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난 뒤에는 이를 상대에게 솔직하게 전달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가 감정을 표현하는 이유는 결국 사랑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칭찬 받고 싶고, 보호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서이다.
나의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상대의 감정을 수용하여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감정 표현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나는~라고 느낀다`라는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네가 전화를 안 해서 속상했어`,`나는 네가 약속을 안 지켜서 화가 나`등등 `나`를 주어로 해서 문장을 만들면 `내`느낌을 순수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갈등의 상황에서 `너 때문에 속상해`,`너 때문에 화가 나`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을 탓하고 비난하는 말이 되어 버린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화를 내거나 움츠러들고, 순식간에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순간에도 감정을 표현할 때믄 그 목표가 내 감정을 정확히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는 가급적 표현을 삼가야 한다.
감정은 공명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상대가 기분이 좋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상대가 짜증을 내면 나는 짜증이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상대방이 화를 심하게 낸다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다.
˝네가 그렇게 화를 내면 나도 화가 나. 우리 좀 가라앉힌 뒤에 말하자.˝

셋째, 감정에 충실하되 감정을 너무 믿지 말아야 한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더니 너무 믿지 말라고?
물론 감정은 내면에서 보내온 메시지이므로 어떤 감정이 일관되게 느껴진다면 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감정은 기본적으로 쾌락의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현실을 고려하기보다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한다.
그래서 감정의 변화가 심한 경우 그 감정을 무작정 따라가다가는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금 느껴지는 감정이 즉흥적인 것인지, 나중에도 책임질 수 있는 것인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라.
그래야만 잘못된 감정 표현으로 나와 상대방 모두 상처 입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엄마의 잔소리를 책으로 읽는 느낌이었다랄까..
앞 편이었던 30대가 심리학에게 묻다..는 정말 마음에 박힐 정도로 깊이 깊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이것은 조언이라서 그런지..쩝...솔직히 많이 실망했다.

어찌보면 마지막에 저자가 했던 말처럼..

심리학이란, 그리고 정신분석 전문의로서의 일이란..
언제나 나 자신의 단단한 자아정체성을 무기로 그 자리에 있는 백년된 나무처럼..
환자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 들어주고 잡아주고
또 폭풍이 휘몰아치면 막아주고 더우고 지치면 그늘을 만들어주는..그런 역할 같다.

나는 나무같은 사람이 아니고 흔들리는 환자에 가까운 곧30대인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무의 답보다는
30대가 끊임없이 물어대던 곳에 나무가 잠깐 맞장구쳐주었던 앞 편이 훨씬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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