝나는, 소소하고 덤덤하고 희한(?)하지만 책 페이지 줄어드는 것이 아까웠던 작품. 내가 요즘 한국 문학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 작품같은 감성때문인듯.
포근한 침대에 앉아 따뜻하게 이불을 덮고 읽다가 스르르 잠들면 좋을 것 같은 안정감이 좋았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사물을 인물로 표현한 점이다. 어느날 나타난 유령은 나와 똑같이 생겼는데 유령이 아니란다, 갑자기 해파리가 되는 사람들 중 사람의 내면을 유지하는 해파리와 조우, 낯선 사람이 나의 원룸에서 뿌리를 내리고 굳어버려 나무가 되어버린 일, 개구리처럼 동면을 위해 자신을 묻어달라는 남자를 만난 일.

비일상적인 상황이 이질감 없이 일상적인 것 처럼 읽혔다. 그런면에서 저자의 뻔뻔함이 아주 매력적인 책이다. 중간 중간 저자의 위트에 웃음도 났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강조없이 그냥 썼을 뿐인데 책을 덮으면 그 감정이 밀려와서 여운을 진하게 느꼈다.

약간 환상소설 느낌도 있어서 지루함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환상적인 느낌도 아니라서 깔끔했다.
얼른 다음 작품을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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