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요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송현정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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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배운 사람이다. 곧 치러질(일주일 미뤄진) 수능에서 상위 2%에 들었었고 말하면 알만한 대학에 들어갔다. 난 이 책 중간까지 그 사실을 쥐어 잡으며 억지로 이 책을 있었더랬다. 그러다 중간쯤 이 문구를 발견했다.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고생해서 깨달은 적 없는 무지한 이들에게 살인적인 원한을 품고 있다.(334)

그렇다. 이렇게 배웠는데도 아는 게 없다. 난 계속 읽고 찾는다. 작가에게 내 약점을 들킨 것 같다. 이 문구를 발견한 이후 몸에 힘을 뺏다. 편하게 글자 그대로 읽었다. 전혀 어려운 내용이 아니다. 나는 왜 이 책을 어렵게 해부하고 뜯어보려 노력했을까? 이 작가는 내 모든 걸 꿰뚫어보고 있는 듯했다.

 

이 책 안에는 '보코논 교'가 나오고 '센로렌조'라는 국가가 나온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종교와 국가. 현실에서 뭘 뜻하는지 나는 머리에 김이 날 정도로 생각했다. 이 소설 안에서 이미 기독교와 미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든 세상에 선과 악이 들어있는데 어쩌면 미국과 기독교가 가진 나쁜 요소를 그 가상으로 만든 존재에 쏟아 넣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익한 종교가 어떻게 거짓말에 기초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책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대도 할 수 없지.

그렇다. 동화처럼 쉽게 읽을 수도 있는 책이지만 의미를 생각하면 정말 어려운 책이다. 나를 욕하는 내용은 아닌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다. 갑자기 신동엽이 생각났다. 온갖 음란한 개그를 하지만 이상하게 싫지 않은 개그맨. 보니것은 계속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아니, 이거 반 기독교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제대로 신앙을 믿는 기독교인이 등장한다. '이거 미국 비난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멀쩡한 미국과 미국 시민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는 순간은 혼돈이다. 다 읽은 독자로서 이야기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길. 끝까지 읽어보길. 이상하게도 읽을 때는 괴로웠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순간 행복했다. 뭔가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내가 명확하게 달라진 걸 느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존이라는 자유기고가 시점이다. 이 사람은 어느 정도 배우고 어느 정도 쓸 수 있고 어느 정도 생겨서 아내도 두고 살았던 남자다. 그는 핵을 만들어 노벨상을 받은 고 필릭스 호니커 박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유족인 세 자녀에 대해 알아본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프랭크, 클라리넷은 잘 불지만 아버지만 바라봤던 거구인 딸 안젤라, 반면 난쟁이 의대 자퇴생 뉴트.

 

뉴트가 보낸 편지가 시작이다. 이후 이들은 필릭스가 만든 어마어마한 무기인 아이스 나인을 이들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무기는 센로렌조 지도자인 '파파'에게 팔린다. 프랭크는 이 국가에서 권력을 갖고 있다. 센로렌조는 겉으로는 기독교 국가지만 보코넌교가 모든 국민들 머릿속에 들어있고 이를 신봉하고 있다. 결국 종교와 무기는 합쳐져 어마어마한 결과를 몰고 온다.

 

이 책이 가진 챕터는 무려 100챕터가 넘는다. 호흡이 짧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 안에서는 도대체 뭔 이야기를 하는 건지 짐작할 수가 없다. 왜냐면 현실과 가상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끝내고 나서야 이 책 전체가 제대로 보인다. 내가 봤던 문구들이 다시 내게 돌아와 찌르는 걸 깨닫는다. 다시 책을 펴고 또 읽고 또 빠져든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혹시 이 책이 보코넌서는 아니겠지?

 

이 책은 필릭스라는 한 인물을 보면서 '똑똑한 사람'에 대한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우린 과학자를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노벨도 그런 줄 알았다. 광부가 가진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지만 이건 돌을 깨지 않고 사람을 대량을 죽이는 무기가 됐다. 노벨은 이에 큰 죄책감을 느낀다. 그가 번 어마어마한 돈은 아직까지 남아서 '상'으로 기억이 된다니..보니것은 이 사실조차 비웃고 있다. 필릭스가 '노벨상'을 받는다. 받는 이유는 노벨보다 더 어마어마한 무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류를 손쉽게 죽일 수 있는 무기.

 

필릭스는 죽고 자녀는 이 무기를 가진다. 이를 프랭크는 권력을 갖기 위해 썼고 앤절라는 잘생긴 남편을 갖기 위해, 뉴트는 여자와 휴가를 위해 썼다. 필릭스는 실뜨기로 고양이 요람을 만들듯 그저 '재미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었다. 이건 고양이 요람이 아니다. 정작 이걸 만드니 필릭스에게 상도 주고 미녀도 오고 세 자녀도 생겼다는 사실. 그는 실뜨기처럼 만든 그 무기 덕분에 고양이 요람처럼 안락함을 소유할 수는 있었다. 근데 결말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찝찝함은 필수다. 소주가 우리에게 주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씁쓸하지만 자꾸 끌리는.. 마음만은 개운해지는 몸속으로 들어가는 알코올. 마치 내면이 소독되는 것 같은 느낌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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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11-1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ㅎㅎ 보네거트, 옆집 이웃 아저씨 같고..
권위의식 없고.. 정의롭고.... 뭐, 나이들면 딱 이 노인만큼만 늙자 할 때의 롤모델이라고나 할까요..

책한엄마 2017-11-1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안 달려서-

안그래도 곰발님 생각났어요!!
멋쟁이 보니것을 좋아하셨군요.^^b
이제 제 5도살장도 읽어보려고요.
 
고양이 요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송현정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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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어야 읽히는 책.책을 덥고 그제서야 무겁게 사색해야 하는 책.다시 앞부터 펴서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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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인의 저자와 오리지널스 저자의 만남.경영자와 심리학자 공저가 빛난 책.셰릴이 역경을 어떤식으로 해쳐나가는지 궁금해진다.읽고 싶다.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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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엄마의 착한 육아 - 똑 부러지는 서울대 엄마, 엄마멘토 송선형의 속편한 육아 이야기
송선형 지음 / 김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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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서천석님의 책이 생각났다.
서천석님의 책처럼 상냥하고 친절하고 편하다.
그런데 참 아쉽게도 허세 가득한 사람들은 이런 글을 ‘뻔하다‘
‘이 정도는 나도 알아‘로 치부해 버린다는 것이다.
정말 책 이름처럼 너무 착해서 많이 빛을 못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나마 엄마의 학벌을 비추면서라도 이 책의 시선을 끌려는 에디터의 노력이 흑..슬프다.

그래도 ‘세 번 결혼한 여자‘에서 주인공이 읽고 있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고
늦게 만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한가득이다.
지금 임신해서 출산을 앞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무엇보다 쉽게 해결할 수 없었던 주위의 육아 조언에 대한 대처나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마음에 대해 시원하게 이야기해 준다.
한 달 지나면서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셋째의 저 높은 곳을 향한 본능으로 생긴 사고였다.
이와 함께 아이들을 위해 한 눈 팔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함께 한다.

이 책에서 다른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카시트에 대한 강조와 함께
천 기저귀 사용 권장!!
그리고 셋을 모유 수유하면서 얻은 노하우
사실 나는 첫째를 반 정도 천 기저귀로 키웠었다.
지금 둘째는 엄두도 안 나지만 사재기했던 중형 기저귀가 작아지려고 해서 시작을 못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천 기저귀를 하려는 엄두를 내 보고자 야심 차게 읽었다.
의외로 천 기저귀는 쉽고 생각보다 깔끔하게 삶고 해야 하는 과정이 없다는 것과
긴 천인 클래식한 천 기저귀가 의외로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잘 마른다는 점 등을 얘기하는데
전에 했던 천 기저귀 생활이 기억 나서 재밌었다.
정말 나도 굉장히 더러운 아이였고 기저귀도 정말 엉성하게 하루 반나절을 사용했는데 의외로
천 기저귀가 더 좋았다.
생각보다 아기는 더러운 환경에서 더 잘 자라는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이 글을 읽다가 천 기저귀와 패드 필요하신 분 있으면 물려드립니다!!
땅콩기저귀와 광목천 매우 많이 있음.ㅠㅠ
사실 첫째 딸이 이렇게 기저귀를 일찍 뗄 지 모르고쟁여놨던 대형 기저귀도 5통 정도 있어서 참..-_-

이 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모유 수유에 천 기저귀까지 써서 사실 아이 하나 키우는데 그리 많은 돈이 안 들었던 것 같다.
(단언컨대 첫째도 기저귀 이유식까지(식주) 합쳐서 백만 원 안 쓴 것 같다.)
문제는 정신력이 문제임.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지면 정신력에 문제가 생기니.. 차라리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라는 글로 마무리되었다.

사실 이 책 처음으로 내가 희망도서를 신청하고 나오게 된 책이다.
예전 불량 육아나 다른 책들은 이미 신청자가 있다며 반려됐는데..
그리고 반납을 하면서 예약된 것을 보며 뿌듯했다.
좋은 책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아기를 키우면서 인터넷을 통해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는 요즘은 참 좋은 세상입니다. 저도 인터넷 덕분에 외롭지 않게 육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은 얼굴 모르는 사람들에게 휘둘릴 위험이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너무 쉽게 발육 발달을 비교하고 타인의 재력과 시간적 여유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인터넷 카페 활동을 하다가 도리어 상대적 박탈감으로 더 우울해지는 일도 있습니다.
또한 비전문가끼리 오가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흡수할 위험도 있습니다. 나를 모르는 제삼자들이 내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정보력은 인정하지만 자신의 기준으로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가를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선까지 활용할지 가이드라인을 세워 영리하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진정한 소통을 얼굴과 눈이 마주치는 관계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하고요.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장 일상적으로 소통해야 할 커뮤니티는 ‘가족‘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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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7-11-12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기저귀 달라는 사람이 없어서 결국 셋째가 사용함.두 달 지난 지금 기저귀 딱 두 통 샀음.

2017-12-01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한엄마 2017-12-01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셋째를 낳아 쓰고 있어요.ㅜㅜ안타까워요.
 
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ㅣ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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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무시하면서 읽는 책.
뭐야 이 엄마 완전 반칙이야.
군대육아의 원조는 엔즈님인데 말이지.
애 하나야.
초등학교 다녀서 국제 중 합격증도 없고 뭐도 없어.그냥 영어책 읽는다고 그게 다야.
조직원이라는데 그것은 자신의 고객님이셔.
보험 팔으면 조직원 그 때부터 제대로 된 엄마라고 인정해줌.
아니면 바보래..막 욕 막 해.
그러면서 오탈자 정말 많아.
나도 오탈자에 있어서는 충격의 한 맞춤법하는 여자인데 내가 다 창피해.

그래놓고 나 이 책 샀어.
(물론 선물용이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예약도서가 도착을 안 해.ㅠㅠ)
그리고 책 하루에 후루룩 다 읽었어.
그리고 불량육아 복습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든다.

건강한 음식 먹자는 것과
지금 돈 ㅈㄹ하지 말고 미래에 하버드나 국제중 갈 실력 될 때 그 때 턱턱~돈 쓸 수 있게 돈 모아두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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