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는 군사적으로도 뛰어난 인물이었을 뿐만아니라, 역사가 폴리비오스나 극작가 테렌티우스와의 교유가 보여주듯이, 남다른 재능만 갖고 있으면 패배자인 그리스인이나 카르타고인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사고와 깊은 교양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지식이 풍부한 사람은 그 지식 때문에 오히려 발상의 전환이나 비약을 방해받는 법이다. 티베리우스가 착수한 개혁안이 폐지된 것도 아닌데 갑자기 기세를 잃고 좌절해버린 것은 로마 부유층의 이기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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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과격한 법안을 차례로 성립시키면 원로원도 나중에 곤란해지지 않을까. 하고 후세의 우리는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처음으로 법치국가의 이념을 확립한 로마인은 법이란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형편에 맞지 않으면 당연히 바꾸어야 하는 것으로생각하고 있었다. 바꿀 경우에도 법을 개정하는 방식으로는 하지 않는다. 기존의 법을 바꾸려면 왠지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영거주춤한 태도를 취하면 법을 개정할 시기를 놓쳐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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