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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로 피정하기 - 우리 신부님은 어떻게 피정을 할까?
파블로 도밍게스 프리에토 지음, 강기남 옮김 / 성바오로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주님의 기도로 피정하기 – 우리 신부님은 어떻게 피정을 할까?』
▪︎원서: 《Ejercicios espirituales con el Padrenuestro》(에스파니아 성바오로 펴냄, 2011.)
▪︎파블로 도밍게스[바오로 도미니코] 프리에토(Pablo Domínguez Prieto, 1966-2009) 글/ 강 기남 요셉 옮김, 148×210×20㎜ 352쪽 494g, 성바오로 펴냄, 2025.06.13.
▪︎https://m.paolo.kr/goods/view?no=9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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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교사용 지침서를 들고 와서 남 보란 듯 제목만 살짝 보이게 책가방에 삐죽 꽂아놓는 친구가 있었다. 어디서 구했는지는 몰라도 당시 아이들로부터 꽤나 부러움을 샀다.
이 책은 에스파니아 재속 신부가 2009년.01월에 콜롬비아에서 재속 신부 쉰 명을 대상으로 한 피정 강의록이다. 지침서 중에서도 알짜 지침서란 말이다(202쪽 7~9줄 참조). 본문도 명강의려니와 사이사이 역주가 충실하다. 한국 실정에 맞추고 문헌과 예화를 찾아 소개하여 해제 해설도 추가하였다. 역주만 찾아 읽어도 얻을 것이 많다.
특히 185쪽 각주 45의 역주가 매우 친절하다. 본문에 ˝단수형으로 표현˝ 부분을 ˝스페인어에서는 단수형으로 표현˝이라는 역주로 설명한 것이다. 성이나 수 구분을 하지 않는 아니 할 필요가 없는 우리말인데도 억지로 갖다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번역의 경우에서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책 본문의 경우에는 수 자체를 언급하여 차이를 설명하고자 한 지은이의 의도가 우리말 독자에게는 아무 변별이 없을 것일텐데 이렇게 주석으로 설명하여 주니 얼마나 친절한가. 각주 번호 글꼴도 굵어서 좋다. 본문과 비슷하면 구분하기가 어려워 주석이 있는지도 모르고 넘기기 일쑤인데 이 책 읽는 동안 한 번도 지나치지 않았다.
‘양탄자를 들어 올려‘라는 현지에서 숙어화한 비유를 설명해 주는 것도 어쩌면 이리도 찰떡일까! 일부러 감춰 두는 것 같지 않게 감춰지는, 모르는 척 하면서 구석으로 쓸어버리거나 양탄자로 슬쩍 덮어 버리는 악습을 반성하였다. 쓰레기통을 찾아 제대로 버리기를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221쪽 각주55 역주).
나부터도 일상에서 혼동하던 정의와 애덕의 경계를 제대로 짚었다. 사제가 고해성사를 집행하는 것,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애덕 실천이 아닌 정의이다. 경신덕 흠숭으로 이어지는 정의의 실천 행위이다. 애덕 실천이 아니다(211~212쪽 참조). ‘당연히 하여야 할 일‘인지 ‘애덕‘인지 깨우쳐 준다.
지은이의 친구 중 정신과 의사를 예로 들며, 자신에게 온 많은 환자를 지은이에게 보낸다고 한다. 환자에게 의사로 약을 처방할 수 있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고해성사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고해성사는 환자에게 즉각적이고 놀라운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그 의사 친구는 잘못된 삶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죄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서 아픈 것이라며 그렇게 계속 살다 보니 삶이 지옥처럼 느껴질 것이고 평안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라고 한다, 이런 병의 근본 해결처방이 고해성사라 한다. 회개하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234쪽).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을 지켜라(마태 19,17).˝ 하느님이 원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그저 계명을 지키면 되는 것이다. 한 달 동안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2부 ‘십계명‘을 계명당 사흘에 걸쳐 한 달 동안 읽을 것을 권장한다니(263쪽) 따라 해 보려고 우리말 번역본을 기준으로 계획표를 짰다.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2부 십계명>
⓿ 01일차, 747~758쪽. 2052 이전 도표~2082항, 개괄.
제1장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❶ 02~04일차, 759~777쪽. 2083~2141항, 제1절 첫째 계명.
❷ 05~07일차, 777~783쪽. 2142~2167항, 제2절 둘째 계명.
❸ 08~10일차, 783~792쪽. 2168~2195항, 제3절 셋째 계명.
제2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❹ 11~13일차, 793~811쪽. 2196~2257항, 제4절 넷째 계명.
❺ 14~16일차, 811~831쪽. 2258~2330항, 제5절 다섯째 계명.
❻ 17~19일차, 831~852쪽. 2331~2400항, 제6절 여섯째 계명.
❼ 20~22일차, 852~871쪽. 2401~2463항, 제7절 일곱째 계명.
❽ 23~25일차, 872~885쪽. 2464~2513항, 제8절 여덟째 계명.
❾ 26~28일차, 885~891쪽. 2514~2533항, 제9절 아홉째 계명.
❿ 29~31일차, 891~898쪽. 2534~2557항, 제10절 열째 계명.
주님의 기도에서 ‘일용할‘로 번역한 ‘에피우시오스‘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 즉 반드시 매일 필요한 본질적인 것(302~303쪽)이니 바로 기본소득이요 일일 필수 섭취 영양소 권장량이겠다. 토마스 데 아퀴노 성인은 이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청원 속에 우리가 아래 다섯 죄로부터 자유롭게 해 달라는 청원이 있다고 한다(287~290쪽). 그래서 정말 필요한 것만 청하고 불필요한 것에 대한 집착에 대해 성찰하도록 이끈다.
첫째, 무질서한 욕구.
둘째, 남의 것을 탐하는 탐욕
셋째, 과도한 집착으로 인한 불만족
넷째, 무절제한 폭식이나 하루에 필요 이상으로 소비
다섯째, 감사하지 않는 태도
이 책의 전편 『마지막 피정』(2023) 이후 두 해 동안 어떤 행동 요구에라도 ˝음, 그렇긴 한데 바빠서, 그건 좀 시간이 없어서⋯.˝라 하던 종래의 뺀질뺀질한 모습을 떨쳐내려고 애써 왔다. 그런데 정말 시간이 없다.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 지구가 빨리 도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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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 이제부터 예고했던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우리는 하늘 그 자체에 대 해 생각하면서 묵상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묵상 주제에 관심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늘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만일 지금 이 순간 하늘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아직 그분이 하늘의 위대함을 조금도 맛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라는 존재는 영원히 하늘에 있을 것입니다.
•문제 제기 : 인간은 역사적이고 유한한 존재•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약간은 철학적인 고찰을 먼저 [⋯]
–138쪽– 「6장 ‘하늘‘의 본질에 대하여」 중에서.
우리는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사실 인생에서는 모든 순간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순간입니다. [⋯] 성인들의 삶을 담은 성인전을 읽는 것이 [⋯] 나의 삶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매 순간을 얼마나 진지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악마는 진지하게 살지 말고 쉽고 편안하게 살아가라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이 순간을 그냥 즐기고 안락함을 누리며 게으름을 피워도 된다고 유혹합니다. ‘피정을 이틀이나 했더니 피곤하네. 지금 오후 3시인데 기도하기에 적합한 시간은 아니네. 아이고! 피정이고 뭐고 다 귀찮다. 그냥 낮잠이나 자자.‘ 하고 생각하도록 우리를 유혹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열정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이 마치 내 삶의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200쪽– 「9장 사추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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