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좋은 직업 - 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권남희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여서 좋은 직업》,
권 남희 지음, 마음산책 펴냄, 2021.
----
일본문학 번역가의 아기자기한 산문집이다. 좋아서 시작한 일, 맘껏 즐기고 기쁘게 사는 모습을 그리며 저녁나절 밥 먹고나서 단숨에 읽어본다. 어찌 번역이라고 혼자서만 할 수 있을까마는.

http://www.maumsan.com/maum/?document_srl=946005

https://www.facebook.com/167046046682759/posts/3995738903813435/
#권남희 #수필 #산문 #일본문학번역 #日本文學飜譯 #日本文学翻訳 #마음산책
====

‘사람이란 게 단순해서 앞에 있었던 일은 뒤에 하는 행동으로 다 잊힌다. 나라와 나라도, 개인과 개인도, 이렇게 이해하고 오해하고 화해하며 역사를 만들어간다. ‘다시는 너와 너와는 절대로‘라고 다짐했던 기억도 살다 보면 생기는 에피소드 중 하나가 돼버린다.‘
-52쪽-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게 된 나이>
‘어느 때부터인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게 되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만나지 않고, 번역하고 싶지 않은 책은 정중히 거절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더불어 사는 세상이니 하는 말에서 자유로워지자, 지구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졌다. 나이를 먹어서 뻔뻔해진 것인지 해탈한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최소한 사람의 도리를 하고 최대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세상을 왕따시키며 살고 있다. 물론 외롭다. 외롭지만, 편하다. 편하지만, 찜찜하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잠자리에 들며 혼자 반문하지만, 다음 날 해가 뜨면 또 찜찜하지만 편한 외로움을 선택하고 있다. 아, 이렇게 고집스러운 독거노인이 돼가는 건가.‘
-169쪽-

====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년 허리 2 : 치료편 - 내 허리 사용 설명서 백년 허리 2
정선근 지음 / 언탱글링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년허리-2권 치료편: 내 허리 사용설명서》,
정 선근 지음, 언탱글링 펴냄, 2021개정증보판.
---
1권에 이어 2권을,
1권에서 충분히 통증 원인 해석을 하였으니 이제 2권으로 치료한다. 단순한 물건을 사도 사용설명서를 먼저 보는 습관인데 내 허리 사용설명서는 이제야 들춰보네. 그것도 모든 사용설명서가 그렇듯이 끝 부분에 있는 ˝잠깐, 고장이라고 의심스러울 때 이렇게 해 보셔요.˝ 부분을 제일 먼저 찾게 될 줄이야!
---
#허리 #디스크 #허리통증 #정선근 #백년허리
===
‘허리가 아픈 것은 디스크 상처 때문이다. 당장 근육을 강화한다고 디스크가 낫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더 찢어질 수 있다. 허리 아픈 사람이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은 팔뼈 부러진 사람이 팔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과 똑같다. 팔이 더 심하게 아프고 팔뼈가 붙을 날만 더 멀어질 뿐이다. 뼈가 부러지기전에 혹은 뼈가 완전히 붙고 나서 운동을 해야 한다.허리도 마찬가지이다. 허리 통증이 아예 생기기 전이나 허리가 완전히 낫고 나서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해야만 한다.‘
-295 쪽-

‘필자가 인생상담을 할 정도의 내공은 없지만 허리는 좀 아는 관점에서 이런 분들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허리보다는 인생이 중요하므로 허리 통증 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일을 회피하지는 말라!” 하는 것이다.
필자가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디스크가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찢어져도 다시 붙일 수 있는 ‘척추위생’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인생의 무게로 어쩔 수 없이 디스크를 찢는 동작을 하지만 안적천-신의 원칙으로 손상을 최소화하고 그 이후 열심히 척추위생을 유지하면 찢어진 디스크를 다시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진료실에서 늘 목도하는 ‘허리가인생을 만날 때의 상황이다.
허리 통증 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일을 회피하지는 않아도 되는 이유는 또 있다. 보통 한 가지 요인만으로 심한 디스크 손상이 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430 쪽-

----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년허리-1권 진단편: 내 허리 통증 해석하기》,
정 선근 지음, 언탱글링 펴냄, 2021개정증보판.
---
작년 봄에 시작한 요사스러운 하지방사통. 치료보다는 올 것이 왔나하는 실망이 앞섰다. 이제 한 해가 지나니 아픔도 지쳤는지 이 책 내용처럼 휴전을 제의한다. 바로 이 때다 싶어 다음 통증이 오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려한다. 때마침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특히 아파본 이가 쓴 책이라 믿음이 훨씬 더간다.
===
˝분명 하루아침에 왕성한 기운을 완전히 잃어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길고 긴 시간 서서히 조금씩 디스크 손상이 진행되다가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시기에 도달한 것이 분명한데 오랜 시간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디스크를 잘 관리하는 법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2년만 꾸준히 노력해 보십시오. 좋은 날이 올 겁니다.” ˝
-170~171쪽-

˝필자가 요통이라는 거대한 코끼리의 꼬리만 만져 밧줄이라 착각하지 않고 절구공이 같은 다리, 무 같은 상아 등 온몸을 샅샅이 만져 코끼리라는 것을 알아내는 데는 세 가지 행운이 운 좋게 교차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 행운은 필자의 진료실을 찾은 수많은 환자를 큰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진료 시스템 덕분에(?) 전 세계 그 어느 나라의 척추 전문가보다 많은 허리 환자를 봤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많은 환자가 대부분 2~3개의 외부 병원 MRI 영상을 가지고 오기에 다양한 척추 증상을 시기별로 찍은 MRI 영상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필자에게는 충실한 학습자료를 가진 스승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니 ‘행운’이지만 3시간 대기에 3분 진료를 봐야 했던 환자들에게는 결코 흡족한 조건이 아
니었을 것이다.

두 번째 행운은 필자 스스로 심각한 요통을 겪은 것이다. ••••••약 5년에 걸쳐 극심한 요통에서 서서히 벗어났던 경험이 구슬을 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수차례 찍은 끔찍한 허리 MRI 영상을 보면서 ‘120 kg짜리 역기로 스쿼트하고 내려놓을 때 엉덩이에서 양쪽 허벅지 뒤로 뻗쳐 가던 통증이 저 디스크의 후방 섬유륜이 찢어지는 느낌이었구나, ‘아, 2006년 허리 통증이 많이 좋아진 어느 날 체육관에서 플라이오 점프를 하다 허리에서 “뻑” 하는 소리가 나며 오랫동안 아팠던 것이 바로 저 종판이 깨진 것 때문이었구나!‘ 하며 그 10여 년 내 요통의 일생을 복기(復棋) 할 수 있었다. ••••••10시간 가까이 작업한 그다음 날 인사동 오거리에서 보행자 신호 대기 중 사타구니가 아파 쓰러질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 허리 디스크 손상도 MRI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거야말로 필자 스스로 ‘그 느낌 아니까~~!‘ 요통의 해석이 그만큼 쉬웠던 것이다.˝
-248~249쪽-

---
#허리 #요통 #허리디스크 #방사통
----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 제국주의란 무엇인가
미우라 노부타카.가스야 게이스케 엮음, 이연숙.고영진.조태린 옮김 / 돌베개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언어 제국주의란 무엇인가》
《言語帝国主義とは何か》,
미우라 노부타카三浦信孝•가스야 게이스케糟谷啓介 엮음/이 연숙•고 영진•조 태린 옮김, 돌베개 펴냄, 2005.
--
1999년 도쿄에서 개최한 ‘언어 제국주의의 과거와 현재‘ 국제 심포지엄의 보고와 토의를 토대로 하고 이후 나온 논문을 2000년에 일본 후지와라서점藤原書店에서 출판한 것을 2005년에 한국어로 번역 출판한 책이다.

#언어제국주의 #언어 #언어지배
==

‘AF의 창설은, 이러한 교권파와 공화파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국내를 양분하고 있던 시기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AF의 관계자들에게서 보이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는데, 제2의 대립 요인으로는 종교 세력 간의 대립을 들 수 있다. (가톨릭) 교회 이외의 곳에는 구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 아래, 당시의 가톨릭 교회는 인류의 구원과 진리의 독점을 주장하고 있었고, 그러한 교회론은 다른 종교와 프로테스탄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유대인을 ‘하나님을 죽인자‘로 규정하고, 그들에 대해서는 반목과 대립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19세기 후반에 계속 대두하고 있던 반유대주의를 지원하고 있던 것은 가톨릭 교회의 보수층이었고, 그들은 유대인 배척을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대인과 기독교 세력이, 또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가 협동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참여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격렬한 대립을 안고 있던 사람들을 조화로 이끈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식민지에서의 실리적인 이해에 더하여, 애국심 이라는 것의 존재였다. 이 애국심 이야말로 대립하는 제 세력을 화합으로 이끄는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176 쪽-

‘현재의 언어 제국주의는, 이러한 언어의 주권성과 영토성을 차례로 끊임없이 침식하고 있다. 그것은, 지배 언어에 대해서도, 피지배 언어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영토성이라는 개념 그 자체가 의미를 갖지 못한다. 좀더 현실적인 공간에서도, 언어적 지배는, 과거의 식민지주의 시대에 그러했던 것과는 달리, 하나의 획정된 영토를 점유하고 획득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바야흐로, 어떤 언어공동체에 의한 다른 언어공동체의 지배라는 형태가 아니라, 복수의 회로를 가지는 언어 네트워트 안에서의 권력이야말로, 언어적 지배의 핵심을 이루게 되었다.‘
-532 쪽-
--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박완서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 완서 정혜엘리사벳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021 지은이 타계 십주기 기념 개정판 전자책.
--
전자책으로 다시 읽은 지은이 십주기 기념(+2011~2021) 개정판.
어렸을 적 수 없이 집안에서 당신들의 이야기로 들어 외우다시피한 직전 세대 그 시절의 서울살이, 일제강점기 꽉 닫혔다가 해방으로 터진 이념과 사상으로 서로 배척해 온 민중의 슬픈 사연 안으로 들어가 본다. 서른 해 지나면 오늘 지금이 또 그 사연이 되겠지.
#박완서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

===
‘마을 사람들보다 더 배웠다 자부하고, 툭하면 마을 사람들을 상것들이라고 무시하고 싶어 하는 할아버지의 양반 의식이란 것도 실은 얼마나 비루한 것이었던지, 자손이 총독부고 면사무소고 그저 관청에 취직한 것만 대견해하셨다. 내 나라야 어느 지경에 가 있든지 간에 땅 파먹는 것보다는 붓대 놀려 먹고사는 걸 더 낫게 치고, 이왕 붓대를 놀리려면 관청에서 놀리는 걸 더 높이 여긴 걸 보면, 양반 의식 중에서 선비 정신은 빼 버리고 아전 근성같이 고약한 것만 남아난 게 우리 집안의 소위 근지가 아니었나 싶다.‘
-35%-

‘그러고 나서 다시는 엄마의 개종을 권할 엄두를 낸 적이 없건만 엄마 또한 그 후 다시는 내 앞에서 기독교 계통의 책을 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불교를 믿으면서 예수교 책에 흥미를 갖는 게 자식한테 처신을 잃는 짓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뻔했다. 참으로 지겨운 엄마였다. 그러나 육친이란 싫어하는 면을 더 닮게 마련인가. 엄마가 자식한테일수록 처신을 잃는 짓을 극도로 경계했듯이 나 또한 엄마에게 처신을 잃지 않으려고 얼마나 안간힘을 썼던가. 내가 엄마한테 가장 처신을 잃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내가 쓴 책을 엄마가 읽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우리 집에 오시기 전에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게 내 책을 서가 제일 높은 층에다 책등이 안 보이도록 반대로 꽂아 놓는 일이었다. 엄마 또한 내 서재에 들어와 이것저것 읽을 만한 책을 고르시면서 어쩌다 한 번쯤은 “네가 책을 여러 권 썼다는데 다 어딨냐?”라고 물을 법도 하건만 전혀 안 그러셨다. 그렇다고 엄마가 다른 경로를 통해 내 책을 읽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건만, 나는 어머니 생전에 한 번도 정식으로 내 책을 헌정한 적이 없다. 노출증 환자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다 까발려 보일 수 있는 내 치부를 엄마에게만은 보이기 싫었다는 게 말이 될지 모르겠다.‘
-70%-

교보eBook for SAMSUNG에서 자세히 보기 :
http://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8901248202
==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