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읽기 공부법 -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야마구찌 마유 지음, 류두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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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처음엔 생각없이 읽었다.
처음엔 읽다가 저자가 여자임에 놀랐다. 나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사법고시는 대학교 3학년에, 행정고시는 4학년에 합격하는 괴력. 그것도 모자라 도쿄대학도 수석으로 졸업했단다.(헉헉)
게다가 글 안에서 느껴지는 성격 미인의 향기. 정말 샘이 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가 공부에 열정을 쏟게 된 계기와 공부를 열심히 한 원동력에 대한 부분이 나와 매우 닮아있어서 놀랐다.
처음 공부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때.
그 때 자신이 아는 초등 동창이 전교 1등이었단다. 이 친구의 평소 성적을 알기 때문에 조금 열심히만 한다면 저자도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선의의 라이벌을 만들고 계속 그 사람보다 앞서가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자신의 동생에게도 항상 이기려고 노력했고 말이다.
사실 나도 그랬다. 누군가를 타깃으로 삼고 언제나 그 친구보다 잘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가 나는 큰 일나는 일이 있었지.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 때. 아- 그 친구가 선의의 라이벌이 될 수 없었어.
결국 그 친구는 학급을 비웠고 난 항상 반 정도는 죄책감 반 정도는 억울한 마음에 이 악물고 고3을 버텼다. 그 친구는 멍한 눈으로 학교에 돌아왔다. 문제는 그 친구를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자주 보게 됨.
차라리 나를 미워하면서 분노에 찼던 그 눈은 최소한 눈빛이 살아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 본 그 친구는 언제나 눈빛이 흐렸다. 아무튼-
물론 공부를 제대로 잘 하는 사람이라면 주위에 어떤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나도 꿈쩍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겠지.
나는 그러지 못했다.( 몇 번 그 사건을 써볼까 하다가 난 아직도 그 사건이 해결이 안 됐나봐.)

이런 일들이 없었다면 나도 깨끗하고 총명한 마음으로 7번은 거뜬히 읽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핑계라는 것! 안다.

7번을 읽기 위해서는 일단 절대적 공부시간이 필요하다.
저자가 사법고시 합격했을 때 화장실. 식사, 엄마와의 통화를 1시간, 수면시간을 단 4시간으로 잡고 19시간을 종일 공부했다고 하니- 그 정도 시간이 확보되어야 법학서적 7번 읽는게 가능하다는 소리다.
실제로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3회독 정도 하면 잘 하는 거였다고.

이런 고된 시련이 가능하려면 일단 목표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 고생하고 노력한다는것은 분명 뭔가를 목표로 삼았다는 뜻이다. 그러한 노력이나 분발을 굳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목표를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정해둘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째서 목표로 하는지를 자기 안에 확고하게 언어화해두자. 내용이 명확할수록 동기부여도 향상된다.(116)

저자는 2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다. 그리고 나와 변호사 수업을 받은 뒤 기업 변호사로 일하고 있단다. 그 와중에 겪은 자신의 실수담을 아주 솔직하게 얘기한다. 나처럼 오타쟁이인 저자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처음 영어 메일을 작성했을 때는 'Best Regards'라는 정형화된 끝인사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시 썼다. 참고로 그 전부 중에는 내 이름도 포함되어 있었다. 부끄럽게도 내 이름까지 오타를 쳤던 것이다.(202)

이에 대해 그녀는 또 꿋꿋하게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고치기 위해 목표를 수립한다.

못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못하는 상태 그대로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처음으로 저지른 실수는 하나의 공부가 되며,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이기는 길이다.(202)

그녀의 모든 삶은 이렇게 목표의식으로 가득했다. 몸무게도 항상 전투하는 자세로 유지한다. 게다가 페이스북을 하면서 '좋아요'수를 늘리는 것도 자신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워 계획하고 얻기 위해 노력한다.
정말 내가 어떤 일을 당하기 전에 내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이 친구의 저력도 물론 본받을만한 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동안 주위 어떤 사람도 그 모습을 아니꼽게 바라보며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다는게 참 부럽다. 하긴 책 간간히 느껴지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면 나와 확실히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공부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명확하게 자리매김시켰다. 반대로 말하면 공부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본래적인 가치문제와는 하등 관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의 수치화에 전혀 저항감을 가지지 않았다.(218)

전에 안철수가 자신이 서울대 의대에 들어간 비법으로 뭐든 10번 읽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게다가 활자중독증이라 앞에 보이는 글자들은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이 저자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300페이지 정도의 책을 가볍게 읽기 시작하며 계속 눈에 익히며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 전에 읽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작하기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 얘기한다. 솔직하게 얘기한다. 공부는 정말 힘든 일이라고. 제일 힘들었던 사법고시를 끝내고 공부가 지긋지긋해 다시는 공부하지 않겠다 결심했단다. 그래놓고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공부를 손에 놓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걸작이다.
나보다 어린 저자지만 배울 건 정말 많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하는 목표가 있는 인생은 힘든 일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일도 있다. 공부하는 목표가 없는 인생은 힘든 일이 없는 반면에 즐거운 일도 없지 않을까.(153)

 

공부하는 목표가 있는 인생은 힘든 일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일도 있다. 공부하는 목표가 없는 인생은 힘든 일이 없는 반면에 즐거운 일도 없지 않을까.(153)

나는 공부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명확하게 자리매김시켰다. 반대로 말하면 공부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본래적인 가치문제와는 하등 관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의 수치화에 전혀 저항감을 가지지 않았다.(218)

못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못하는 상태 그대로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처음으로 저지른 실수는 하나의 공부가 되며,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이기는 길이다.(202)










사람이 고생하고 노력한다는것은 분명 뭔가를 목표로 삼았다는 뜻이다. 그러한 노력이나 분발을 굳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목표를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정해둘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째서 목표로 하는지를 자기 안에 확고하게 언어화해두자. 내용이 명확할수록 동기부여도 향상된다.(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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