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 최양업 신부의 편지 모음
최양업 지음, 정진석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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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최양업 신부의 편지 모음》,
최 양업 토마스 지음/정 진석 니콜라오 옮김, 바오로딸, 2021년개정2판(1995년1판)

~~◇마음과 정신과 몸을 온전히 조선에 바친 땀의 순교자 사제 최 양업 토마스 신부가 열두 해 일생 동안 라틴 말로 써서 보고한 편지 모음 우리말 번역이다. ◇옮긴이가 쓴 1부 내용 중 당시 조선의 자생 신자공동체가 특수상황에서 창의하여 부득이 시행하였지만 이내 절차오류임을 뒤늦게 알고 스스로 중지한 ‘가성직제도‘를 굳이 ‘가짜 성직 계급‘, ‘가짜 성직자 노릇‘이라고 표현한 것이 매우 거슬린다(14쪽). 옮긴이의 편협이 배어 있어 안타깝고 한계를 느낀다. 편지 번역본문에도 ‘가짜 사제‘, ‘진짜 사제‘(156쪽)라고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당시 행위 당사자가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일부러 한 것도 아니지 않나? 여기서 ‘가假‘는 ‘의제疑制 또는 임의나 임시‘에 더 가깝다. ◇당시 파리외방전교회가 조선교회에 끼친 밝고 어두운 영향과 배경을 좀더 설명하여 주면 좋았겠다. ‘프랑스 정부가 조선 정부에 공식 경고문을 운운‘등을 청하는 지은이를 신자 아닌 독자가 어찌 받아들일까? 이제 옮긴이도 선종하였으니 다음 판에는 시대 상황 안에서 종교 신앙에 관계없고 편견 없이 시대와 역사를 이해하도록 역사학자가 비평 해제를 붙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천주교 사제 최 양업 토마스 성인‘을 넘어 ‘시대의 선각자 최 양업‘으로 세상이 기억하리라. ◇예나 지금이나 측근 문제, 모든 일은 공개회의로 의사결정해야! #최양업신부 #한국순교성인 #땀으로순교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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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부님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부득이 진정한 마음으로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또 신부님께서도 이런 것을 아셔야 앞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겠고 또 다른 분에게도 유용할 줄로 믿기 때문•••고 주교님이 생존해 계실 때 신자들 사이에 말이 많았고 주교님을 원망하는 소리가 높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고 주교님께서 당신을 보좌하는 복사들을 잘못 쓰셨기 때문•••그 복사들은 크게 비난받을 짓을 많이 범하고서도 양반임을 내세워 항상 너무 거만하게 행세를 부려 모든 교우들한테 미움을 샀•••.그러나 유독 고 주교님께서는 그들만을 사랑하시고 신임하시어 그들하고 모든 일을 의논•••.
제 생각에, 이를 그대로 두면 주교님께도 해로울 것이고 일반 교우들에게도 손해가 되겠기에 주교님께 여러 번 편지도 올리고 직접 면담하면서 그들을 내보내시라고 진언•••.그러나 저는 주교님한테 꾸중만 들었고, 저들 복사들로부터는 큰 미움을 샀을 뿐•••.고 주교님께서는 양반계급에 너무 편을 드시고 신임하시다가 이런 불상사를 자초•••.우리 조선에서 양반이라는 자들에 대한 여론은 대단히 부정적.•••주교님은 양반계급만 너무 편애하시어 이미 너무도 높아진 양반들을 더 높이 추어주고, 그 반면 이미 너무나 비참하게 억눌려 있는 일반 서민들을 더욱 억누르는 것으로 보였•••.그리하여 신자들 사이에 나날이 불화가 심해지고 많은 이들이 의분을 느끼고 자포자기에 빠졌•••. 열심이 갈수록 감퇴되고 악한 사정이 더욱더 악해지는 •••.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신부님께서 우리 조선 백성의 정신상태와 현 실정과 풍속을 미리 파악하시고, •••선교사 신부님들에게 이런 정보를 미리 넣어주는 것이 무익하지 않으리라 •••이러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채 조선에 오게 되면, 자기의 측근에서 시중드는 복사들 말만 듣고 판단을 그르치거나 그 밖의 그릇된 선입견에 사로잡혀 자신과 신자들에게 많은 해를 끼칠 •••민중의 감정과 정서를 해침으로써 전교에 지장을 줄 •••저는 그러한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러한 말씀을 드리는 •••그렇다고 해서 저의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풍부하니만큼 많은 일에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무방하다는 것을 저는 인정합니다. 하기야 조선 백성의 사회구조가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210~212쪽-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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