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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뜰을 거니시는 하느님 - 어른을 위한 성경동화 ㅣ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2
방영미 지음 / 바오 / 2021년 10월
평점 :
《혼자서 뜰을 거니시는 하느님-어른을 위한 성경동화》,
방 영미 데레사 짓고 그림, 바오출판사 펴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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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성경동화. 성서 안에서 하느님을 찾아 보려고 눈을 부릅뜨면 하느님보다 먼저 수많은 인물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저 스쳐 지나간다. 이름이 있건 없건 어떻게 불렸건 평가가 어땠건 각자가 그 시대 그 상황에서는 삶의 주인공이요 작은 예언자였다. 이야기 속의 영웅만 기억하다가 이 책을 읽고나니 옆에 서 있거나 뒤에 숨은 이도 보려 한다. 그래 그렇지, 모두 그렇고 그런 이였고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나도 그렇네!
가뜩이나 작은 사람을 더 작게 만드는 수상한 시절에 움츠린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게 위로를 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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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릴라는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제단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바알 신의 아버지인 다곤 신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기 때문이죠. 오늘따라 화장도 몸치장도 최선을 다해 곱고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오늘은 정말 삼손과 끝장을 봐야 했습니다.
˝들릴라, 이제 속이 후련하오?˝
들릴라의 무릎에 누워 잠든 사이 머리털이 깎인 삼손은 힘이 빠져서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끌려 나가며 말했습니다. 이미 두 눈이 뽑힌 상태라 들릴라의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어요.
“삼손, 당신의 신을 원망하세요.”
들릴라는 냉정함을 유지하며 차갑게 내뱉었습니다.
••• 이제 다 끝났구나, 들릴라는 혼자가 되자 무너지듯 침대에 쓰러졌습니다.
••• 더하여 팀나 여인을 대하는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태도와 들릴라를 대하는 필리스티아 제후들의 태도에서 이 둘이 신분상 차이가 있음을 추정하게 합니다. 그래서 들릴라가 다곤 신을 숭배하는 신전 창녀였다면 여사제 정도의 직급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들릴라는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했던 남성을 배신한 교활한 여성이라기보다는 자기 민족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 사제였다고 하겠습니다.˝
-62~65쪽-
˝ “아휴~ 주님, 나쁜 놈들 벌하실 거면 인내하지 마시고 그냥 벌하세요. 그들 때문에 힘든 건 당신만이 아닙니다. 우리같은 무지렁이 백성도 그들의 탐욕 때문에 괴롭다고요.˝
하루 품삯꾼인 그는 오늘 배정받은 일터로 가는 길에 이런 저런 얘기를 주워들었습니다. 그는 악인들에 대한 응징을 약속하는 예언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주님 참지 마세요, 주님 바로 지금이에요! 이렇게 되뇌곤 했습니다.
그래서 백성은 우매하고 어리석기도 하고, 때때로 비굴하고 교활하기도 하며, 대체적으로는 가엾고 긍휼하기도 한 존재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이런 추상적인 익명성을 벗어던지면 저마다 사연 있고 할 말 많은 구체적인 개인이 드러나죠. 그러니까 한 묶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낱낱의 목소리들이 사건 속에 숨어 있는 것입니다. 시대적 격변기마다 속절없이 강자에게 흔들릴 수밖에 없고, 불안한 혼란기마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는 존재, 그런 존재가 바로 백성이 아닐까 합니다.˝
-177~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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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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