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인생학교 1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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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서핑을 하다가 어쩌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신작을 냈다는 걸 알게 됐다.
˝인생학교˝

내가 이번에 마음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나를 현실을 번쩍 올려줬던 책이 ˝인생수업˝이기에..
오~뭔가 연결이 된다는 생각에서 찾았는데..
난 미쳐...몰랐네..=_=
밑에 부제가 저럴줄은~
그냥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 난짝 빌려왔다.
사람들이 창피해서 신간 코너에 떡하니 있는데 손을 안 대는 모양이었다.
완전 새책 득템(?)해서 내가 조금 너덜하게 만들었다.(only 손떼)

알랭 드 보통은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느끼지만 결코 많은 사람들이 `콕`찝어서 얘기할 수 없었던
`그 무엇`을 설명하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있다.
그런 면은 바로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보인다.

외관상 똑같이 건강해 보이는 두 명의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고 치자. 편의상 두 사람을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이라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저마다 독특한 성격 형성의 내력을 거쳐 온 탓에, 두 사람 중 한쪽에게만 눈이 번쩍 떠질 것이다.
우리가 지나치게 과장이 심하고 신뢰하기 힘든 부모 밑에서 자랐고, 그러한 부모의 성향 때문에 정신적 타격을 입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스칼렛 요한슨의 외모에서 풍기는 자극적이고 과장된 기미가 왠지 조금 불편하다는 암시를 받을지 모른다. 스칼렛의 광대뼈를 보고 이미 질리도록 익숙한 자기중심적 기질을 느끼고, 눈을 보고 우리 자신이 걸핏하면그러듯 격렬한 분노를 쉽게 터뜨릴 것 같은 인상이 느껴져서, 결국엔 자신에게 별로 유익할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할지 모른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 때 미모면에서는 두 사람 다 막상막하지만, 스칼렛이 아닌 나탈리를 더 좋아하게 될지 모른다. 가령 심기증 기질이 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던 사람이라면, 마침 나탈리의 눈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차분함이 느껴져서 반할 수도 있다. 나탈리 포트만의 미아에서 굳은 의지와 실용적인 성격이 느껴져서, 자신은 갖지 못한 그런 면모에 마음이 끌리게 될 수도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씩 집 열쇠를 잃어버리고, 보험금 청구 양식을 작성할 때 거의 패닉에 빠지는 사람이라면, 자신은 죽을 때까지 절대로 가지지 못할 것 같은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 얼마나 매력적이겠는가? 경솔하고 무절제한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안 들었던 사람이라면, 그녀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자제력과 극기심에 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입술을 가진 사람이라면 곤란할 정도로 무절제한 자신의 삶에 완벽한 균형을 선물해줄 것만 같으니까.(97-99)

이 설명과 함께 우리가 이성에게 거절당하는 이유는 내가 매력이 없는게 아니라 그 당사자에게 그냥 `아닌` 것 뿐이라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진리를 선물한다.
그렇다 우리는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힘들어할 필요가 없는거다.
서로 상호간에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되는거다. 그걸로 된다.(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게 문제..;;)
그러면서 서로에게 끌리며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일 수 있는 이 상태에 대해 전혀 외설적이지 않고 이성적이며 분석적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게 적어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참 오묘하게 내가 마지막 `외도`라는 단원을 읽고 있을 때 송설 커플 한국판 브란젤리나 커플로 많은 이슈가 있을 때였다.
이런 사회적 이슈와 함께 이 책을 읽으니 재미가 배가 됐다고나 할까..
그는 외도는 불가피한 것이며 누구든 상상으로 범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얘기한다.
다만 실제로 그런 일을 행할 때 도덕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지만 마음 속까지 깨끗하다면 가차없이 한국 브란젤리나에게 돌을 던져라.(뭐래니?ㅋㅋ)
보통씨는 이렇게 가설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런 혼란을 혼란을(욕정이 없는 배우자와 욕정이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상태) 해소할 이상적 해법은 정말 없는 걸까? 이러한 절망감이 주기적으로 고개를 들 때마다, 우리는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자유결혼이 좋은 방법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혹은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 비밀을 철저히 지키거나, 1년 단위로 결혼계약을 재협상하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두 사람 모두 온전히 육아에만 `올인`하거나.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모두 실패로 끝나게 마련인데, 이유는 간다하다. 보통 그런 상황에는 손실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가령, 바람을 피우고 다니면 배우자의 사랑과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로워질 우려가 따른다. 그렇다고 한눈팔 줄도 모르고 너무 고지식하게 살면 삶의 활기가 사라지고 새로운 관계에서 맛볼 수 있는 흥분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마찬가지로 들키지 않고 몰래 외도를 하면 스스로의 내면은 점점 피폐해지고, 그러나 보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능력이 위축되기 쉽다. 게다가 뒤늦게라도 외도 사실을 고백한다면 배우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당신의 외도가 별 의미 없는 단순한 성적 모험이었을 뿐이라도)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인생을 다 바친다면 어떻게 될까? 나중에 아이들이 다 자란 후에 자기 삶을 살기 위해 떠나버릴 때 남는 것은 비참함과 외로움뿐이다. 그렇다고 부부의 로맨스만을 위해 아이들을 방치한다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평생 원망을 듣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결혼생활은 침대 시트와 비슷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네 귀퉁이가 반듯하게 펴지지 않는다. 한쪽을 제대로 펴놓으면, 다른 쪽이 더 구겨지거나 흐트러지고 만다. 그러므로 완벽을 추구하기란 곤란하다.(212-213)

이 책을 읽고 부제에 따른 므흣한 감정은 커녕
이 생리적 작용에 따른 우리 인생에 대한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보통은 심지어 이렇게 말한다.
만약 이런 생리적 욕구가 없었다면 인생은 좀 더 편했을 거라며..
하지만 우린 이 욕구로 남자들이 자존심 싸움을 하고
사춘기 소녀들의 로멘스에 대한 꿈뜰거림의 시초도 알고 보면 이 생리적 작용 때문이 아닌가?
인생에서 없어서 안 되지만 또 너무 넘치다보면 패가망신의 지름길인..창조주가 준 오묘한 신체 시스템인거 같다.

재밌고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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