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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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읽었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후 4년 만에 내신 혜민 스님 신간이다. 전에 내신 혜민스님 책 내 리뷰를 읽었다. 정말 잘 읽었나 보다.
그런데 요즘 내 마음이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너무 이런 책을 많이 본 부작용 때문인지
왜 이 책은 어떤 책에서 많이 본 듯한 문구가 많지?
아마도 이미 트위터에 쓰신 문구가 이미 많이 화자 돼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트위터에 있는 글들이 모여 책 한 권으로 만들어지는 일은 의미 있다.
책 한 권과 사이버 세상에 흩어져있는 글들은 이상하게 뭔가 무게가 다른 느낌이다.

그래도-
새 학기에 이 책은 읽어볼 만하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혜민 스님 예전 책도 다시 읽고 싶었다. 항상 알면서도 잊어버린다. 세상에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내 모습만 보이고 타인은 보이지 않는 이기심. 주변 모습들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세상을 보는 아집. 혼자 있고 싶지만 결국 인간은 서로 도움을 받으며 체취를 나누며 살아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 너무 당연하지만 살면서 생각하지 못하는 깨우침을 다시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심신이 지치고 힘들 때 그냥 무작정 읽어도 좋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여덟 개 꼭지로 이루어졌다.
1. 자애
어렸을 때 치료하지 못한 과거와 만나 치료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나를 지키는 일에 대한 내용이다.

 

2. 관계
타인과 관계에 대한 말씀이 들어있다.

'저 사람은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거야.'라고 지레짐작한다. 그 지레짐작이 본인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상대에게 투사해놓은 것에 불과한데도 '실제로 그럴 것이다.'라고 굳게 믿고 상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까지 연습한다. 물론 상대는 그런 생각 자체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다.(56)

3. 공감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 그곳에서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실제로 내가 겪은 일이 여기에 있었다.

집이 어지럽고 청소하기가 귀찮으세요?
그러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보세요.
30분 안에 집 안 청소를 다 하고도 남을 힘이 갑자기 솟아요!(105)

4. 용기
세상 기준이 아닌 본인 스스로 기준으로 삶을 살아가라는 말씀이 있다. 이 용기는 실패가 시련에도 이길 힘을 준다. 이세돌 알파고가 생각하는 문구.

하늘은 나를 성장시키려고 마음먹으면
라이벌을 한 명 보내줘요.
나보다 더 능력 있어 보이고 배경도 좋고
심지어 성격까지 좋은 라이벌을 보내
내 안의 잠재력과 노력의 열정을 불태우도록 중요합니다.
경쟁할 때문 그 사람이 참 밉고 싫지만
세월이 지나 내가 이만큼 성장한 것을 돌아보면
한편으로는 라이벌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154)

5. 가족
 스님 어머니와 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부모 인연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다. 육아에 대한 부분도 있다. 내가 지향하는 방향이다.(하지만 흔들 흔들.ㅠㅠ)

제자를 너무 애지중지 아끼면 그 제자 망쳐요.
자식 교육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엄청 공을 들인 첫째 아이보다 관심이 덜했던
둘째나 셋째 아이가 더 효도하고 더 잘 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173)

6. 치유
 이 부분은 용서와 우울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남을 용서함으로 내 마음이 치유된다. 생각이란 번뇌다. 일단 나쁜 생각은 그저 머물다 가는 구름 같은 존재일 뿐이다.

천상에 태어나도 어떤 이들은
너무 완벽한 것이 또 문제라고 할 것이다.(224)

7. 본성
 가끔 과거에 벽 차고 싶은 기억이 나를 조여 온다. 보이는 과거 모든 기억을 지워봐도 다른 사람 머릿속에 있는 내 과거를 지울 수는 없는 법. 게다가 나는 어떻게 이렇게 살았고 살아갈지 걱정된다. 내 본정을 인정하고 현재를 충실히 사는 방법이 내 본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방법임을 설파한다. 이 부분은 명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생각과 나를 동일시하지 마세요.
올라온 생각은 내가 조정할 수 없는 많은 외부 환경에 의해
잠시 일어난 구름이지 내 본래 성품이 아니에요.
한 생각에 잘못 붙잡히면 자살도 합니다.
지나가는 생각에 붙잡히지 마세요.(243)

8. 수용
 마지막 단계.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기. 그래야 타인을 사랑하는 넉넉한 자리가 생긴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는
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상대로부터 거부당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지인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그 짐을 혼자서 안고 가려니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판단하지 말고 따뜻하게 받아주세요.
내가 완벽하지 않듯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습니다.(289)

이 책은 마치 친구 같다.
마음이 아플 때 그냥 옆에서 들어주기만 하고 토닥이고 같이 울어주는 친구.
가끔 상처받아 멍하니 있을 때 이런 책 한 권에 멍한 눈길을 머물게 하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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