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 - 정의, 평화, 창조 보전 바로 알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조현철 지음 / 생활성서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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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지 정보

 

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 정의, 평화, 창조 보전 바로 알기,

조 현철 프란치스코 S.J.(1959~) 지음, 140×200×13mm 224258g, 생활성서사 펴냄, 2022.

 

 

 

1. 개요

 

성장은 무한한 우주처럼 한없이 팽창하려는 본성을 가졌으니 절제가 어려운 인간에게는 집착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임이 틀림없고, 지구도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갈 것일까? 끝을 보자는 것일까?

정평창보; 정의 평화 창조 질서 보전: JPIC; Justice Peace and Integrity of Creation’에 관한 설명서이다. JPIC운동은 세계 개혁파 장로교 연합체인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The World Alliance of Reformed Churches이 처음 제안하였고, 그후 198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uncil of Churches 밴쿠버 총회에서 채택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인권, 경제 불평등, 민주주의 실현, 사회 정의, 전쟁과 분쟁 문제 해결, 환경 훼손 등 전반적인 위기로부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한 축이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시작으로 교황 문헌,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축성생활회 총원장연합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도직을 중심으로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차례에서 보는 것처럼 가톨릭 사회 교리 문헌의 논제 전개 구조에 따랐다. 각 분야 주제를 설정한 후 처한 현실이 지내 온 과정을 회고하여 관찰하고 설명하며 읽는 이와 함께 판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함께 나아갈 행동 방법을 모색한다. 관찰 > 판단 > 행동 >> 평가-관찰2 > 판단2 > 행동2 >> 평가-관찰3 >> 판단3 > 행동3 >> 평가-관찰4를 꾸준히 반복하며 개선하고 발전하는 방법이다.

예언자의 세상 읽기라는 관점에서 정평창보JPIC를 소개한(17~28) , 세상 현실과 상황을 관찰하고 판단하여(29~208), 정평창보JPIC 예언자의 세상 살기로 행동을 제시하고 맺는(209~214) 구조이다.

세상 현실과 창조 질서 훼손은 산업화의 자본주의와 기계론적 세계관이 원인이다. 그 안에 흐르는 성장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찾아 근원적 전환이 필요한 때임 주지한다. 성서와 교회 전통의 시각으로 함께 숙고하여 자발적 자기 제한이 가장 적절한 해답임을 찾는다.

 

 

 

2. 느낌

 

지은이가 '판단'<6부 근원적 전환과 창조 질서 보전>의 내용을 간추려 살펴 본다.

<1> 성경 속 근원적 전환의 원천(166~163)

창조 질서 보전에 필요한 자기 제한, 곧 근원적 전환의 원천은 먼저 우리 안에서 일어나야 함을 주지한다.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찾아야 함을 주장한다.

 

<2> 교회 전통 속 근원적 전환의 원천(184~199)

성경의 안식일 안식년 희년 전통을 바탕으로 자기 비움과 멈춤을 생태적 회개로 설명한다. 먼저 <교회 전통의 기도>에서 하느님 앞에서 기도함은 자본주의의 은밀한 유혹과 예속을 거부한다는 결단이며 소비 문화에 대한 대항적 행위임을 설명한다. <성사>에서 물질주의를 거부하고 소비주의에 맞서며 하느님 이웃 자연 자신과 왜곡된 관계를 교정하고 창조 질서를 보전할 수 있는 쇄신의 계기이며 변화의 원천인 성사 정신을 실천함은 바로 정평창보JPIC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수도 생활>에서는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쇄신이 수도회를 존속하게 한 동력이다. 복음적 권고를 스스로 실천하는 축성 생활 자체가 대안의 길이므로 자발적 자기 제한의 삶은 해방과 자유로 세상에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길이라 한다.

 

<3>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200~208)

마지막으로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으로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전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제안한다.

 

다만 여기서 수도자와 평신도라는 구분은 적합하지 않다.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평신도라기보다는 재속인 모두를 아우르면 좋겠다. 의식하기는 힘들겠으나 법적 신분으로 평신도라 하면 비수품 축성생활자즉 성직 품을 받지 않은 수도자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생활 형태로 구분한 수도자와 재속자로 나누어 접근하는 것이 낫겠다.

 

창조 질서 보전의 관점에서 요즈음 세상 생활을 보면 재속 수품자인 교구 성직자와, 재속 비수품자인 대다수의 평신도의 생활이 하등 다를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현대 사회에서 가정이나 사회 공동체 안에서 상식 도덕과 보편적 규제와 통제를 받으며 세상 변화에 따라 필요한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시간을 쪼개어 공부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재속 비수품자와 달리 오히려 재속 수품자는 장막을 드리워 차폐된 일인 가구일 뿐이다. 또한 재정적으로 생계 유지와 부양 가족 걱정과 재교육을 벗어난 생활이다. 이렇다 보니 스스로 세상과 소통을 끊고 있는 자기 격리 생활인 셈이다. 재속 수품자도 재속在俗이라는 말 그대로 장막을 걷어 올리고 세상 안으로 들어와 함께 풍상을 겪으며 배우고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교회에서 민주적인 방식의 풀뿌리 운동을 전개할 적임자는 세상 한가운데서 창조 질서 보전의 소명을 받은 평신도 그리스도인(208)’이라는 글쓴이의 주장은 매우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한껏 펼칠 수 있도록 돕고 힘을 북돋우며 분위기 조성을 하여야 할 자는 바로 세상 한가운데에서 치우친 이웃으로 사는 재속 수품자임이 더욱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할까? 애써 눈을 돌리며 코와 귀를 막고 호사로운 갱년기를 호소하며 나몰라라 하고 있지는 않나 성찰해 볼 일이다. 물론 일부라고 하겠지만 그 일부가 주는 영향은 지대하니 문제이다. ‘어떨까 해 볼까 하자라고는 못 하더라도 제발 난 몰라 귀찮아 돈 안 돼라며 재를 뿌리지는 말자.

 

창조 질서 관점에서 할 만큼 관찰도 하여왔고, 예언자적 사명에 따라 판단도 하여 보았다. 여기까지는 숱한 되풀이가 있었을 것이다. 많은 책도 이야기도 모임도 모두 그래왔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하여야 할 것은 그동안 판단한 바를 현장인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항상 문제 원인의 뿌리를 직시하고 정면으로 돌파하였다. 이를 따르는 많은 운동가와 실천가가 있으니 다행이요 고맙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나 활동을 일반화하기에는 멀었다. ‘비닐봉지 안 쓰기, 종이컵 안 쓰기 등 형식적이고 실효성 낮은 싫증 날 구호는 그만 외치고 교회도 뭔가 제도적으로 할 일을 하자. 이제 한술 더 떠서 지구는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을 것이니 입으로 사는 호사가나 환경이니 기후니 떠들라 하고 그저 즐기자.’는 낙관주의를 가장한 음모론까지 돌고 있다. 시간이 없다. 우물쭈물할수록 위기는 더 심각해진다. 환상적인 자기 확장에 사로잡혀 터질 것이냐? 당장 불편하더라도 자기 제한으로 함께 살 것이냐?

 

 

 

3. 도서 형태

가로 140mm 세로 200mm 두께 13mm224쪽으로 258g이다. 크기가 작아 손에 잡기도 좋고 본문 용지는 미색 재생용지를 써서 가볍다. 도료를 도포하지 않는 재생종이에 미색으로 광택이 적어 반사를 낮추니 눈이 부시지 않고 피로감이 덜하다. 인쇄 잉크 수용성도 높아 진하게 흡수되니 가독성도 좋다. 메모를 할 때에도 필기구 잉크가 묻어나지 않고 잘 먹어 들어 좋다. 개인적으로 본문 용지처럼 중질 이하 종이 냄새를 좋아한다.

 

본문 글자 크기를 한 포인트 줄이고 행간도 한 치수 줄였으면 훨씬 가독성이 좋았을 것이다. 문고본처럼 판형도 작은 데에다 글자 크기도 크니 한 쪽이나 한 행을 한 눈에 볼 때 망막에 들어오는 데이터의 양이 너무 적다. 쪽을 넘기는 손은 바쁘고 시간은 늘어지니 답답하다. 반면에 본문 인쇄 해상도는 아주 높아 또렷하게 잘 보여 매우 좋다. 다만, 옅은 녹색은 반투명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 녹색 글자는 진하게 농도를 높인다면 훨씬 좋았겠다.

 

표지 장정(디자인)과 면지, 표제지에 녹색과 나뭇잎 도안을 소재로 한 것도 도서의 성격과 어울려 아주 마음에 쏙 든다. 다만 환경 책에 무슨 코팅을 했느냐고 시비를 거는 이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정도는 상대적으로 약한 재생 종이 본문을 보호하고 도서의 내구성을 높이려는 편집자의 고민임을 헤아릴 수 있다.  

 

지은이가 천주교인이므로 앞날개 뒷면 <글쓴이(지은이) 소개란>에 수도 이름이나 세례 이름을 병기倂記하면 좋겠다. 그렇다고 세례 이름이나 수도 이름을 소속 국가법에 따른 본명 뒤에 괄호를 쳐서 마지못해 부기附記하는 부적절한 행태는 바라지 않는다. 11<추천사>의 추천인 이름과 15<머리말>의 글쓴이 이름 표기도 마찬가지이다. 솔선수범을 바란다.

 

 

 

4. 추천 대상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유용하지만, 특히 교회 본당 안의 사회사목 관련 분과단체원과 총구역 봉사자 자체 연수용, 청년분과 단체원 포럼용과 워크북으로 매우 적합하다. 개인이나 단체의 대피정 주제로 삼아도 좋고 워크숍 교재로 써도 좋겠다.

 

 

 

5. 행사

 

20220902일 금요일 18:00부터 20:30까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7, 에이치 스테이지h-stage@theplay.or.kr에서 개최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선택- 생활성서사와 함께하는 행복한 북콘서트 1부에서 이 책의 이야기를 나눈다. https://biblelife.co.kr/board/view?id=notice&seq=3137

 

 

 

6. 함께 읽으면 좋을 자료

 

이 책을 접하는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2015 반포),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회칙(2020 반포),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교황 권고(2013 발표)은 이미 읽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비롯한 여러 저술에서 빠지지 않고 인용하는 최신 사회교리 문헌이니 되풀이하여 함께 놓고 같이 읽어 보면 더욱 좋겠다. 이 밖의 사회 교리 문헌과 생태 관련 자료도 눈여겨보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특히 함께 보면 좋을 책을 경험에 비추어 소개한다.

 

- 도서 이름 한글 자모순, 도서 이름 한국 말/원서 저본 이름 표기 말, 지은이/옮긴이 이름(~몰년), 규격 가로×세로×두께mm 쪽수 무게g, 펴낸 곳, 펴낸 날 연도 -

①《나락 한 알 속의 우주- 무위당无爲堂 장일순의 이야기 모음, 장 일순 요한(1928~1994) 지음, 140×200×22mm 312421g, 녹색평론사 펴냄, 개정증보판2016 개정판2009 초판1997.

 

②《렛 어스 드림-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LET US DREAM: The Path to a Better Future by Pope Francis,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1936~)오스틴 아이버레이Austen Ivereigh(1966~) 지음/강 주헌(1957~) 옮김, 138×198×25mm 332490g, 21세기북스 펴냄, 2020.

 

③《서로와 모두를 위해-교황님 회칙 "모든 형제들"의 실천, 오 지섭 사도요한(1962~)박 재신 요셉피나 지음, 140×210×14mm 204294g, 바오출판사 펴냄, 2021.

 

④《성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 LIMITS TO GROWTH: The 30-Year Global Update, 2004.

도넬라 헤이거 메도즈Donella Hager Meadows(1941~2021)데니스 린 메도즈Dennis Lynn Meadows(1942~)요르겐 랜더스[외르겐 란데시]Jørgen Randers(1945~)  지음/ 김 병순 옮김/ 홍 기빈(1968~) 해제, 신국판153×225×26mm 500727g, 갈라파고스 펴냄, 개정판2021 초판2012.

 

⑤《시골 농부가 바라본 기후위기와 생태영성

김 사욱 시몬(1957~) 지음, 신국판 152×220×19mm 402518g, 하상출판사 펴냄, 2022.

 

7. 책 한 권 읽고 나서 문단 둘 고르기

一本本読んでからつの段落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하나뿐인 유한한 행성 지구에서 물질적 성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명한 이 한계를 무시한 채 성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인구와 산업 생산을 비롯한 각종 분야에서 일어난 대가속은 이 성장이 기하급수적임을 보여 줍니다. 생산력과 흡수력이 유한한 지구는 기하급수적 성장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술과 시장에 대한 맹신과 성장 이데올로기로 우리는 한계를 무시하는 성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식을 계속하면 인류의 미래는 지속할 수 없습니다. 성장이 한계에 이르면 인구와 산업 생산이 걷잡을 수 없이 급속히 위축되고 결국 붕괴할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상식만 있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진실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케네스 볼딩Kenneth E. Boulding이 말했듯이, 이 유한한 하나의 세계에서 기하급수적 성장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믿는 사람은 미치광이거나 경제학자밖에 없을 겁니다. 진실은 경제학의 복잡한 수식이 아니라 상식에 있습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산업 자본주의의 폭주를 멈추려면 행동해야 합니다.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맹목적 폭주에 맞서려면 우리보다 먼저 공동의 집을 지키는 일에 뛰어든 사람들과 연대해야 합니다. 우리의 행동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습니다. 현실의 진단과 분석, 대안의 담론도 물론 필요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실천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 함께 행동하는 것만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212~213- <맺음말- JPIC, 예언자의 세상 살기>

 

 

 

8. 판매처(한글 자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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