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 - 정의, 평화, 창조 보전 바로 알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조현철 지음 / 생활성서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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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지 정보

 

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 정의, 평화, 창조 보전 바로 알기,

조 현철 프란치스코 S.J.(1959~) 지음, 140×200×13mm 224258g, 생활성서사 펴냄, 2022.

 

 

 

1. 개요

 

성장은 무한한 우주처럼 한없이 팽창하려는 본성을 가졌으니 절제가 어려운 인간에게는 집착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임이 틀림없고, 지구도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갈 것일까? 끝을 보자는 것일까?

정평창보; 정의 평화 창조 질서 보전: JPIC; Justice Peace and Integrity of Creation’에 관한 설명서이다. JPIC운동은 세계 개혁파 장로교 연합체인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The World Alliance of Reformed Churches이 처음 제안하였고, 그후 198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uncil of Churches 밴쿠버 총회에서 채택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인권, 경제 불평등, 민주주의 실현, 사회 정의, 전쟁과 분쟁 문제 해결, 환경 훼손 등 전반적인 위기로부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한 축이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시작으로 교황 문헌,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축성생활회 총원장연합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도직을 중심으로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차례에서 보는 것처럼 가톨릭 사회 교리 문헌의 논제 전개 구조에 따랐다. 각 분야 주제를 설정한 후 처한 현실이 지내 온 과정을 회고하여 관찰하고 설명하며 읽는 이와 함께 판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함께 나아갈 행동 방법을 모색한다. 관찰 > 판단 > 행동 >> 평가-관찰2 > 판단2 > 행동2 >> 평가-관찰3 >> 판단3 > 행동3 >> 평가-관찰4를 꾸준히 반복하며 개선하고 발전하는 방법이다.

예언자의 세상 읽기라는 관점에서 정평창보JPIC를 소개한(17~28) , 세상 현실과 상황을 관찰하고 판단하여(29~208), 정평창보JPIC 예언자의 세상 살기로 행동을 제시하고 맺는(209~214) 구조이다.

세상 현실과 창조 질서 훼손은 산업화의 자본주의와 기계론적 세계관이 원인이다. 그 안에 흐르는 성장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찾아 근원적 전환이 필요한 때임 주지한다. 성서와 교회 전통의 시각으로 함께 숙고하여 자발적 자기 제한이 가장 적절한 해답임을 찾는다.

 

 

 

2. 느낌

 

지은이가 '판단'<6부 근원적 전환과 창조 질서 보전>의 내용을 간추려 살펴 본다.

<1> 성경 속 근원적 전환의 원천(166~163)

창조 질서 보전에 필요한 자기 제한, 곧 근원적 전환의 원천은 먼저 우리 안에서 일어나야 함을 주지한다.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찾아야 함을 주장한다.

 

<2> 교회 전통 속 근원적 전환의 원천(184~199)

성경의 안식일 안식년 희년 전통을 바탕으로 자기 비움과 멈춤을 생태적 회개로 설명한다. 먼저 <교회 전통의 기도>에서 하느님 앞에서 기도함은 자본주의의 은밀한 유혹과 예속을 거부한다는 결단이며 소비 문화에 대한 대항적 행위임을 설명한다. <성사>에서 물질주의를 거부하고 소비주의에 맞서며 하느님 이웃 자연 자신과 왜곡된 관계를 교정하고 창조 질서를 보전할 수 있는 쇄신의 계기이며 변화의 원천인 성사 정신을 실천함은 바로 정평창보JPIC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수도 생활>에서는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쇄신이 수도회를 존속하게 한 동력이다. 복음적 권고를 스스로 실천하는 축성 생활 자체가 대안의 길이므로 자발적 자기 제한의 삶은 해방과 자유로 세상에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길이라 한다.

 

<3>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200~208)

마지막으로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으로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전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제안한다.

 

다만 여기서 수도자와 평신도라는 구분은 적합하지 않다.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평신도라기보다는 재속인 모두를 아우르면 좋겠다. 의식하기는 힘들겠으나 법적 신분으로 평신도라 하면 비수품 축성생활자즉 성직 품을 받지 않은 수도자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생활 형태로 구분한 수도자와 재속자로 나누어 접근하는 것이 낫겠다.

 

창조 질서 보전의 관점에서 요즈음 세상 생활을 보면 재속 수품자인 교구 성직자와, 재속 비수품자인 대다수의 평신도의 생활이 하등 다를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현대 사회에서 가정이나 사회 공동체 안에서 상식 도덕과 보편적 규제와 통제를 받으며 세상 변화에 따라 필요한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시간을 쪼개어 공부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재속 비수품자와 달리 오히려 재속 수품자는 장막을 드리워 차폐된 일인 가구일 뿐이다. 또한 재정적으로 생계 유지와 부양 가족 걱정과 재교육을 벗어난 생활이다. 이렇다 보니 스스로 세상과 소통을 끊고 있는 자기 격리 생활인 셈이다. 재속 수품자도 재속在俗이라는 말 그대로 장막을 걷어 올리고 세상 안으로 들어와 함께 풍상을 겪으며 배우고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교회에서 민주적인 방식의 풀뿌리 운동을 전개할 적임자는 세상 한가운데서 창조 질서 보전의 소명을 받은 평신도 그리스도인(208)’이라는 글쓴이의 주장은 매우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한껏 펼칠 수 있도록 돕고 힘을 북돋우며 분위기 조성을 하여야 할 자는 바로 세상 한가운데에서 치우친 이웃으로 사는 재속 수품자임이 더욱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할까? 애써 눈을 돌리며 코와 귀를 막고 호사로운 갱년기를 호소하며 나몰라라 하고 있지는 않나 성찰해 볼 일이다. 물론 일부라고 하겠지만 그 일부가 주는 영향은 지대하니 문제이다. ‘어떨까 해 볼까 하자라고는 못 하더라도 제발 난 몰라 귀찮아 돈 안 돼라며 재를 뿌리지는 말자.

 

창조 질서 관점에서 할 만큼 관찰도 하여왔고, 예언자적 사명에 따라 판단도 하여 보았다. 여기까지는 숱한 되풀이가 있었을 것이다. 많은 책도 이야기도 모임도 모두 그래왔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하여야 할 것은 그동안 판단한 바를 현장인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항상 문제 원인의 뿌리를 직시하고 정면으로 돌파하였다. 이를 따르는 많은 운동가와 실천가가 있으니 다행이요 고맙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나 활동을 일반화하기에는 멀었다. ‘비닐봉지 안 쓰기, 종이컵 안 쓰기 등 형식적이고 실효성 낮은 싫증 날 구호는 그만 외치고 교회도 뭔가 제도적으로 할 일을 하자. 이제 한술 더 떠서 지구는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을 것이니 입으로 사는 호사가나 환경이니 기후니 떠들라 하고 그저 즐기자.’는 낙관주의를 가장한 음모론까지 돌고 있다. 시간이 없다. 우물쭈물할수록 위기는 더 심각해진다. 환상적인 자기 확장에 사로잡혀 터질 것이냐? 당장 불편하더라도 자기 제한으로 함께 살 것이냐?

 

 

 

3. 도서 형태

가로 140mm 세로 200mm 두께 13mm224쪽으로 258g이다. 크기가 작아 손에 잡기도 좋고 본문 용지는 미색 재생용지를 써서 가볍다. 도료를 도포하지 않는 재생종이에 미색으로 광택이 적어 반사를 낮추니 눈이 부시지 않고 피로감이 덜하다. 인쇄 잉크 수용성도 높아 진하게 흡수되니 가독성도 좋다. 메모를 할 때에도 필기구 잉크가 묻어나지 않고 잘 먹어 들어 좋다. 개인적으로 본문 용지처럼 중질 이하 종이 냄새를 좋아한다.

 

본문 글자 크기를 한 포인트 줄이고 행간도 한 치수 줄였으면 훨씬 가독성이 좋았을 것이다. 문고본처럼 판형도 작은 데에다 글자 크기도 크니 한 쪽이나 한 행을 한 눈에 볼 때 망막에 들어오는 데이터의 양이 너무 적다. 쪽을 넘기는 손은 바쁘고 시간은 늘어지니 답답하다. 반면에 본문 인쇄 해상도는 아주 높아 또렷하게 잘 보여 매우 좋다. 다만, 옅은 녹색은 반투명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 녹색 글자는 진하게 농도를 높인다면 훨씬 좋았겠다.

 

표지 장정(디자인)과 면지, 표제지에 녹색과 나뭇잎 도안을 소재로 한 것도 도서의 성격과 어울려 아주 마음에 쏙 든다. 다만 환경 책에 무슨 코팅을 했느냐고 시비를 거는 이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정도는 상대적으로 약한 재생 종이 본문을 보호하고 도서의 내구성을 높이려는 편집자의 고민임을 헤아릴 수 있다.  

 

지은이가 천주교인이므로 앞날개 뒷면 <글쓴이(지은이) 소개란>에 수도 이름이나 세례 이름을 병기倂記하면 좋겠다. 그렇다고 세례 이름이나 수도 이름을 소속 국가법에 따른 본명 뒤에 괄호를 쳐서 마지못해 부기附記하는 부적절한 행태는 바라지 않는다. 11<추천사>의 추천인 이름과 15<머리말>의 글쓴이 이름 표기도 마찬가지이다. 솔선수범을 바란다.

 

 

 

4. 추천 대상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유용하지만, 특히 교회 본당 안의 사회사목 관련 분과단체원과 총구역 봉사자 자체 연수용, 청년분과 단체원 포럼용과 워크북으로 매우 적합하다. 개인이나 단체의 대피정 주제로 삼아도 좋고 워크숍 교재로 써도 좋겠다.

 

 

 

5. 행사

 

20220902일 금요일 18:00부터 20:30까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7, 에이치 스테이지h-stage@theplay.or.kr에서 개최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선택- 생활성서사와 함께하는 행복한 북콘서트 1부에서 이 책의 이야기를 나눈다. https://biblelife.co.kr/board/view?id=notice&seq=3137

 

 

 

6. 함께 읽으면 좋을 자료

 

이 책을 접하는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2015 반포),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회칙(2020 반포),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교황 권고(2013 발표)은 이미 읽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비롯한 여러 저술에서 빠지지 않고 인용하는 최신 사회교리 문헌이니 되풀이하여 함께 놓고 같이 읽어 보면 더욱 좋겠다. 이 밖의 사회 교리 문헌과 생태 관련 자료도 눈여겨보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특히 함께 보면 좋을 책을 경험에 비추어 소개한다.

 

- 도서 이름 한글 자모순, 도서 이름 한국 말/원서 저본 이름 표기 말, 지은이/옮긴이 이름(~몰년), 규격 가로×세로×두께mm 쪽수 무게g, 펴낸 곳, 펴낸 날 연도 -

①《나락 한 알 속의 우주- 무위당无爲堂 장일순의 이야기 모음, 장 일순 요한(1928~1994) 지음, 140×200×22mm 312421g, 녹색평론사 펴냄, 개정증보판2016 개정판2009 초판1997.

 

②《렛 어스 드림-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LET US DREAM: The Path to a Better Future by Pope Francis,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1936~)오스틴 아이버레이Austen Ivereigh(1966~) 지음/강 주헌(1957~) 옮김, 138×198×25mm 332490g, 21세기북스 펴냄, 2020.

 

③《서로와 모두를 위해-교황님 회칙 "모든 형제들"의 실천, 오 지섭 사도요한(1962~)박 재신 요셉피나 지음, 140×210×14mm 204294g, 바오출판사 펴냄, 2021.

 

④《성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 LIMITS TO GROWTH: The 30-Year Global Update, 2004.

도넬라 헤이거 메도즈Donella Hager Meadows(1941~2021)데니스 린 메도즈Dennis Lynn Meadows(1942~)요르겐 랜더스[외르겐 란데시]Jørgen Randers(1945~)  지음/ 김 병순 옮김/ 홍 기빈(1968~) 해제, 신국판153×225×26mm 500727g, 갈라파고스 펴냄, 개정판2021 초판2012.

 

⑤《시골 농부가 바라본 기후위기와 생태영성

김 사욱 시몬(1957~) 지음, 신국판 152×220×19mm 402518g, 하상출판사 펴냄, 2022.

 

7. 책 한 권 읽고 나서 문단 둘 고르기

一本本読んでからつの段落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하나뿐인 유한한 행성 지구에서 물질적 성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명한 이 한계를 무시한 채 성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인구와 산업 생산을 비롯한 각종 분야에서 일어난 대가속은 이 성장이 기하급수적임을 보여 줍니다. 생산력과 흡수력이 유한한 지구는 기하급수적 성장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술과 시장에 대한 맹신과 성장 이데올로기로 우리는 한계를 무시하는 성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식을 계속하면 인류의 미래는 지속할 수 없습니다. 성장이 한계에 이르면 인구와 산업 생산이 걷잡을 수 없이 급속히 위축되고 결국 붕괴할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상식만 있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진실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케네스 볼딩Kenneth E. Boulding이 말했듯이, 이 유한한 하나의 세계에서 기하급수적 성장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믿는 사람은 미치광이거나 경제학자밖에 없을 겁니다. 진실은 경제학의 복잡한 수식이 아니라 상식에 있습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산업 자본주의의 폭주를 멈추려면 행동해야 합니다.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맹목적 폭주에 맞서려면 우리보다 먼저 공동의 집을 지키는 일에 뛰어든 사람들과 연대해야 합니다. 우리의 행동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습니다. 현실의 진단과 분석, 대안의 담론도 물론 필요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실천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 함께 행동하는 것만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212~213- <맺음말- JPIC, 예언자의 세상 살기>

 

 

 

8. 판매처(한글 자모순)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84816213&orderClick=LAV&Kc=

바오로딸 https://www.pauline.or.kr/bookview?code=02&subcode=02&gcode=bo1008092&cname=

분도출판사 https://m.bundobook.co.kr/goods/view?no=19243

생활성서사 https://www.biblelife.co.kr/goods/view?no=19558

성바오로서원 https://m.paolo.kr/goods/view?no=8012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896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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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약국
안셀름 그륀.안스가르 슈튀페 지음, 임정희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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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약국》
/《Die kleine Trostapotheke, Weisheit für unfreundliche Tage》(Vier-Türme-verlag, 2020),
안셀름 그륀Anselm Grün OSB(1945~)•안스가르 슈튀페Ansgar Stüfe OSB(1952~) 지음/ 임 정희 옮김, 137×200×10mm 192쪽 248g, 바오로딸 펴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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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한다면 치유수우십팔방治癒愁虞十八方: 살아가며 겪는 열여덟 가지 어려운 걱정과 근심을 다스리고 평정을 되찾아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해 줄 약방문 열여덟 편이다. 오랜 수도원 약국 전통대로 알맞게 말린 약재를 처방대로 골라 정성스럽게 썰어 저울 눈금에 정확히 달아 새하얀 첩지에 싸서 묶어주는 약방수사 곁에 와서 함께 지내는 느낌이다.

안셀름 그륀과 안스가르 슈튀페 두 수사의 공저인데, 그간 귀와 머리에 익어 박힌 그륀보다는 의사인 슈튀페의 글이 더 다가온다.
#위로의 약국 #Die_kleine_Trostapotheke #안셀름_그륀 #Anselm_Grün_OSB #안스가르_슈튀페 #Ansgar_Stüfe_OSB #베네딕토회 #임정희 #바오로딸 #FSP
===
"코로나바이러스가 예고도 없이 우리를 덮쳤습니다. 인류 전체가 감염병에 노출되었지요. ••• 이런 감염병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질병과 죽음에 관한 견해가 잘못되었음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혹여 일어난다고 해도 치료제가 곧 나올 줄 알았습니다.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 간단히 치료되는 질병이라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코로나 사태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 병에 걸렸다고 당장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 나타나는 질병의 신호들을 통해 우리의 나약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질병을 발견함으로써 더 건강해 질 수 있다면 오히려 감사한 일이지요. 건강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며, 당연한 것이 아닌 과분한 선물입니다. 아프지 않다고 몸을 돌보는 데 소홀하지 말고 건강할수록 더 건강을 지킵시다. 질병에서 삶의 교훈을 얻읍시다."
-53~55쪽- 안스가르 슈튀페, <아플 때>

"우리는 종종 과거의 한 단면만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아쉬워하는 그 일이 실은 결과적으로 더 좋은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다른 것들도 때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지요. 마르크스 추기경이 이에 관해 아주 적절하게 언급했습니다. “1930년대에 교회 참석률은 독일 교회 역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나치즘도 성행했습니다." 당시 교회는 사회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른바 '영적 게토'에 머물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 시대가 실제 어땠는지 기억하고, 더 좋았을지도 모르는 단면만을 아쉬워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기억하는 일 외에도 아주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를 더 심도 있게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의 전반적인 상황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훨씬 더 안전해졌습니다. ••• 이런 외적인 안전은 우리에게 삶의 깊이를 더 많이 고찰하고 묵상할 기회를 열어줍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외출 제한으로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지요. 예전에 자동차 없이 지내던 일요일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만 머문다면 이 순간이 주는 행복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재에 마음을 열고, 날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좋은 일들을 인식합시다."
-140~141쭉- 안스가르 슈튀페, <과거에 매여있을 때>
===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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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 반나치 시민의 용기와 양심
쓰시마 다쓰오 지음, 이문수 옮김 / 바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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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반나치 시민의 용기와 양심》,
《ヒトラーに抵抗した人々 反ナチ市民の勇気とは何か》(中公新書 2349, 中央公論新社, 2015)
쓰시마 다쓰오對馬達雄(1945~) 지음/이 문수 옮김, 320쪽 신국판[A5신] 152×225×30mm 494g, 바오출판사, 2022.

히틀러가 정권 탈취를 하도록 한 요인은 바로 국가의 경제 상황과 구조를 이용해서 국민의 주머니를 적절히 채워 주는 것이었다. 문화를 앞세워 눈을 가리고 어루만져 갈라치기로 차별을 조장하고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는 듯한 환상을 갖도록 매력있는 강한 연설로 선전하는 것. 국민이 동의한 독재 체제. 우리도 잠시 잊고 지냈었지만 요즘 들어 다시 익숙하다. 반공 애국 애족이라는데 누가 감히 반기를 들고 조직적으로 항의를 하였을까? 바로 ‘시민의 용기’이다. 이 책은 이 용기를 가졌던 시민을 다시 우리 앞에 초대한다. 분명 지금도 배울 것이 있을 것이라 한다.
일본 학자가 일본에서 이런 책을? 쉬운 일이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나서서 반성하고 찾아내 처단하고 사죄하는 나라. 잊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은 공공표현물을 도시 도처에 세우고 있는 나라의 역사를 연구하고 쓰고 낸다는 것, 한때 같은 생각으로 같은 길을 걸었던 국가의 국민 입장에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겠다.
나치 정권이 망하고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반역자 가족이라는 연좌까지 뒤집어쓰고 살아야 했고, 세상이 바뀌었어도 마지막 보루였던 법정까지 가기에 힘겨운 싸움이었다니 도대체 정의가 무엇일까?!
《나의 투쟁》(히틀러Hitler(1889~1945) 지음/黃性模(1926~1992) 옮김, 東西文化社, 1976.)을 다시 펼쳐 볼 마음이 생겼다. 책 면지에 ‘1977.4.3.□고 ₩0.-’이라고 연필로 써 놓은 것을 보니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받은 부상이다. 다독 아니면 독후감이었으리라. 사십오 년 전 총기가 넘치던 때에는 이 책에서 무엇을 찾았을까?
각종 매체에 많은 서평이 줄줄이 올라온다. 그만큼 오랜만에 매력이 넘치는 작품을 만났다.

1<경향신문> 2022.06.17.(금)
[새책]포스트 성장 시대는 이렇게 온다 外
https://m.khan.co.kr/culture/book/article/202206172103005#c2b

2<광주일보> 2022.06.25.(토)
광주일보가 추천하는 ‘새 책’ [6월 넷 째주]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656133248740293339

3<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88991428362&orderClick=JAj

4<네이트뉴스>
[서평] 히틀러에 저항한 시민들의 용기 : 네이트뉴스
https://m.news.nate.com/view/20220617n01425

5<뉴스1> 2022.06.16.(목)
동조할 것인가 반역할 것인가…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신간]
https://m.news1.kr/articles/?4713451#_enliple

6<뉴시스NEWSIS> 2022.06.15.(수)
알려지지 않은 12년의 저항…'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20615_0001908558

7<동아일보> 2022.06.18.(토)
[책의 향기]비정상 시대 속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저항 이야기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20618/113987985/1

8<매일경제> 2022.06.17.(금)
[신간] 식욕의 비밀·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https://m.mk.co.kr/news/culture/view/2022/06/532231/

9<문화일보> 2022.06.17.(금)
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 문화닷컴 -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22061701032012000001

10<밀크북> 2022.06.20.(월)
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 밀크북 –
https://imilkbook.com/book/1038343

11<세계일보> 2022.06.18.(토)
용기와 양심 따라 행동한… 시민들의 反나치 저항사
https://m.segye.com/view/20220617515301?OutUrl=google

12<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6255707

13<연합뉴스> 2022.06.17.(금)
[신간] 식욕의 비밀·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https://m.yna.co.kr/view/AKR20220617128600005

14<예스24> 2022.06.20.(월)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0044947

15<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단 모집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artSeqNo=16455461

16<웹진 e시대와 철학> 2022.06.23.(목)
[최종덕의 책과 리뷰] 주술과 흔적에 저항하는 삶의 이야기-서평
http://ephilosophy.kr/han/54575/

17<인터파크-도서>2022.06.
https://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dispNo=&sc.prdNo=354792458&sc.saNo=003004001&bid1=NewBook&bid2=028010004&bid3=Daily&bid4=Prd

18<정윤희의 책문화TV> 2022.06.22.(수)
출판저널 편집부에 도착한 신간 중에서 인문분야의 신간을 소개
[22.6.22 정오의 신간언박싱]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5:47~7:54
https://youtu.be/xtPzGrW2I54

19<파이낸셜뉴스>
알려지지 않은 12년의 저항…'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
https://www.fnnews.com/news/202206151632554305

20<한겨레신문> 2022.06.17.(금)
[책&생각] ‘시민적 용기’ 바탕한 나치 저항 운동사 : 책&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모바일 – https://m.hani.co.kr/arti/culture/book/1047397.html?_fr=gg#cb

21<한국일보> 2022.06.17.(금)
[서평] 히틀러에 저항한 시민들의 용기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61616590003350

22<WIRED: 이글루스 한국어 번역>
[지은이 인터뷰]
2016.02.10.(수)
http://egloos.zum.com/isao76/v/2573498 원문 https://wired.jp/2016/02/10/tsushima-tatsuo-interview/

#히틀러에_저항한_사람들_반나치_시민의_용기와_양심 #쓰시마다쓰오 #對馬達雄
===
"크라이자우 서클 사람들은,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는 항상 대중선동에 쉽게 노출되어 중우정치에 빠지거나 독재체제마저도 끌어내는 위험한 정치제도라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에 뭔가 조건을 붙여 올바르게 기능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조건은 최종적으로 외형이 아닌 바로 인간이었다. 여기에 대해 전후 서독 쾰른 대학으로 옮겨간 법학자 한스 페터스는 “민주주의자 없이 민주정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209쪽-
"역사는 천천히 흘러가고 때로는 굽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때로는 거꾸로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나치 독일의 범죄행위를 부정하는 역사수정주의가 고개를 쳐들고, 그런 목소리에 편승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세력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 가슴 아픈,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을 기꺼이 견뎌내며 피로 써내려간 역사는 그 어떤 것으로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적어도 인간이라면, 그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존재라면 어찌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을 수 있겠는가. 어둠이 잠시 빛을 가릴 수는 있어도 결코 이기지는 못한다."
-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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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산책자 - 강상중의 도시 인문 에세이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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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산책자-강상중의 도시 인문 에세이》,
강 상중(1950~) 지음/송 태욱(1966~) 옮김, 사계절, 2013
 《トーキョー・ストレンジャー―都市では誰もが異邦人》集英社, 2011
===
문구점 탐방하러 아들과 걷던 도쿄 거리를 회상하며.
비슷한 두 도시 서울과 도쿄 골목에서만나는 미묘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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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
이백만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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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
이 백만 요셉 지음, 바오로딸, 2021.
---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로 일하며 현지에서 보고 듣고 쉬엄쉬엄 걸으면서 지나간 이천 년과 다가올 이천 년을 그려보는 요셉 아저씨의 짧은 묵상글 모음.
지은이가 감동하고 아쉬워한 '최초의 조찬'에 동감한다. 그런데 '최초의 조반'이란 말이 더 어울리겠다.
같은 집 같은 돌기둥인데도 보고 느낌이 서로 다를터이니 읽으면서 한번 더 보고 만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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