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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배신 - 인생이 낯설어진 남자를 위한 심리학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재`학 개론
요즘 `개저씨`나 `아재 개그` 등 요즘 중년 남성이 희화화된다.
황혼 이혼 등으로 이혼당하는 퇴직 후 중년 남성이 많음에 대해서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때 중년 남성을 위한 심리학 서적이 나왔다.
전에 읽었던 `여자의 심리학` 반대편에 바로 이 책 `남자를 위한 심리학`이 있다.
며칠 전에 본 다큐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황혼 이혼을 당한 남성에 대해 초점을 둔 이 프로에서 남성 이혼 상담가는 절박하게 외친다.
˝왜 다들 여성 입장에서만 공감하세요? 남자 입장에서 이해해 줄 수 없습니까?˝
그 상담사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있다 약주를 하시고 어린아이처럼 엉엉 우시던 큰아버지 생각이 났다.
그때 다시 아이가 된 듯 ˝엄마, 엄마아.˝라고 외치며 우셨다.
언제나 인자하시기만 한 어른으로 보였던 큰아버지가 다시 아이가 된 듯 `엄마`를 외치는 모습.
그리고 이 책 안에서 얘기하는 `어른 아이`가 겹쳐 보였다.
회사를 뛰쳐나간 잘 나가던 중년, 정선 씨
이 책은 소설 형식이다.
정선이란 중년 대기업 부장.
회사에서 미국에서 중요한 계약이 있었는데 불발된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고 회사를 나온다. 그 후 알게 된 건 믿었던 본부장이 살기 위해 모든 책임을 부장인 자신에게 넘겼다는 사실이다. 배신감과 허탈함을 느낀다.
그 후 퇴사 선배인 친구를 만나고 지방 회사에 재입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상담사와 대화한 이야기 흐름에 따라 진행된다.
`일`이라는 허세로 버텨 온 세월
30대와 40대에는 결혼 후 아내는 열심히 아이를 기르고 살림을 한다.
남성은 회사에서 돈을 벌고 대접을 받는다.
경제력을 무기로 아내를 위협하고 자식들을 굴복시킨다.
자신이 가진 무기였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없어지면 칼을 갈고 있던 아내와 자식에게 버려진다.
알고 보면 불쌍한 남자. 중년 남성.
그들은 그렇게 버림받는다.
아내는 ˝시끄러워˝라는 말에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길이 막힌다.
자식은 아버지에게 ˝의사, 변호사 판검사 아니면 그게 인간이냐?˝라는 후려치기 수법으로 자신이 가진 꿈을 짓밟힌다.
중년은 완벽함과 남이 보는 이목에 자신 가족을 억지로 맞춰 놓는다.
그래서 완벽해 보이는 가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보니 그 완벽한 내 가족에 정작 나는 포함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 상처가 중년에 몰려온다.
저자는 주장한다.
어쩌면 현대 중년 남성은 삶을 살아가며 그 나이에 배워야 할 감정에 대해 배우지 못 했다.
때문에 모자란 그 부분을 옳지 못한 방법으로 채운다.
타인을 부정하고 완벽함을 위해 노력하며 가끔 다른 사람에게 기대 세상을 살아간다.
이를 `성인아이`라고 부른다.
성인아이인지 물어보는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이 체크리스트에 중년 남성이 아닌 청년 여자인 나에게 보이는 면도 많이 보였다.
자신이 과연 성인 아이인지 확인하면서 어떤 성향으로 성인아이에 대한 여러 종류 성향을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어떻게 진정한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중년 남성만 위한 책이 절대 아니다.
이 책은 내게도 많은 위안을 줬다.
전에 `여자의 심리학`이라는 책으로 모임을 진행할 때 어떤 분이 말씀하셨다.
˝이제 여자에 대한 심리를 알게 됐으니 남자에 대한 심리도 알고 싶어요. 그런 책 없어요?˝
바로 이 책이다.
정말 다음 시간에 이 책으로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남성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여린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솔직하고도 명쾌한 심리학 도서였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울렁거렸다.
중년만 아닌 내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도 늙는다. 늙고 있는 내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추천해주신 `결이`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해주신 출판사 `Denstory`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인생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