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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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었다.

친정엄마가 시집왔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얘기하는데
엄마 주위엔 나이 드신 노인분들이 너무 많아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시체를 봤어야했다고 하셨다.
그런 우울한 와중에 새생명인 내가 태어나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근데 그 우울한 마음으로 태교를 해서 그런지 니 성격이 좀 모난거 같다고..쿨럭-

상콤한 태교 동화류를 읽었어야 하는데 전에 ‘아빠가 들려주는 태교동화‘가 너무 웃겨서
배를 쥐고 웃어서 아기가 힘들어 하는거 같아 ˝행복˝을 주제로 하는 책을 읽으려고 이 책을 골랐더니..
반.전. 이었다.
하버드도 나오고 ‘행복‘도 나오고 그래서..전에 읽었던 ‘해피어‘와 비슷한 심리학적 내용인 줄 알았는데..
출판사의 낚시..낚시..ㅠㅠ

이것은 노년학에 근거를 두고 장장 반백년동안 연구대상에 대해 관찰하면서 훌륭한 노년을 보낸 사람에 대해 결론을 도출하는 ‘글‘이라기 보다는 ‘보고서‘에 가까운 (어쩌면 논문..?) 책이었다.
내 독서 습관이 하나하나 공감하면서 읽는거라서 3페이지 정도만 나온 한 실험대상자의 짧은 인생보고서를 보고 한 20분 동안 고찰하고 생각하고..또 한 명 보고 눈 감고 생각하면서 꽤 오래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역시 나이 든다는 건 유쾌한 경험이 아닌건지 아니면 갑자기 내 인생까지고 객관적으로 평가가 됐던건지..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그로테스크해졌다.
물론 몇몇 아름답고 고귀한 마무리를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아기를 가진 예비엄마 입장에서 그나마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는 걸 꼽자면-
노년에 접어드는 시간이 확실히 고등교육을 받는 사람이 더 늦게 진입하고 또 더 높은 확률로 품위있는 노년에 진입한다는 거.
고로 너는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는게 오래살고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걸 통계학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는 것.
그와함께 대학성적에 C가 많을수록 더 불행한 인생을 산다는 통계는 나를 우울의 세계로 인도했다.ㅜ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용두사미로 끝내는 인생이 아닌 이 책에서 얘기하는 품위있는 노년을 위한 마음과 물질에 대한 준비를 잘 해 놓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하는 것에 급급하기 보다는 언제나 넓은 시각으로 ˝내가 늙어서 인생을 뒤돌아 봤을 때 과연 나는 후회없다고 할만한 선택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던지면서 신중하게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품위있게 나이 드는 것

나는 1장에서 이상적인 노화의 한 전형으로 앤서니 피렐리를 소개하면서, 건강한 노화가 관용과 감사하는 마음, 즐거움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했다. 7장에서는 신체적 무능 상태를 겪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건강한 노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장에선 이제까지 다루었던 모든 내용을 종합하여 제 3의 전형, 즉 품위있게 늙어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75세에서 85세 사이에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춘 연구 대상자들에 대해 거듭 관심을 집중시켜 왔다.
첫째, 그들은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보살피고, 새로운 사고에 개방적이며, 신체건강의 한계 속에서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다. 딸들에게 자기를 보살피라고 요구했던 리어왕과 달리, 그들은 사랑이 어디까지나 내리사랑이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었다.
둘째, 그들은 노년의 초라함을 기쁘게 감내할 줄 알았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그 사실을 품위있게 받아들였다. 몸이 아플 때면 의사를 찾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으며, 늘 적극적으로 삶의 자잘한 고통을 극복해 나갔다.
셋째, 그들은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늘 자율적으로 해결했으며, 매사에 주체적이었다. 그들은 삶 전체가 하나의 여정이며, 살아가는 동안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마음에 새겼다.
넷째, 그들은 유머감각을 지녔으며, 놀이를 통해 삶을 즐길 줄 알았다. 그들은 삶의 근본적인 즐거움을 위해 겉으로 드러나는 행복을 포기할 줄 았았다. 볼테르의 말대로, 그들은 정원을 가꿀 줄 알았다.
다섯째, 그들은 과거를 되돌아볼 줄 알았고, 과거에 이루었던 성과들을 소중한 재산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들은 호기심이 많았고, 다음 세대로부터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여섯째, 그들은 오래된 친구들과 계속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사랑의 씨앗은 영원히 거듭해 뿌려져야 한다.˝는 앤 머로 린드버그의 금언을 늘 가슴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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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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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게 좋다. 특히 이런 책을 읽고 감정에 푹 젖을 수 있는게, 내가 살아가며 쌓아 놓은 경험과 감정 덩어리라는 걸 깨달았을 때 더더욱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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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 고통과 함께함에 대한 성찰
엄기호 지음 / 나무연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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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대한 담론.
저자 시각과 맞지 않는 부분도 꽤 있었지만 마지막 결론에 있어 내가 생각했던 추상적인 생각을 명쾌하게 설명해 준 부분이 있다.시간을 들여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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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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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한 명이 ‘그 애 좀 이상하지 않아?’이렇게 씨앗을 뿌리면, 다른 친구들은 ‘이상하지, 완전 이상해.’라며 싹을 틔운다. 그다음부터 나무는 알아서 자란다. ‘좀 이상한 그 애’로 찍혔던 아이는 나중에 어마어마한 이미지의 괴물이 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 학교에서도 초등학교 2학년, 영국 학교에서도 초등학교 2학년인 내 첫 딸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친구’다.

처음 영국 학교에 들어왔을 때 친해졌던 친구는 중국인 친구 ‘에밀리’다. 그 친구랑 잘 지내는 구나 싶었는데 어느 날 친구 때문에 훌쩍 훌쩍 울고 왔다.

내가 직접 아이를 볼 수 있는 부모 참여 수업 때. 그 때 우리 아이가 수업을 듣는 걸 볼 수 있었다. 내 옆에 있는 딸 친구는 내가 바로 파트너라고 얘기하면서 내 딸을 좋아한다는 티를 냈다. 게다가 ‘같이 놀지 말자’던 에밀리랑은 둘이 꼭 붙어 다녔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는 난 “에밀리랑 친하더라?”라고 얘기했더니 반전 스토리가 펼쳐졌다. 에밀리는 1학년 때부터 루시라는 아이랑 둘이 단짝이었단다. 그래서 내 딸은 에밀리랑 루시랑 같이 어울렸는데 에밀리랑 내 딸이 더 친해지는 것 같자 루시가 불편하다고 얘기했었나 보다. 그래서 에밀리는 루시랑 놀 때는 내 딸과 놀지 못하고 혼자 있는 내 딸이 안쓰러워

“너 이렇게 혼자 놀지 말고 다른 친구들이랑 놀아.”라고 친절하게 얘기했던 것이다. 루시는 내 딸에 대한 비방을 계속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믿고 같이 싫어하진 않는다고 한다.

 

친구가 그런 거야. 살다 보면 멀어지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만나기도 하고. 인간관계가 다 그래.

 

루시랑 친해졌다가 그래, 지금은 멀어진 시기일 뿐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이해를 하지 못하다가 지금 너가 미워하는 동생을 보라고 했다. 집에서 셋째 아이는 예쁘지만 둘째인 큰 통생은 싫다고 한다. 그러면서 또 혼자가 되는 학교 놀이 시간에는 또 동생이랑 아주 잘 지낸다고 한다.

비단 초딩 중딩 아이들만 대인관계가 어려운 걸까. 어른들도 똑같다. 아주 유치하지만 혼자가 되기 싫어 남을 미워하는 선택지를 선택한다. 누군가는 미움 상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누군가 나를 미워하기 전에 재빨리 누군가를 미워하며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기도 한다.

처음 시작하는 새 반에서의 스트레스와 힘듦은 이 책 ’체리 새우: 비밀 글 입니다‘의 주인공인 다현이만이 아니다. 이 책은 가볍게 시작한다. 카톡 내용과 네이버 글을 차용해 마치 웹소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읽다 보면 이 책이 처음 첫 인상처럼 가볍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는 시작의 떨림 뿐 아니라 사회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헤어짐과 고통이 청소년 위치에 맞게 그들 눈높이에서 잘 녹여낸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무심한 듯 책 표지가 대기 화면으로 놓여있는 전자책을 아이 옆에 걸쳐 놓았다.

“엄마, 체리 새우? 이게 뭐야.”

“네 또래 이야기는 아니고 너보다 좀 나이 있는 중학생 언니들 이야기야. 한 번 읽어볼래?”

“응, 읽어볼래.”

“그 뭐야, 루시랑 있었던 일이랑 비슷한 일이 여기 있더라?”

“그래? 나만 당하는 일이 아니야?”

책 영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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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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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문학동네

처음 너무 가벼워서 별 세 개에서 시작

계속 읽게 만드는 걸 느끼며 청소년 소설 최고점인 <위저드 베이커리>와 비교를 시작하며 별 네 개.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선 위저드와 차원이 다른 청소년 소설로 별 다섯 개 주는 걸로 끝나는 소설.

딸도 읽어봤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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