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목소리가 부른다 - 개인의 소명과 사회적 양심
존 니프시 지음, 정경일 옮김 / 분도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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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목소리가 부른다-개인의 소명과 사회적 양심》,
존 니프시 지음/정 경일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2019

≪A Sacred Voice Is Calling: Personal Vocation and Social Conscience≫, John Neafsey, Orbis Book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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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영성을 읽는 다섯 권의 책-그리스도인이라서 행복하십니까?”> 다섯 번째이다. http://www.catholicworker.kr/news/articleView.html?idxno=4766
부르심이니 뜻을 펼침이니 소명이니 사명이니 임무니 의무니 모두 말은 달라도 가는 곳은 하나이다. 바로 사는 것. 양심에 따라 사는 것. 그 시대 그 상황에서 하여야 할 말을 하는 것. 부름을 받으려면 먼저 부르는 소리를 바로 들어야 한다. 인류의 스승들은 어떻게 듣고 식별했나? 다양한 문화전통에서 영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어떻게 응답하고 따라 나섰는지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서 있는 발을 내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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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부르심 #정의 #사회적양심 #평화 #내적존재 #영의_안내 #식별 #양심 #말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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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신비가, 샤먼, 예언자에게는 듣고 지각하는 비범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예수가 말한 “귀가 둔한 이들이다.[•••]
경청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라고 부름 받았는지에 맞춰 삶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감정적 · 영적·도덕적 지성을 계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우리 삶 속에서 예언자적 진리를 말하는 사람,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사람, 삶의 우선순위를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우리를 일깨우고 북돋우는 사람이 영의 사람일 수 있다. 또한 고통이나 곤경에 처했을 때 자비로운 천사처럼 나타나는 사람, 낙담할 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사람, 개인적으로 혼란에 빠졌거나 한 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때 적절한 조언을 주고 바른 관점을 갖게 해 주는 사람이 영의 사람일 수 있다.
마거릿 겐터는 우리의 영적 과제는 영의 사람을 만날 때 그들의 메시지를 받고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중요한 물음은 [•••]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오는 천사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가이다. 그들은 예술 작품, 스테인드글라스, 크리스마스카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존재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의 부주의나 고집 센 반감 때문에 일상에서 놓치는 천사가 얼마나 많은가?˝ ‘
-28,31,45쪽-

‘공허한 말이 행동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목소리를 높여 말하는 것,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타인을 위한 자애로운 행동과 봉사의 참된 표현일 때가 있다. 말하도록 부름 받을 때가 있다. 사랑과 정의 그리고 진리가 우리에게 무언가 말하라고 요구하고,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정확하게 우리가 서 있는 곳을 밝히라고 요구할 때가 있다.[•••] 마틴 루서 킹과 같은 영웅적 인물의 열변과 비교하면 평화와 정의를 위한 우리의 더듬거리는 목소리와 평범한 노력은 별로 혹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느님이 주신 목소리와 세상의 참된 변화를 가져올 우리늬 잠재력을 폄하하고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199~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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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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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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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뜰을 거니시는 하느님 - 어른을 위한 성경동화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2
방영미 지음 / 바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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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뜰을 거니시는 하느님-어른을 위한 성경동화》,
방 영미 데레사 짓고 그림, 바오출판사 펴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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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성경동화. 성서 안에서 하느님을 찾아 보려고 눈을 부릅뜨면 하느님보다 먼저 수많은 인물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저 스쳐 지나간다. 이름이 있건 없건 어떻게 불렸건 평가가 어땠건 각자가 그 시대 그 상황에서는 삶의 주인공이요 작은 예언자였다. 이야기 속의 영웅만 기억하다가 이 책을 읽고나니 옆에 서 있거나 뒤에 숨은 이도 보려 한다. 그래 그렇지, 모두 그렇고 그런 이였고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나도 그렇네!
가뜩이나 작은 사람을 더 작게 만드는 수상한 시절에 움츠린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게 위로를 주겠구나!~~
#혼자서뜰을거니시는하느님 #방영미 #바오출판사 #가톨릭문화연구원 #가톨릭문화연구원시리즈 #평신도사도직 #성서 #성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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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릴라는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제단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바알 신의 아버지인 다곤 신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기 때문이죠. 오늘따라 화장도 몸치장도 최선을 다해 곱고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오늘은 정말 삼손과 끝장을 봐야 했습니다.
˝들릴라, 이제 속이 후련하오?˝
들릴라의 무릎에 누워 잠든 사이 머리털이 깎인 삼손은 힘이 빠져서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끌려 나가며 말했습니다. 이미 두 눈이 뽑힌 상태라 들릴라의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어요.
“삼손, 당신의 신을 원망하세요.”
들릴라는 냉정함을 유지하며 차갑게 내뱉었습니다.
••• 이제 다 끝났구나, 들릴라는 혼자가 되자 무너지듯 침대에 쓰러졌습니다.

••• 더하여 팀나 여인을 대하는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태도와 들릴라를 대하는 필리스티아 제후들의 태도에서 이 둘이 신분상 차이가 있음을 추정하게 합니다. 그래서 들릴라가 다곤 신을 숭배하는 신전 창녀였다면 여사제 정도의 직급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들릴라는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했던 남성을 배신한 교활한 여성이라기보다는 자기 민족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 사제였다고 하겠습니다.˝
-62~65쪽-

˝ “아휴~ 주님, 나쁜 놈들 벌하실 거면 인내하지 마시고 그냥 벌하세요. 그들 때문에 힘든 건 당신만이 아닙니다. 우리같은 무지렁이 백성도 그들의 탐욕 때문에 괴롭다고요.˝
하루 품삯꾼인 그는 오늘 배정받은 일터로 가는 길에 이런 저런 얘기를 주워들었습니다. 그는 악인들에 대한 응징을 약속하는 예언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주님 참지 마세요, 주님 바로 지금이에요! 이렇게 되뇌곤 했습니다.

그래서 백성은 우매하고 어리석기도 하고, 때때로 비굴하고 교활하기도 하며, 대체적으로는 가엾고 긍휼하기도 한 존재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이런 추상적인 익명성을 벗어던지면 저마다 사연 있고 할 말 많은 구체적인 개인이 드러나죠. 그러니까 한 묶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낱낱의 목소리들이 사건 속에 숨어 있는 것입니다. 시대적 격변기마다 속절없이 강자에게 흔들릴 수밖에 없고, 불안한 혼란기마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는 존재, 그런 존재가 바로 백성이 아닐까 합니다.˝
-177~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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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의 기적 - 소화 데레사와 함께한 작은 길
박지현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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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의 기적-소화 데레사와 함께한 작은 길》,
박 지현 성체 성혈의 요세피나 O.C.D.S. 지음, 바오로딸 펴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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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가 함께 걸은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여정 뿐 아니라 지은이의 신원에 따라 가르멜 순례도 함께 한다. 산티아고 까미노 책이야 워낙 많이 나왔는데 이 책엔 어떤 까미노ㅡ길이 있을까 기대하며 읽었다. 순례 소개를 넘어 지은이가 가르멜인으로 살아온 신앙 여정과 회심 체험을 현장에서 함께 옆에서 걷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고 공감하였다. 소화 데레사 성인의 어버이가 함께 성인 품에 오른 것처럼 배우자와 함께 오래 걷는 까미노에서는 늘 이렇게 성인이 난다!~~
#45일의기적 #소화데레사와함께한작은길 #박지현 #바오로딸 #재속맨발가르멜회 #OSDS #가르멜수도회 #OSD #까미노 #산티아고 #Camino_de_Santiago #순례 #아기예수의성데레사동정학자 #Thérèse_de_Lisieux #Teresia_a_Iesu_Inf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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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멈춰있다 보니 다른 이들처럼 다시 걷고 싶었다. 길가다 지쳐 쉬어야 하는 이들, 걸을 수 없는 병자들, 실패하여 주저앉은 이들, 그리고 여비가 떨어져 가던 길 멈춘 이들, 인생길 한복판에서 더는 걸을 수 없게 된 이들의 마음이 깊이 공감되었다. 또 돈을 벌어야 하는 가장, 가정을 돌볼 수 없는 약한 엄마,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 이들의 간절한 소망은 다시 걷는 것이다.˝
-180쪽-

˝구름이 황토빛 들판을 덮듯이 내려와 하늘이 가까웠다. 하도 예뻐서 사진을 찍어 올리면 딸들은 “엄마, 가평이야? 설악산이야?” 하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경치는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길이 아름다운 것은 내가 지금 이 길에 서있기 때문이며, 한 걸음씩 걷기 때문이다. 내가 없는 그 길은 거기고, 내가 있는 이 길은 여기다. 거기 그 길엔 하느님이 계시지 않고, 여기 이 길에 하느님이 계시다. 나와 하느님이 함께 존재하는 ‘지금 여기‘, 그래서 아름다운 거다.˝
-201~202쪽-

˝터미널에서 한국 청년 일행을 만났다. 한 청년이 다리가 아파 1시간 거리를 점프하는 거란다. 이럴 땐 쉬어야 한다니까 옆 친구가, ˝얘, 야단 좀 쳐 주세요. 말 안 듣고 계속 걸어요”라고 한다. 어제도 무리아스Murias까지 갔다가 버스 타려고 5킬로미터를 되돌아왔단다. 배낭 무게는 16킬로그램, 이리 무모할 수가 있나.
“자기 짐 덜려고 여기 온 거 아니에요?˝
“맞아요.”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자기를 힘들게 하는 이유는요?˝
“계획이 있으니까 걸어야 할 것 같아서요.˝
요셉이 조언했다. “안 돼! 쉬어야 또 걷지. 그러다 큰일 나요.” 요셉도 도통한 사람이 다 되었다. 제일 좋은 치료법은 이틀 정도 안 걷고 푹 쉬는 것, 그럼 다리도 낫고 그 다음 걸음이 행복해질 것이라 하니 청년들도 공감했다.
˝행복해지려고 온 거니까, 자기를 사랑하고 잘 돌보면서 부엔 카미노 해요.”
˝네, 감사합니다. 그래야겠네요.˝ ˝
-240~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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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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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1860~1904) 지음/박 현섭 옮김, 민음사, 2014(2002)
==
~~◇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집에 돌아왔다. 혼수에서 겨우 깨어났다. 이제 살았구나. 기쁘다! 동생은요? 사흘 전에 너한테 옮아 죽었단다! 이 일이 기쁜 것인가 슬픈 것인가 아니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행복인지 불행인지 하느님 말 좀 해 보세요!
◇백삼십사 년 지난 오늘날 코로나19는 같은 물음을 던진다. 저녁나절 무심코 놀러 나갔다 집에 들어온 청소년 아들에게 온 가족이 옮아 치료시설로 뿔뿔이 흩어졌다. 보름이 지나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들과 아빠 그리고 엄마의 유골함.~~
◇지은이(우리 식으로 읽으면 이렇게 더욱 친근하니) ‘체호프 바오로의 아들 안토니오‘와 작품 안의 모든 가엾은 이의 안식을 비는 이 밤, 보드카로 마무리한다.~~
#체호프 #Анто́н_Па́влович_Че́хов #티푸스 #тиф #Typhus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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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금 전에 느꼈던 것과 같은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침대 옆에 숙모가 앉아 있었다.
「아, 숙모!」
그는 반색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발진 티푸스야
「그랬구나. 어쨌든 지금은 괜찮아요, 아주 좋아요! 카차는 어디에 있죠?」
「집에 없어. 아마 시험을 보고 오다가 어디 들렀나 보다.
노파는 그렇게 말하더니 뜨개질하고 있던 양말에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입술을 떨다가 갑자기 얼굴을 돌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상심한 나머지 의사의 주의를 잊어버린 그녀는 그만 말하고 말았다.
「오, 카차, 카차! 우리 천사가 갔어! 갔어!」
그녀는 양말을 놓쳐서 떨어뜨리고 그 위에 몸을 숙였다. 그러는 통에 머리에 썼던 실내모가 벗겨져 내렸다. 클리모프는 그녀의 백발을 보며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카차가 너무나 걱정되어 물었다.
「그 아이가 어디 있어요? 숙모!」
이미 클리모프를 생각할 경황을 잃은 노파는 오로지 자신의 슬픔에 빠져서 말했다.
「너에게서 티푸스가 전염됐어. 그래서…… 그래서 죽었단다. 장례를 치른 지 삼 일째야」
이 무시무시한 뜻밖의 소식은 클리모프의 의식 속으로 온전하게 전달되었지만 그것이 아무리 무섭고 강력한 것일지라도 회복기의 중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동물적인 기쁨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는 울며 웃었고, 이내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고 투정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이나 지나서 겨우 잠옷 차림으로 파벨의 부축을 받으며 창가에 다가간 그는 음울한 봄날의 하늘을 바라보며 근처에서 낡은 전차 레일이 쿵쿵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심장이 고통으로 찌그러지는 듯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창틀에 이마를 기댔다.
「난 왜 이리 불행한가!」
그는 중얼거렸다.
「하느님, 나는 왜 이리도 불행합니까!」
그리하여 그의 기쁨은 일상의 권태와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자리를 비켜주었다.
(1887)˝
-<티푸스тиф>, 157~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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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 최양업 신부의 편지 모음
최양업 지음, 정진석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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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최양업 신부의 편지 모음》,
최 양업 토마스 지음/정 진석 니콜라오 옮김, 바오로딸, 2021년개정2판(1995년1판)

~~◇마음과 정신과 몸을 온전히 조선에 바친 땀의 순교자 사제 최 양업 토마스 신부가 열두 해 일생 동안 라틴 말로 써서 보고한 편지 모음 우리말 번역이다. ◇옮긴이가 쓴 1부 내용 중 당시 조선의 자생 신자공동체가 특수상황에서 창의하여 부득이 시행하였지만 이내 절차오류임을 뒤늦게 알고 스스로 중지한 ‘가성직제도‘를 굳이 ‘가짜 성직 계급‘, ‘가짜 성직자 노릇‘이라고 표현한 것이 매우 거슬린다(14쪽). 옮긴이의 편협이 배어 있어 안타깝고 한계를 느낀다. 편지 번역본문에도 ‘가짜 사제‘, ‘진짜 사제‘(156쪽)라고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당시 행위 당사자가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일부러 한 것도 아니지 않나? 여기서 ‘가假‘는 ‘의제疑制 또는 임의나 임시‘에 더 가깝다. ◇당시 파리외방전교회가 조선교회에 끼친 밝고 어두운 영향과 배경을 좀더 설명하여 주면 좋았겠다. ‘프랑스 정부가 조선 정부에 공식 경고문을 운운‘등을 청하는 지은이를 신자 아닌 독자가 어찌 받아들일까? 이제 옮긴이도 선종하였으니 다음 판에는 시대 상황 안에서 종교 신앙에 관계없고 편견 없이 시대와 역사를 이해하도록 역사학자가 비평 해제를 붙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천주교 사제 최 양업 토마스 성인‘을 넘어 ‘시대의 선각자 최 양업‘으로 세상이 기억하리라. ◇예나 지금이나 측근 문제, 모든 일은 공개회의로 의사결정해야! #최양업신부 #한국순교성인 #땀으로순교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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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부님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부득이 진정한 마음으로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또 신부님께서도 이런 것을 아셔야 앞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겠고 또 다른 분에게도 유용할 줄로 믿기 때문•••고 주교님이 생존해 계실 때 신자들 사이에 말이 많았고 주교님을 원망하는 소리가 높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고 주교님께서 당신을 보좌하는 복사들을 잘못 쓰셨기 때문•••그 복사들은 크게 비난받을 짓을 많이 범하고서도 양반임을 내세워 항상 너무 거만하게 행세를 부려 모든 교우들한테 미움을 샀•••.그러나 유독 고 주교님께서는 그들만을 사랑하시고 신임하시어 그들하고 모든 일을 의논•••.
제 생각에, 이를 그대로 두면 주교님께도 해로울 것이고 일반 교우들에게도 손해가 되겠기에 주교님께 여러 번 편지도 올리고 직접 면담하면서 그들을 내보내시라고 진언•••.그러나 저는 주교님한테 꾸중만 들었고, 저들 복사들로부터는 큰 미움을 샀을 뿐•••.고 주교님께서는 양반계급에 너무 편을 드시고 신임하시다가 이런 불상사를 자초•••.우리 조선에서 양반이라는 자들에 대한 여론은 대단히 부정적.•••주교님은 양반계급만 너무 편애하시어 이미 너무도 높아진 양반들을 더 높이 추어주고, 그 반면 이미 너무나 비참하게 억눌려 있는 일반 서민들을 더욱 억누르는 것으로 보였•••.그리하여 신자들 사이에 나날이 불화가 심해지고 많은 이들이 의분을 느끼고 자포자기에 빠졌•••. 열심이 갈수록 감퇴되고 악한 사정이 더욱더 악해지는 •••.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신부님께서 우리 조선 백성의 정신상태와 현 실정과 풍속을 미리 파악하시고, •••선교사 신부님들에게 이런 정보를 미리 넣어주는 것이 무익하지 않으리라 •••이러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채 조선에 오게 되면, 자기의 측근에서 시중드는 복사들 말만 듣고 판단을 그르치거나 그 밖의 그릇된 선입견에 사로잡혀 자신과 신자들에게 많은 해를 끼칠 •••민중의 감정과 정서를 해침으로써 전교에 지장을 줄 •••저는 그러한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러한 말씀을 드리는 •••그렇다고 해서 저의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풍부하니만큼 많은 일에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무방하다는 것을 저는 인정합니다. 하기야 조선 백성의 사회구조가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210~212쪽-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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