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문학과 조심스럽게 게임을 하고 있었다. "본질, 그건 지나간 다음에야 보이는 거야." 알랭이 말했다. 알랭이 정말로 의미했던 건 무엇일까? 베르나르는 이해한 척했다.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그 모든 말이 베르나르를 짜증스럽게 했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종이 한장,만년필 한 자루, 그리고 시작하기 위한 개념 하나의 그림자를 갖는 거예요." 파니가 말했다. 베르나르는 파니를 매우 좋아했다. 그들 부부 두 사람을 모두 무척 좋아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제로 말하자면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녀가 필요했다. 그게 전부였다. 무엇으로 그 마음을 억누를 수 있을까? - P24
알랭은 도둑처럼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호텔에서 베아트리스와 함께 세 시간을 보냈고, 행복감이 부여하는 거리낌 없는 양심으로 당당하게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터였다. 그는 파니를 배반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돌아왔다. 파니는 파란색 평상복을 어깨에 걸친 채 자기 침대에 앉아 있었다. - P66
‘조제‘ 그는 니콜을 놓아준 뒤 화가 난 채 셔츠 몇 벌을 집어 여행방 안에 쑤셔넣었다. 조제, 대체 그는 언제 이 이름에서, 이 질투심에서 놓여날 것인가? 그의 삶에서 유일하게 폭력적인 것. =것은 질투심이었다. 그는 자신을 책망했다. "내게 편지 쓸 거지?" - P69
그리고 기억, 그 탐욕스러운 기억이 깨어나자마자 그의 꿈에까지 가득 차오르고 그의 가슴에 덤벼들었다가 제자리로 다시 돌아갔다. 행복해진 그는 베아트리스의 벗은 등을 향해 한 손을 뻔었다.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알고 있었다. 잠이 자신의 피부에꼭 필요하다는 것을, 자신에게 자연스럽고 순수하고 유일한 것은 배고픔, 갈증, 그리고 잠이라는 것을. 그녀는 침대의 다른 쪽끝으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에두아르는 혼자 남았다. - P84
니콜은 살이 쪄 있었다. 조제는 집 안으로 들어서면서 그 사실을 눈치 챘다. 불행은 많은 여자를 살찌게 만든다. 음식이 생체본능으로 인해 그녀들을 안심시켜주기 때문이다. - P88
조제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당신 남편이 나를사랑해요.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고요. 난 당신에게서 그를 빼앗지 않을거고, 그도 이 상황을 잘 넘길 거예요? 그러나 이런말을 하는 것은 조제에겐 베르나르의 지성을 배반하는 행위로여겨졌다. 또한 니콜의 얼굴을 마주 보고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사형집행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 P91
"내가 아기를 하나 바랐거든요." 니콜이 설명했다. 그녀는 고집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조제는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베르나르도 그걸 알고 있어요?" "아뇨." 조제는 속으로 생각했다. ‘세상에, 성서에나 나오는 여자가 바로 여기 있었네. 남자를붙잡아두려면 아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남자를그런 무시무시한 상황속으로 몰아넣는 여자 말이야. 난 결코 그런 여자는 되지 않을 거야. 만약 그렇게 되면 아기가 나오기를기다리는 동안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불행할 거야.‘ - P92
알랭 말리그라스는 베아트리스와 처음으로 단둘이 만나 시간을 보낸 뒤, 다시 그녀를 만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정도로 그와 다른, 그 정도로 폐쇄적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견딜 수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일이 그를 구원해줄 터였다. 게다가베르나르가 없어서 일이 더 많아졌다. 그는 파니의 충고에 따라베아트리스를 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당연히 그러지 못했다. 열정이란 삶의 소금이며, 열정의 지배 아래에서 사람은 소금없이 살 수 없다는 것- 열정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너무나 잘할수 있는 일이지만-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어쨌든 그는베아트리스를 다시 만나지 않도록 조심했고, 가능한 자주 에두아르를 자기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만족했다. 에두아르게서 보이는 그 모든 행복의 기색에 끔찍스러운 기쁨을 느끼면서. 그는 심지어 이런 상상까지 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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